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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뉴미디어, 날개를 달다

2014-08-13


뉴미디어 장르는 이제 대중에게 접근이 어려운 낯선 영역도, 불친절한 영역도 아니다. 우리가 항상 휴대하고, 꼭 쥐고 있는 모바일 폰, 하루에 한번 이상 들여다 보는 웹 등, 이들 뉴미디어 플랫폼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빈번히 활용한다. 더 이상 마냥 새롭지(New)만은 않지만, 또 그 속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 대안적인 뉴미디어 아이디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는 이처럼 우리 일상 속의 장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 NeMaf 2014)이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총 140여편의 작품들이 일반관객들과 만난다.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에는 총 50개국의 52편의 작품들이 본선에 올라 영화제와 전시제,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홍대 인근의 대안극장 및 갤러리에서 소개되고 있다.

올해 포스터 디자인은 비디오아티스트 김세진 작가의 작품으로 새벽녘 24시간 패스트푸드점에서 잠든 한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연약하지만, 과잉과 가속의 시간 속에서 잠들지 못하는 도시와 개인을 특정한 공간 안에 담아 표현한 이미지는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춘다.

일상 속 가장 가깝고 익숙한 것에서 신기루를 발견하는 판타지를 보여주듯, NeMaf 2014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접근이 쉬운 방식으로 낯선 풍경을 전달한다. 우리가 분명 함께 보고 있었지만,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시선, 나의 작은 기억이 곧 기록이 되고 이 같은 맥락이 거대한 흐름으로 하나의 역사가 되는 일련의 자연스러운 흐름들을 바탕으로 작은 역사를 기록하려는 시도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사실과 사건에 대한 주체적 기록과 구술을 통한 전달은 이처럼 예술가의 호흡을 통해 관객들에게 역사를 이루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NeMaf 2014의 트레일러는 포스터와 연결된 ‘현대인의 고독함’을 담았다. 시간의 층을 넘나드는 SF공간에서는 수많은 세계가 공존할 것이고 그 심연의 공간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감을 한 여인의 시선으로 표현 트레일러 필름은 과거인지, 미래인지, 현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스스로에게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뉴미디어, 대안 영화제 섹션은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 대안영화(Alternative YOUNG畫) 섹션을 통해 소개될 우리 시대의 민속지(Ethnography Now), 글로컬 파노라마, 스페인 비디오아트 특별전, 대안장르:재연 혹은 퍼포먼스, 대안장르:애니다큐, 작가특별전인 장 루슈 회고전 등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다양한 장르의 색다른 경험을 유도한다.

전시제 섹션은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과 ‘특별 초청전’으로 나뉘며 특별 초청전 올해의 주제는 ‘배제의X 가능성C’, 첫째 주제로는 사람+이야기(Ethno+graphy), 둘째 주제로는 엑티비즘 에스노그라피라는 소주제의 영상예술 전시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주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엑티비즘 에스노그라피(Activism Ethnography) 즉 행동주의, 활동주의의 특정집단 조사 관찰방식을 통해 영상예술로 말하는 세상 속 진실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특별 초청전에서 주목할 작품, 박경근 작가의 ‘철의 꿈’은 60년대의 산업화 또는 근대화가 오늘날에 남긴 것이 무엇인지를 그려내며 우리의 시선과 한 인간의 주체적 시선, 산업화에 대한 사유를 미학적 감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작가의 내러티브로 구성됐다. 60년대의 한국근대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를 비유로 하여 철강의 포스코, 조선의 현대중공업의 모습을 통해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조명한다. 한편 케빈 존스는 회화 비디오, 디지털 프린트 등 매체들간 합성과 전이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정체성이 익숙한 배치와 반복으로 불일치함으로 강요된 사유에 대한 낯선 시선을 관객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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