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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패션이 영화를 만났을 때

무신사 | 2015-10-14


1953년작 〈로마의 휴일〉은 영화 속 공주님 오드리 헵번을 할리우드의 공주님으로 만들어 준 작품. 그녀의 화이트 에이라인 스커트는 당대 모든 여성들이 한 벌씩은 구매했을 정도였다. 〈귀여운 여인〉, 〈7년 만의 외출〉 속 줄리아 로버츠와 마릴린 먼로의 패션 또한 당시 유행을 선도한 것뿐만 아니라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영화와 패션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는 법. 그렇다면 남성들의 패션에도 이러한 법칙은 유효할까? 남성미 물씬 풍기는 가을철 아우터와 그와 관련된 영화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기사제공 | 무신사  


위험한 질주 | 말론 블란도
패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의복에서 〈위험한 질주〉의 가죽 재킷을 빼놓을 순 없다. 이 영화를 전, 후로 가죽 재킷은 그 성격이 180도 변했기 때문. 말론 블란도가 등장하기 전 가죽 재킷은 영국 경찰의 유니폼 정도로만 취급됐다. 어깨 견장 역시 제복의 장치로서, 권력과 체제를 나타내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20대의 말론 블란도가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 위에 오르자, 가죽 재킷은 반항과 치기어린 젊음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많은 히피들과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룩으로 떠오르며 레더(Leather)에서 ‘블란도 재킷’으로 이름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 아놀드 슈왈제네거
“I’ll Be Back”을 남겼던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2015년,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켰다. 수십 년이 흘렀어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 선글라스와 가죽 재킷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 | 톰 하디
1970년 〈분노의 질주〉가 개봉했을 당시 주인공 멜 깁슨은 허름한 가죽 재킷 하나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2015년 부활한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의 의상팀은 원조 맥스의 의상에 어깨 패드를 강조하는 등 전통에 기반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맥스 룩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레옹 | 나탈리 포트먼
“피 빨강 입술에 똑 단발.” ‘무한 가요제’를 통해 재조명된 나탈리 포트먼의 블루종 의상은 올 하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패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남성복의 패션을 언급하는 이 자리에서 자신 있게 그녀를 소개한다. 영화 〈레옹〉 속 나탈리 포트먼이 분한 ‘마틸다’는 2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패션 센스를 보이며 영화의 개봉 당시 숱한 패러디와 유행을 낳았다. 마틸다가 걸친 카키색 블루종은 까칠하고 반항적인 마틸다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아이템. 여기에 초커 목걸이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어른의 의상도, 어린이의 의상도 아닌 과도기적인 패션이 완성되었다. 밀리터리에 기반을 둔 남성복 블루종을 사용한 것 역시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마틸다의 모습을 남, 녀 중간의 어느 지점에 투영했던 것은 아닐까.  


이유없는 반항 | 제임스 딘
레드 블루종은 오늘날의 제임스 딘을 존재하게 한 역대급 심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애초 이 의상을 구매한 건 〈이유없는 반항〉에 출연한 조연 배우 프랭크 마졸라. 제임스 딘을 위해 바라쿠타(Baracuta)에서 이 아이템을 공수해 왔다고 한다.

드라이브 | 라이언 고슬링
〈드라이브〉는 흥행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지만, 적어도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가 입고 나온 전갈 자수가 새겨진 블루종은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단, 이 제품은 특별 주문 제작용이어서 시중에서는 구매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50달러 레플리카가 유행하기도 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 콜린 퍼스
매너가 사람을 만들었고, 킹스맨이 수트 역사를 새로이 썼다. 장담컨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만약 기름 떼가 배여 있는 작업복이나 파자마 차림으로 액션을 선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긴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대부분의 정장은 더블 브레스트 정장 스타일이며, 그 가격은 한 벌당 약 193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영화의 의상을 담당한 것은 아리안느 필립스와 편집샵 미스터 포터(Mr Porter)이며 모든 의상에는 '킹스맨' 라벨이 붙어있다. 영화의 성공 이후 수트 소비량이 급증한 것은 물론, 정통 클래식 정장 외 유사한 느낌의 네이비 블레이저 재킷이라든가 테일러드 재킷의 매출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007 스카이폴 |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의 트레이드 마크 수트. 6대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수제 맞춤 정장만을 고수한다. 재미있는 점은 정통 영국식 정장을 미국 디자이너 톰 포드가 제작했다는 것. 영화 속 의상들은 넓은 어깨라인, 사선 주머니 등 영국식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시켰다.

위대한 개츠비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위대한 개츠비〉 속 억만장자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매일 새로운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이 영화의 의상을 탄생시킨 사람은 '프라다'와 '미우미우'를 창조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라고 한다.


다크나이트 | 히스 레저
‘코트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너무 많다. 하지만 미국 할로윈 데이 때 인기 코스튬 〈스크림〉의 ‘마스크 맨’을 제치고 당당히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다크나이트〉 조커(히스레저)의 코트가 이 분야의 절대 강좌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희대의 악당 조커는 각종 폭탄과 무기를 숨기기 위해 항상 정갈한 코트 차림을 고수했다. 보라색은 ‘화려함’과 ‘고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오묘한 색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양 볼에 흉측한 상처가 생긴 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조커는 이 옷을 통해 정신 질환을 완화시키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보라색 코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레옹 | 장 르노
마틸다의 소울 메이트 레옹(장 르노)의 의상은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과 자크 타티의 의상을 결합한 것. 감독 뤽 배송은 두 인간군이 ‘고독함’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묶여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매트릭스 | 키아누 리브스
워쇼스키 형제는 홍콩 액션물과 일본 애니메이션과 SF 만화에 심취했던 게임 세대. 덕분에 매트릭스 속 주인공들 역시 일본 SF 애니메이션 〈공각기공대〉와 홍콩 느와르 물을 참고하여 차이니즈 칼라 코트를 고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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