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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개인전 《중간인(中間人)》
미술

일반 3,000원 / 학생 1,500원

마감

2012-05-03 ~ 2012-06-17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artsonje.org/asc

오형근 개인전 《중간인(中間人)》

전시 기간: 2012년 5월 3일(목) - 2012년 6월 17일(일) (총 40일)

관람 시간: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오프닝: 2012년 5월 2일(수) 6pm

전시 장소 : 아트선재센터 2, 3층

관람 요금: 성인 3,000원, 학생 1,500원

주최: 아트선재센터

기획: 사무소

후원: 국제갤러리, Epson

전시 문의: 아트선재센터 T. 02-733-8945 (http://www.artsonje.org)

단체전시관람: 어린이~청소년 대상, 전시기간 중 사전예약

문의 및 접수: 사무소 02-739-7098 artsonje_edu@hanmail.net


아티스트 토크 - 오형근

일 시 : 2012년 6월 2일(토) 4pm
장 소 :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아트선재센터는 2012년 5월 3일부터 6월 17일까지 오형근 개인전 《중간인(中間人)》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 중간인> 은 일반 사병들의 모습을 군(軍)이라는 집단보다는 개인으로 조명한 군인의 초상 사진 작업이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혹은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군의 다양한 모습들이 보여져 왔다. 하지만 지난 62년간 ‘멈춘 전쟁’에서 예측할 수 없는 적과 대치한 대한민국 군의 특이성으로 인하여, 사병 개인의 모습이 초상이라는 예술적 시각으로 보여진 전례는 없었다. < 중간인> 은 ‘유형학적 초상’이라는 현대 사진의 미학적인 통로와 초상 다큐멘터리라는 사회적인 보고서의 측면에서 현재 군의 상황을 주목한다.

현대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아줌마’ 신드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던 《아줌마》(아트선재센터, 1999)전 이후, 오형근은 < 아줌마> , < 소녀연기> , < 화장소녀> 등 여성 3부작이라 불리는 작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여성의 초상’을 다루며 한국 사회에 내재한 편견과 선입견 사이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고립감을 포착해왔다. 반면에 이번 < 중간인> 에서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대상의 성별 전환과 더불어, 이전까지 다룬 통상적인 관념으로 모인 인물 집단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가 강요하는 ‘우리’의 개념을 탐구하기 위해 전형적이고 강제적인 집단인 군을 주목하였다. 하지만 오형근은 대한민국 사회의 남성성을 대표하는 의무적 집단인 군에서 사진작업을 진행하면서, 개개인으로서의 군인의 모습을 마주하며 사회가 강요하는 ' 우리' 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한다. 때문에 오형근이 포착한 군인의 초상은 한국 사회의 ‘우리’가 아닌, ‘개인’과 ‘집단’, 혹은 ‘나’와 ‘우리’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병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그들이 느끼는 ‘중간적인 불안’을 드러낸다.

오형근은 철저한 외부자적 시점에서 극단적인 조명이나 캐스팅, 혹은 상황을 배제하여 군을 부정적으로 비판하지도 않고, 긍정적으로 표상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작가의 중립적인 자세는 중간 밝기의 조명과 중간 계조의 사진적 장치로 이어진다. 중간 계조의 사진적 장치는 오형근의 중립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모호한 ‘중간성’을 지닌 ‘중간인’에 대한 사진적 재현이기도 하다. 한편 이전 연작의 초상사진이 인물을 집중적으로 재현했던 반면, < 중간인> 연작에서는 사진의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중간인> 에서 배경은 모티브이자 ‘중간인’로서의 군인의 고립감과 격리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병치(Juxtaposition)한 중요한 미쟝센(Mise-en-Scene)이다.

오형근에 의하면 군을 ‘중간인’으로 바라보는 그의 작가적 관점은 단지 그의 반응일 뿐 군이라는 대상의 본질을 표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문제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이지 대상이 무엇인지가 아니다. 따라서 그의 군인 사진은 관객의 성별, 계층, 연령, 군필 여부 등 보는 이의 개인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반향을 일으킨다.

전시 기간 동안 1일 4회 도슨트 안내가 이뤄지고, 2012년 6월 2일 오후 4시에는 오형근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본 전시 개최와 함께 < 중간인> 연작을 담은 동명의 모노그래프가 출간된다.

오형근은 1989년 거리의 사회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시작해 지난 10여 년 동안 아줌마, 여고생, 소녀 등 한국 사회의 특정 집단의 유형을 다루는 초상사진 작업을 해왔다. 그는 동시대의 특정 집단이 사회에 내재한 편견과 선입견을 반영하는 사회적 카테고리에 위치하며 느끼는 정서를 포착한다. 오형근이 다루는 인물들은 명백하게 소외되지 않았고, 누구에게나 보일만한 특이성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이들은 ‘중간’적이거나 일상적이라 할 수 있는 모호한 불안감을 얼굴에 드러내고, 오형근은 이들의 불완전성을 집단 초상사진으로 나타내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전 연작으로는 < 미국인 그들> (1989-91), < 이태원 이야기> (1993-94), < 광주 이야기> (1995-96), < 아줌마> (1997-99), < 소녀연기> (2003-04), < 화장소녀> (2007-08) 등이 있다. 


< 기마전을 앞둔 군인, 2010년 5월>
2010, Pigments on fine art paper, 127x100cm


< 붉은 체육복을 입은 해병, 2010년 5월>
2010, Pigments on fine art paper, 127x100cm


< 붉은 벽 앞에 선 해군, 2010년 10월>
2010, Pigments on fine art paper, 127x100cm


< T-50A 고등훈련기 조종사, 2011년 7월>
2011, Pigments on fine art paper, 146x186cm


< 2명의 어린 군인, 2011년 4월>
2011, Pigments on fine art paper, 137x174cm


< 벚꽃 나무와 군인, 그리고 군견 ‘북두’, 2010년 4월>
2010, Pigments on fine art paper, 127x100cm


< 127 mm 함포 앞에 서있는 해군, 2010년 10월>
2010, Pigments on fine art paper, 137x17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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