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스 린팡숭은 1957년 대만 핑둥시 둥강 지역에서 태어났다. 대만국립사범대학교(NTNU)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비쥬얼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린은 대만 현대디자인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7년에는 내셔널 어워드 문학과 예술 분야의 위너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대만 국토의 이미지를 통해 묘사된 그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강력한 시각 언어는 대만 디자인 분야를 국제 무대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된다.
1990년, 그는 대만 이미지 포스터 디자인 협회를 설립해 자국의 디자이너들이 국제 공모전과 양안 관계, 그리고 여러 활동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1993년에는 New DECOMAS 주관 ‘아시아의 가장 유명한 CI 디자이너 12명’에 선정, 2002년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의 ICOGRADA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파이돈(Phaidon)이 선정한 ‘전세계 100명의 그래픽디자이너들’에 뽑히기도 하였다. 2004년 대만 경제부 주관 제1회 최우수 산업 분야 상을 수상했고, 아시아에서의 예술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홍콩디자인센터에서 수여하는 2005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 린은 2011년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 주관 ICOGRADA 교육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대만국립역사박물관에서 첫 회고전시를 열기도 하였다.
이번 기획 전시는 대만의 디자인 거장 아펙스 린팡숭이 한국에서 가지는 첫 회고전시이다. 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에서 구축된 한 개인의 세계관과 국가의 아이덴티티, 시각 언어의 확장된 가능성을 함께 가늠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나의 삶을 돌아보며 종종 삶은 바람과 노래와 같다고 표현한다. 삶의 여정은 음악처럼 운율적이며, 그렇게 쌓여진 과거는 바람처럼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였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할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가르침을 주고 함께 걸어나가며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득 차있다. 또한 나의 나라, 그리고 나의 고향, 대만에게 감사하다. 나는 내 전시를 보는 관객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대만을 보아왔다. 당신은 어떤가요?”
린팡숭은 2007년 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그의 예술에 대한 영감은 아버지인 린칭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또한 대만국립사범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왕지안주 교수의 ‘국가-중심, 인생-집중, 시간-지향’의 디자인 컨셉에 영향을 받았다. 그의 독창적인 사고는 “책, 사물,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으로부터 더욱 확장되었다. 그는 “디자인의 예술은 문제 해결과 자기실현 둘 다에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 시절, 린은 몇몇 기업들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담은 그의 첫 번 째 저서인 < 기업 아이덴티티 시스템 (CIS)> (1985)는 출판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린과 그의 친구들이 함께 설립한 덩타이 디자인 컨설팅 회사는 청화 텔레콤과 청화 우편, 공영방송서비스와 국립고궁뮤지엄 등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조국을 선택할 수 없지만 정신적인 고향을 선택할 수 있다.” 라는 격언에 대한 깊은 감명을 통해 린팡숭은 대만의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만의 포스터 디자인 작업들 외에도 2005년부터 제도펜과 마커 그리고 브러쉬펜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왔다. 이러한 작품 시리즈들은 그의 개인적인 인생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나의 고향”은 대만의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한다. “드림 아일랜드”는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는 엽서들을 계속 대만으로 보내었고, “대만으로 온 편지”라는 그만의 고유한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강한 건설적인 스타일과 명백한 주제가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독특한 특징이다.
이 전시는 린팡숭의 디자인, 예술 그리고 문화적 창조 분야에서 실행된 작업들을 보여준다. 대만은 그의 창의적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선정되었다. 대만 국토의 이미지들은 그의 다양한 해석을 반영하고, 다양한 스타일로 구현된다. 우리는 CIS 디자인, 포스터, 예술과 창작품들을 통해 린이 예술과 디자인 영역을 종횡무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의 엄청난 창의력을 경험할 수 있다. 린팡숭은 자국의 이미지를 창작의 영역으로 이끌어내는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활동, 그에 따르는 수많은 국제적 수상 경력들을 통해 대만 디자인계의 선구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Descry, Taiwan: Apex Lin, Pang-Soong’s art and design 展 (2013.04.06 ~ 2013.05.26. / 대만국립역사박물관) 전시 서문에서 발췌 및 수정 요약함.
