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뮹과 버라이어티숨이 전개하는 "HOME" 전시
미술

무료

마감

2015-05-22 ~ 2015-06-14


전시명: "HOME"展
참여작가: Muung X Varietysum
일정: 2015. 05. 22 - 06. 14
장소: FIFTY FIFTY(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3번지)
문의: 02-543-5965

*전시 서문

생각의 속도가 화두로 떠올랐던 2000년을 지나, 현재 우리는 2015년에 살고 있다. 그만큼 빠른 변화와 행동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엄청난 데이터의 홍수 속에 무엇이든 선택만 하면 실현이 되는 편리한 시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혹은 따르길 거부하는 부류 또한 생겨났고, 이들 모두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구성원으로 얽히고설켜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통된 정서를 꼽으라면,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하나가 ' 집' 이다. 그만큼 음악이나 미술, 영화와 같은 예술의 단골소재이기도 한 ' 집' 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제이며, ' 팝아트가 곳곳에 만연해 있는 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 예술가일 수 있고, 그 방향은 오롯이 대중만을 향한다' 는 명확한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다.

작가들은 때로는 어린 시절 추억 속에서, 때로는 우리가 브랜드에 열광하여 집 안 가득 해당 물건들을 채우는 모습 -마치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한 켠을 잘라 보여주는 듯한- 속에서 현 시대상을 담고자 했고, 이는 유화, 자수에서부터 증강현실까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넘나들며 표현됐다. 그들은 이 전시를 통해, 순수미술 혹은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을 포함한-, 교양 혹은 취미와 같은 특정 잣대로 판단하기 보다, 현재의 고단한 삶을 뒤로 하고 잠시나마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고, 지금보다 한참 느리지만 훨씬 여유로왔던 그 시간의 언저리에서 잠시 머물길 원한다.

*작가 소개

1. Muung
히어로나 전쟁 영웅이 나오는 영화의 엔딩 부분에 자주 나오는 대사 중 ‘HOME SWEET HOME’이라는 대사를 무척 좋아했다. 죽을 고비를 몇차례나 넘긴 주인공들이 안식을 찾는 그 단어에서 나까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하였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에게도 ‘HOME’은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HOME’이란 단어가 단순히 쉼을 위한 장소일 뿐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HOME’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가족과 함께 사는) ‘집’, 혹은 (사고 팔 수 있는 재산으로서의) ‘주택’, ‘고향’, ‘고국’정도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의 ‘HOME’은 사전적 의미로 국한된 단어가 아닌 개인적인 욕망의 분출구이며, 종교적 의미와 일맥 상통하는 ‘안식처’의 개념에 더 가깝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의 표출, 가장 자유로우며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이 이번 전시의 주제를 ‘HOME’으로 선정하게된 주된 이유가 되었다. 이 공간에서 나는 파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들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나의 상상만으로 재구성하고 편집하여 공간을 채우는 형식으로 작업서인지 이번 전시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은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2. Varietysum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많은 인형과 장난감 중 하나인 토끼와 어머니께서 데리고 오신 강아지 해피, 그리고 나.

이사를 하면서 떠나보낸 인형과 아이를 낳다 하늘나라로 떠난 해피를 그리워하며 매일 밤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바나나 우유와 별 보는 것을 좋아했던 나와 동생에게 어머니는 ‘해피는 지금 보는 별들 중 가장 빛나는 별이란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말을 들은 후 평소보다 더욱 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어린 시절을 채운 친구들과 그때의 감성,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던 ‘집’안의 많은 생각들이 지금의 버라이어티숨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HOME’이란 단어는 버라이어티숨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단어이자 주제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숨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하고, 따뜻한 기분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늘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HOME’이 주는 따뜻한 감성이 평소에 작업 모티브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전시의 주제로 잡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이층집 외가댁에서 살던 날들이 많아서인지 주황색 지붕의 이층집을 매우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집을 보고 그리길 좋아했고, 왠지 주황색 지붕이 가득한 곳이 너무 좋아 그런 장소(가령 스웨덴이나 크로아티아 등)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역시 주황색 지붕의 집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HOME(집)’은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예전에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 그리고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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