Ⅰ. 전시 개요
•본 전시 《나의 둘레는 멀고도 가까워서(so far yet so near)》 는 2020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졸업기획전시의 일환으로,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경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자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전시에는 작가 박슬기(회화), 무니페리(영상), 이지양&유화수(사진․설치․영상), 이해민선(드로잉․회화)이 참여하여 전시 전경을 만들어 낸다.
•전시기간은 2020.7.1(수) - 2020.7.7(화)로 일주일간 온수공간(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길 74)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예약제(네이버 예약 페이)로 운영 시간은 10:00AM-19:00PM이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72159/items/3479997?preview=1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도슨트 프로그램
전시 이해도를 높이고 심도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온라인 도슨트를 시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시기적 변화로 인해 온라인 도슨트를 기획하여 관람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온라인 도슨트는 전시장 내 QR코드를 이용하여 편이한 접속이 가능하다.
탈각 팔찌
전시를 관람하고 주제에 관심 있는 모두가 전시장에서 상설로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관람 시작 전에 입장권 팔찌를 채워준다. 관람자는 팔찌를 찬 채 전시를 관람하며 자신에게 씌워진 정상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자신을 두르던 팔찌를 자르고 벗어나고 싶은 정상성을 적어본다. 더불어 활동지 엽서에 적힌 질문에 응답하며 정상성에 관한 인식을 재고한다. 프로그램 공간에 전시된 다른 이들의 잘린 팔찌와 엽서를 보며 다양한 정상성의 사회적 모순과 폭력성을 인지하고, 이로부터 타인과의 유대감과 공감을 경험한다.
십자말풀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 상설 프로그램이다. 관람자가 전시를 능동적으로 이해하도록 흥미를 유발한다.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현상을 드러내는 키워드를 빈칸으로 둔 문장을 힌트란에 두고, 이를 채움으로써 스스로 가진 정상성에 대한 유약함을 깨닫게 한다.
관람객 만족도 조사
전시 및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과를 비교·분석하고자 하며, 전시 관람객과 연계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제약과 변화에 대해 관람객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함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에 QR코드를 두어 관람객이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렉처 프로그램
주제문: 《나의 둘레는 멀고도 가까워서》는 정상성에 의해 밀려난 존재가 둘레를 맴돌며 일으키는 파동을 포착하고자 한다. 정상성이 절대가치를 부여받은 역사는 면면히 지금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정상성은 그 기준을 구축하는 지배 권력의 손에 붙들려 그들의 지식과 태도가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모해왔다. 한때 결함, 병, 열등으로 여겨지던 것이 정상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정상성의 경계는 유약하나 강력하다. 하루아침에 보편과 평범의 이름으로 ‘나’의 둘레를 밀어내고 질식시키려 들지 모른다. 정상성의 둘레에 밀려난 존재가 발산하는 파동의 지속가능성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대안적 사유에 어떤 길이 있을까.
-필자 김은주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로 페미니즘 비평, 현대 예술과 철학의 만남 등을 주제로 강의하며 주요 논저로는 「제4 물결로서 온라인-페미니즘: 동시대 페미니즘의 정치와 기술」 (한국여성철학, 2019),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이성과 감성, 2020, 공저), 『여성―되기: 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 (에디투스, 2019) 등이 있다.
-렉처 원고는 견고한 정상성의 둘레를 뒤흔들고 벗어나려 하는 욕망, 그리고 이 세계 이면, 즉 ‘바깥’에 도래할 우리, 혹은 그 누군가와의 둘레 그리기를 이야기하며 코기토(cogito)에서 벗어난 새로운 바깥의 출현과 그곳에서 펼쳐질 둘레 그리기를 대안적 미래로 제시한다.
라이브 토크
- 고정된 둘레를 비판하고 그 유약함을 드러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관객과 함께하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연구자 김은주와 작가 박슬기가 패널로 참여한다. 김은주는 둘레 바깥에 대한 긍정을 통해 고정된 둘레를 깨뜨리고 새로운 둘레를 만들어 나갈 것을 권하며 특히 소수자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강조한다. 박슬기는 여성들의 고통과 두려움에 공감하고 여성들 간의 연대와 소통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브 토크>는 2020년 7월 3일 18시에 온수공간(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길 74) 에서 열릴 예정이며,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일시: 2020.7.3. 오후 6시 예정
대상: 일반인 및 전문가
참여방법: 인스타그램 라이브
소요시간: 1시간 30분 - 2시간 이내
진행순서:
-사회자의 인사 및 김은주 교수, 박슬기 작가소개
-김은주 교수 토크(약25~30분)
-박슬기 작가 토크(약25분~30분)
-질의응답(약25~30분)
Ⅱ. 전시 소개
“인류가 구축한 보편의 규준에 질문을 던진다.”
《나의 둘레는 멀고도 가까워서》는 정상성을 분절하는 현대사회를 관철하고, 정상성 규범과 이를 둘러싼 움직임 속에서 인류가 구축한 보편의 규준에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보편을 투과하여 불확실한 미래를 명명백백히 규정하는 힘으로 작용하였던 정상성의 횡포 하에 수많은 소수자의 추방이 묵인되었다. 정상성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감각할 수 없을 정도로 멀지만 모두의 행동에 간섭할 만큼 가깝다. 당연함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둘레가, 주변부의 삶을 점차 밀어내고 목전에서 단일한 삶의 양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의 둘레에서 출몰하는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며 더 나아가 정상성 규범과 이를 둘러싼 움직임 속에서 인류가 구축한 보편의 규준에 질문을 던지며 당연한 세계 이면에 잠재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