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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Mouthbreeder, 이동욱 설치展
패션 마감

2004-09-02 ~ 2004-09-12


Mouthbreeder, 이동욱 설치展

-행사명: Mouthbreeder
-장소:브레인 팩토리,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문의:Tel. 02_725_9520
-URL: http://www.brainfactory.org

이동욱은 고립된 작은 공간 속에 그보다 훨씬 큰 밀도를 가진 무언가를 집어넣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
 대부분 손가락만큼의 작은 크기의 인간 형상들로 이루어진 그의 작업은 통조림통, 수조, 상자곽과도 같이 좁은 공간 안에 갇혀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모두 밀폐된 영역 속에 응축되어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채 외부를 향해 언제라도 폭발할 듯한 긴장감을 담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를 작은 상자 속에 꾹꾹 눌러담은 듯한 작업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극도의 수축이 반대급부의 엄청난 팽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힘의 법칙이다.
이동욱의 작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이미지들은 이러한 힘의 법칙이 작용하는 생존의 현장에 대한 관심을 담고있다.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인어들, 고기를 낚는 미끼가 된 여성의 몸, 모차르트 초콜렛 속에서 다른 동료들을 모두 죽이고 혼자만 살아남은 모차르트. 그것은 대부분 고립된 영역 속에서 종족 보존과 영역 점유의 욕구에 의하여 치열하게 분투하는 자연계의 개체들을 암시한다. 밀폐된 환경 속에서 지속되는 생존의 움직임은 이동욱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주제이다.
첫 개인전 <근친교배(inbreeding)>에서 그는 고립된 생활환경 속에서 종족을 보존하기위해 근친교배를 함으로써 도리어 자멸하는 것과 같은 자연계의 모순적인 정황들을 펼쳐놓았다.
최근작들에서도 그는 서로 입맞춤하고 있는 자웅동체와 같은 존재, 익사한 인어의 시체와 같은 모습을 통해서 생존 현장의 그로테스크한 측면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제목인 <Mouthbreeder>는 입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물고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존을 위해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행위와 종족번식을 위해 자식을 기르는 행위를 동시에 포괄하는 모호하고 부조리한 지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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