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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보는 눈 : 독일현대작가전』
광고/그래픽/편집 마감

2004-05-21 ~ 2004-08-08


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통한독일 현대 예술 엿보기!!

-행사명: 무대를 보는 눈 : 독일 현대작가전
-장소:로댕 갤러리
-문의:2259~7781~2
-참여작가

사진에서부터 회화, 조각, 설치, 음향과 영상들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연극 뿐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넓히며 변해가는 현대 미술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나라에 소개 된 바 있는 독일 현대 작가들은 미술과 연극이라는 주제 아래서 자신만의 전략을 새롭게 할 기회를 얻었다.
플럭서스의 선봉에서 활동했던 볼프 포스텔에서부터 중국출신 재독 여성작가인 킨 유펜에 이르기까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독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클라우스 폼 브루흐Klaus vom Bruch>


 비디오 작가인 클라우스 폼 브루흐는 현대의 이미지 홍수 속에서 몇몇 장면을 끄집어내어 작품을 만들었다. <군인들에게 말하는 아르토>는 잔혹극의 창시자 아르토의 연극 원리에 따라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관련된 영상 장면들을 보여 주고 있다.
젊은 군인들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지는 짧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그들의 동작은 일종의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 내고, 바로 옆에는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해방된 아이들이 마치 그들을 비웃는 것 마냥 즐겁게 웃고 있다.
그러나 이 장면들은 그저 역사의 한 부분을 제시하는 것만은 아니다. 브루흐는 이러한 이미지를 설치하여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면서 그 역사적 책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라이너 괴르쓰 Rainer Gorss
>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을 의미하는 <스케네>라는 작품에서 라이너 괴르쓰는 사물의 기능과 역사까지 작품에 포함하려고 시도했다.
작품의 상자 형태에 반영이 된 연극의 이동성이라는 개념 내에서는 운송과 소통의 문제와 심지어 순회 극단의 전통까지도 논의 될 수 있다. 이 순회 서커스단의 전통이야말로 작가가 연극의 개념에 대한 작품을 구상했을 때 처음 떠오른 것이라고 한다.
 접었다가 펼쳐 놓았을 때 그 자체가 극장을 이루는 상자는 원형적인 공간인 동시에 실용적 도구이기도 하다. 십자가 형으로 펼쳐지는 상자 위에 얹힌 나무 모자골에서 바닥을 받친 구두골까지, 전체 작품에는 인간의 흔적이 상징적으로 새겨져 있다.

<막달레나 예텔로바 Magdalena Jetelova>


막달레나 예텔로바는 과거의 기록 사진을 이용한 자신의 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을 분리한다. 말하자면 공간은 6도 정도 시간은 2분 정도 기울여서 관객을 과거로 끌어 낸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모든 문화활동이 금지된 가운데 뜻있는 예술가들이 조직한 거실극장에서 배우와 관객은 색다른 연극 공간을 만들었다.
이 단촐한 극장에서 상연된 세익스피어의 「맥베드」는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배신을 일삼는 당대의 현실을 빗댄 문화적인 저항 수단이 되었다.
연극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고 오려 붙인 <최종회의 연장>에서 작가는 삼인용 침대나 압도적인 주방기구 등으로 불편한 환경을 만들면서 이 이야기에 또 다른 의미를 보태고 있다.

<한스 페터 쿤 Hans Peter Kuhn>

"나는 무엇인가를 보여 주려고 하기 보다는 도리어 무언가 특별한 일을 일어나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어떤 행동이나 이야기를 보여 주거나 무엇인가를 알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관중에게서 많은 감정과 느낌을 불러 일으키게 하려고 합니다."한스 페터 쿤의 <가운데 자리>는 미술 작품을 완성시키는 제작자의 한 사람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관객을 둘러싼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물방울이 모여 파란을 만드는 자연의 함성인지, 아니면 군중의 박수소리가 모인 우뢰와 같은 갈채인지는 관객이 판단할 문제이다.
작가는 관객에게 큰 틀만을 주고 자유롭게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한다. 그들은 이 여행에서 살아 돌아 오겠지만 아마 같은 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라이문트 쿰머 Raimund Kummer>

<무대>라는 이름의 사진작업은 오랜 기간 극장에서의 작업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라이문트 쿰머가 베를린 헤벨 극장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소재로 삼아 제작한 작품이다.
다중노출된 하나의 인물이 전체 객석을 꽉 메운 사진은 그 자체가 하나의 공연을 연상케 한다.  "<무대>는 그 공간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만든 것으로, 가공의 연극 작품을 연출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나는 이 가공의 연극 작품을 사진의 노출 과정에서 착안하여 제작하였는데, 촬영을 되풀이 하면서 다중 노출이 이루어져 작품이 스스로 만들어지는 방식이었습니다 ...
또한 나는 그 작품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극장보다는 건축이나 무대, 관객, 음향효과, 조명, 원근법 같은 더 중요한 조건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새로운 형식은 타 예술가와의 만남과 동시에 공동의 작업을 추구한다.
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거의 모든 미술가들은 공동작업의 필요성에 관한 일치된 견해를 가졌다.   지금은 음악회와 연극, 설치 미술과 영화 사이에서 새로운 형식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때이다. 즉, 장르에 따른 경계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독일 현대 작가들이 바라본 다양한 극장의 모습인 『무대를 보는 눈 : 독일현대작가전』이 미술과 연극이 만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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