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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

2005-04-14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 얼핏 들으면 어폐가 있어 보이는 말이다.그러나 광고에 빚대어 보면 달라진다. 광고는 지극히 노출된 상황에서 위험할지도 모를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야만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김낙회 부사장은 1976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현재까지 30여년간을 한 회사에 몸담은 흔치 않은 인물이다.

특히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광고마케팅에 한해서는 이론과 실기를 겸한 몇 안 되는 업계 거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지난 11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강연에서 "마케팅의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라"고 주문했다.

그는 "소비자는 똑똑하다.

광고,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쉽게 규정지을 수 있다고 단언하지 말라. 현대의 소비자들은 기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매우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소비자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는 것. 김 부사장은 광고기획자들이 피해야 할 몇 가지 '고정관념'도 거론했다.

먼저 성(性), 나이, 직업 등 모든 고정관념의 탈피다.

그는 "기존에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은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30대 이상은 기성세대라 치부했을 것이고, 남성과 여성의 가치관의 차이도 다르다고 여겼을 터이다.

그러나 현재는 연령보다 직업의 차이가 더 크고 기성세대라고 여겼던 30대가 주도세력으로 떠올랐으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복하고 노출시키면 쉽게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고 여기던 오랜 관념 속에서 벗어나면 상상한 것 이상의 비판력을 가진 소비자들이 내 의도를 슬쩍 비켜가고 있음을 알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품질과 혜택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항상 성공한다"는 생각도 버리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조금 더 나은 것은 지루할 뿐이다.

소비자의 생각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찾아야 한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최상의 것'만이 성공할 수 있다.

" 김 부사장은 '싸이월드'를 한 예로 들었다.

그는 "싸이월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충격적일 정도로 신선한 컨텐츠에 있다.

네티즌들은 미니홈피 안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컨텐츠가 낯설다 못해 신선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소비자에게, 독자에게, 네티즌에게 '혁명'처럼 다가갈 때 마케팅은 신패러다임을 이룰 것이다.

" 일본에서는 지난 1일 '개인정보 보호법'이 발효됐다.

국내에서도 사생활 침해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야기로 고객정보, 사생활보호를 위한 관련 법이 정부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연예인 X파일'로 벼랑 끝에 서보기도 했다는 김낙회 부사장은 "광고미디어 업종이야말로 소비자의 정보보호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신문, 라디오, TV를 넘어 인터넷이라는 무한대로 노출된 미디어 시장에서 광고업계 종사자는 책임있는 경영서비스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미 기자 painmi@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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