CIS (기업 아이덴티티 시스템) 디자인
린팡숭은 1985년 그의 첫 저서인 < 기업 아이덴티티 시스템 (CIS)> 을 출간한 이래 대만 국내외의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들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타이탕회사 (1989), 동이건설회사 (1991), 청화텔레콤 (1992), 타이퉁본사 (1993), 중화우정은행 (1993), 팅신국제그룹 (1994), 중국국제상업은행 (1994), 완통그룹 (1996), 장성석유 (1996), 민속TV (1999) 원풍중타이그룹 (2012) 등을 비롯한 대만의 중추적인 기업들의 로고는 모두 린팡숭의 손을 거쳐간 대표작들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2001), 아시아 유니버시티 모던아트 뮤지엄 (2013) 등의 문화예술기관들과 상일링웬교육문화재단 (2010), iSee 대만재단 (2010) 등의 비영리단체의 아이덴티티 시스템에서도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마치 미국 CIS 디자인의 대부라 불리우는 폴 랜드 (IBM 등 기업 로고 디자인) 처럼, 대만 현대산업사에서 기업 디자인 아이덴티티 시스템의 신화를 세운 장본인이다.
▲ 청화텔레콤 (1992) CIS 디자인
▲ 국립고궁박물관 (2001) CIS 디자인
▲ 아시아 유니버시티 모던아트 뮤지엄 (2013) CIS 디자인
그래픽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린판숭은 대만 이미지 포스터 디자인 협회를 설립하였고, 1991년부터 "대만 이미지"를 주제로 다양한 그래픽디자인 포스터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주변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국제 디자인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대만의 디자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시 대만 정부 역시 양안 관계에 대한 포스터 디자인 전시회 및 국제 대회에 자국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장려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여건에 힘입어 그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함은 물론, 일본 나고야와 폴란드 바르샤바, 멕시코, 홍콩 등 국제적인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게 된다. 린팡숭의 대표작품인 < 표류하는 대만> 과 < 대만을 잃은 다채로운 세계> , < 그린& 라이프> , < 포모사> 등의 포스터들은 대만의 이미지를 활용한 그만의 작품 스타일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의 독특한 시각 언어들은 대만을 국제 무대로 부상시켜 전세계에 인식을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 인생> , < 평화> , < 그린> 등의 포스터 작품과 < 부드러운 항해> < 양안> 같은 작품들은 타이포그라피를 응용한 기법으로 글로벌 이슈들을 녹여내고 있다. 린팡숭은 지속적인 그래픽디자인 포스터 작품들을 제작함으로써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표류하는 대만 (1993)
▲ 대만을 잃은 다채로운 세계 (1996)
▲ 평화 PEACE (2000)
▲ 그린 GREEN (2004)
▲ 대만을 잃은 다채로운 세계 (2005)
대만 이미지 드로잉 시리즈와 이를 활용한 통합 디자인
린팡숭의 부모는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사망하였고, 이후 그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 새해 아버지 서재에 앉아 인생에 대해 생각하던 중 깊은 감정과 영감을 받았는데, 녹색 잎 화분으로부터 식물의 이미지를 따와 대만의 이미지를 종이와 펜, 간단한 재료만을 가지고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는 시리즈 작품 “내 모국 대만, 영혼의 고향을 보았다”이다. 그는 마치 승려가 참선하는 것처럼 매일의 생각과 감정, 보고 듣는 것을 그림을 통해서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삶의 모든 감정들을 기록해 나가는 일기 같은 방법이 되었다. “드림 아일랜드” 같은 큰 시리즈는 수백만 개의 작은 점들로 오랜 시간을 들여 그려낸 작품이다. 린팡숭은 창작의 매 순간에서 느껴지는 "심장의 박동소리"를 기꺼이 즐긴다고 말한다. 그는 그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대만”을 "보기"를 희망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에는 엽서에 그림을 그려 발송하는 “대만으로 온 편지” 시리즈를 만들기도 하였다. 다양한 사물과 환경에서 대만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작품으로 창작하고, 이를 활용한 도서, 의상, 문구. 그릇 등 디자인 제품들을 다양하게 생산해 냄으로써 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내 고향 대만" 시리즈 (2007~2017)
▲ "내 고향 대만" 시리즈 (2007~2017)
▲ "대만으로 온 편지" 시리즈 (2007~)
▲ "대만으로 온 편지" 시리즈 (2007~)
▲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대만 파빌리온 (2007~)
▲ IPASS, icash, happycash, EASYCARD 대만 교통국 카드 디자인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