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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Area. Park 사진전
광고/그래픽/편집 마감

2004-09-09 ~ 2004-09-21


Area. Park 사진전

-행사명: Area. Park 사진전
-장소: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1가 62-12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문의: Tel. 02_722_8493
-URL: http://211.192.92.27/index.jsp

그동안 나에게 있어 사진은 치기어린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막연한 습관이자 사회를 바라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고있는 내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거의 무조건적인 대화법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찍어 온 사진들과 아침이면 어김없이 신문으로 배달되어 오는 기자들의 사진,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의 관찰자들이 올리는 사회를 향한 많은 사진들이 엮어내는 무수한 담론으로부터 오는 혼돈과 고민속에 나의 카메라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다. 내가 몸소 사회 곳곳의 현장에서 무엇인가를 직시할 때 나는 온전히 그 무엇을 알 수 있으리라는 나의 믿음은 다양한 관점의 채널과 정형화된 이미지의 틀 속에 번번히 무너지고 만다. 1839년 사진술의 발명이래로 수 많은 작가의 카메라들이 유기적 관계속에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들을 기록해왔다. 그 사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도출된다. 그건 대체로 일관된 시선과 사진가로서의 책임감이다. 어떠한 상황들도 카메라를 비켜가지 못했고 간혹 숨겨진 사실들도 시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앞에 유구히 존재하고 있다.

고든 파커스는 ‘카메라는 나의 무기’라는 글에서 ‘사회개혁을 위해 열의를 불태우는 사진가는 비관적인 시(詩)를 쓰는 사람들이다. 인간에 대한 어떠한 부정의와도 투쟁하는 무기로서의 카메라는 설득력있는 목소리가 되어야 하며 그 목소리의 웅변과 설득력도 결국에는 그 소리를 만드는 사진가의 마음과 눈의 성실성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작업들은 우리사회에서 생겨나는 삶의 단면들을 서울이라는 표본을 대상으로 기록한 작업들이다. 정치 사회적 풍경들을 사람이라는 그 사회구성원들의 모습들을 통해 오늘의 실재하는 우리를 다시 들여다 보는 작업들이다. 작가가 이러한 우리의 사회현상과 그 기록에 대해 애정을 쏟아붓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나에게 사진을 일깨워준 우리사회에 대한 애정에 기인하지만 그동안 배운 사진을 통해 사회에 기록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분발한다. 또한 기존의 사진계에 만연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편견 또한 잘 알기에, 그간 지속되온 한국적 다큐멘터리 사진의 획일적이고 스토리가 뻔한 내용의 작업형식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책임감도 따른다. 얼마전 본 15년된 나의 사진이 먼 옛날의 사진처럼 과거의 기억으로 고착되듯 지금하는 작업들도 시간이 지나면 의미있는 기록들일 것이란 개인적인 믿음으로 진행해 나가고 싶다.

삼십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나에게 우리 사회는 내 작업의 가장 매력적인 피사체이며 내 인생의 거울이란 생각이 든다. 어제의 현장은 나의 존재를 확인케 했으며 오늘 또한 나에게는 전혀 낮설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 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보는 오늘의 우리사회는 얼마나 치열하며 박진감이 있는지 기록성에 있어 진정성에 있어 사진은 그 어떤 장르보다도 스펙타클하다.■Area.Park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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