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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스페이스 연례기획 제 3회 타이틀매치
광고/그래픽/편집 마감

2005-01-07 ~ 2005-02-17


쌈지스페이스 연례기획 제 3회 타이틀매치

-행사명: “이건용 VS 고승욱”展
-장소: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1, 2, 3층
-문의: 제 1큐레이터 신현진/ 제 2큐레이터 박수현(T:3142-1693~4)

전시취지***

타이틀매치 전은 20세기의 아방가르드 원로와 21세기 차세대를 한자리에 초대하여 세대간의 소통과 생산적인 대화를 모색하는 전시입니다. 본 전시는 노 대가의 미술사적, 창조적 업적에 대한 경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현재 진행형의 작업을 신진 청년작가와의 대결구조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각각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비교하고 시대정신의 변화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타이틀매치 세 번째 전시에는 1970년대 이후의 행위예술과 개념미술을 이끌어온 한국 미술의 선구자인 이건용 선생과 ‘90년대의 대표적 신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고승욱을 초대합니다. 이들의 작품세계는 한국현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조명하고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리라 기대합니다.

작가소개***

이건용 선생은 한국미술사에서 이벤트, 설치,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오신 작가입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주도한 AG 그룹과 ST 그룹의 활동을 통해, 진취적 사고와 논리를 통해 개념미술의 이론적 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논리적 이벤트’라고 명명된 그의 행위예술은 한국 행위예술 발전의 모태가 되고 있는 바, ‘신체드로잉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신체드로잉 시리즈’는 예술 행위의 원초적 조건에 가해지는 신체의 개입을 분석, 시각화한 지극히 논리적인 퍼포먼스 작업이자 따블로 작업입니다.
70-80년대 그의 개념적 작업이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분? ?또隙?경향을 띤다면, 80년대 말 이후 그는 사회적 현실로 관심을 돌려 시사적이고 소통적인 작업을 선보입니다. 텍스트와 잡지 등을 혼용하여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춘 그의 ‘구조조정’이 그 예로 이를 통해 그의 아방가르드 작가 정신이 변화, 확대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고승욱은 미술제도를 꼬집은 전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십시오>로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입니다. 자신이 제작한 엽서를 보내고 되돌려 받아서 전시한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 화랑과 맺은 할인 대관 계약내용을 텍스트화한 작업 등이 이 전시에 발표되었습니다. 언어분석적인 유희가 두드러진 이러한 작가 특유의 풍자적, 비판적 작업경향을 통해 그는‘제도비판적’ 개념 미술가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도 비판적인 주제의 선택은 점차 발전 지상주의적인 도시화, 산업화에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잃어가는 인본주의를 시사하는 경향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재개발로 사용이 중단된 부지에서 놀이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발표한 ‘노는 땅에서 놀기’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두운 주제를 비논리적인 상황제시로 풍자하여 비 논리의 논리를 보여주는‘블랙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전시구성***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쟝르를 통해 일궈내는 두 작가의 작업세계를 시대별로 조명합니다. 1층에서 두 작가는 각자의 자료적 원형을 전시화하는 한편, 상대 작업을 패러디 함으로써 그들 작업의 현재화와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이건용은 고승욱의‘노는 땅에서 놀기’를, 그리고 고승욱은 이건용의 ‘신체드로잉’을 패러디 하는데 이러한 재해석을 통해 두 작가의 공통점 및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들은 신체가 논리에 근거한 행위의 주체라는 인식에서는 유사하지만 세대와 감수성에 따른 태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된장과 케첩을 서로에게 발라주는 스튜디오 퍼포먼스를 수행했습니다.
그 기록 사진이 2층 전시실에서 슬라이드 쇼로 보여집니다.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된장과 케첩을 차이의 메타포로 사용하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개인경험을 들려주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시각을 교류합니다.
한편 3층은 현재 한국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고발하는 두 작가의 은유적 설치작업이 선보입니다. 개념적 논리보다는 현실비판적 내용을 담보하는 이 설치 작업을 통해 기존 미술언어에 꾸준히 도전하며 자기변신을 통한 새로운 표현을 추구해온 두 작가의 작가정신이 감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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