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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후디 플레이어의 순간들, 나이키 ‘HOODY ON MOMENT’

2009-11-02


후디 플레이어의 순간들, 나이키 'HOODY ON MOMENT'

나이키는 AW77 후디를 주제로 7명의 작가와 함께 한 ‘HOODY ON MOMENT’ 전시를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압구정 갤러리 현대에서 진행한다. AW77 후디는 오리건의 춥고 습기 많은 날씨 속에서 달려야 했던 선수들을 위해 고프 훌리스터(Geoff Holister)가 만든 집업 스타일 기능성 스포츠웨어다. 이번 전시는 32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으나 그 뛰어난 기능만큼은 변하지 않은 AW77의 디자인이 가진 장인정신과 혁신을 7명의 작가를 통해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선정된 7인의 작가는 조각가 권오상, 포토그래퍼 홍장현, CF감독 도널드 용, 아티스트 김태중, 안건, 장현욱, 장희영으로 AW77을 입고 즐기는 ‘후디 플레이어’의 순간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무거운 조각을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1999년 사진조각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을 선보여온 권오상은 농구 선수 이동준(대구 오리온스)을 데오도란트 타입으로 형상화하여 건강하고 젊은 이미지를 보여줬다. 현재 그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그의 작업은 낯설고 비현실적인 감각을 강렬한 비주얼로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패션 화보와 광고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토그래퍼 홍장현은 2009년 현재를 보여주는 좋은 피사체로 꼽은 이 시대 아이콘, 빅뱅의 태양을 모델로 삼았다. 360도 회전시킨 입체 영상을 평면에 담아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의 단순 명료한 시각에 대한 재해석을 표현했다. 피사체가 주는 현재의 시공간과 단순 명료한 2차원적 시공간의 느낌이 어우러져 마치 지구본이 평면지도로 표현 되었을 때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1. 농구 선수 이동준을 데오도란트 타입으로 형상화한 권오상의 사진조각
2. 빅뱅의 태양을 모델로 삼은 포토그래퍼 홍장현의 사진

장희엽과 장현웅 형제, HIS BROTHER는 일상적 소재를 로모 카메라로 다룬 작업을 펼쳐놓았다. 사진들에는 운동 선수가 격렬한 시합 후 캐비닛을 열고 후디로 갈아입는 순간,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댄서가 공연을 마치고 후디로 갈아입는 순간에 일상이 시작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태균(수원 삼성 블루윙즈)선수와 무용수 이기양(서울예술단)이 일상 속에서 그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소품들, 시간들을 로모 카메라로 함께 들여다 보며 공감하는 즐거운 작업이다.


1. 장희엽과 장현웅 형제, HIS BROTHERS의 로모 사진 작업
2. 하태균 선수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
3. 무용수 이기양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
4. 친구들과의 만남, 이야기, 윈도우 쇼핑, 사람, 사물, 공간 등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작업

한국 ‘스트리트 컬쳐’의 대표주자 안건은 스케이트보드, 비엠엑스, 픽스드 기어 등 비주류•길거리 스포츠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속도감을 즐기는 상황과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특히 3대의 스크린을 통해 세 명의 도전과 과정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이 현장에서처럼 그 순간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미있는 그래피티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페인터 김태중은 비가 내리는 숲 안에서 일어난 77일간의 이야기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나타나는 ‘우림지심’ 시리즈 중 하나를 선보였다.  AW77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라임 색을 주로 사용했으며 하나의 레이어에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 컬러풀하고도 심플한 이미지를 주었다.


1. 스트리트 스포츠를 즐기는 세 명의 도전과 상황을 여과 없이 담아 낸 안건의 영상작업
2. 김태중의 '우림지심'. 비가 내리는 숲 안에서 일어난 77일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용이 감독은 순간(Moment)과 움직임(Movement)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영상작업을 보여주었다. 1초에 24장 혹은 30장의 정지그림을 연속으로 보면 자기 눈으로 보는 것처럼 움직임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활용, 움직임을 더 촘촘한 순간으로 분해해 순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1. 다양한 모니터를 통해 순간과 움직임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용이 감독의 작업
2. 1초에 24장 혹은 30장의 정지그림, 즉 순간을 연속으로 보면 움직임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후디를 통한 새로운 아트워크를 접하는 것은 물론, 7명의 작가들의 눈에 비친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자리였다.


1. 전시회 포스터마저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2. 용이 감독의 영상작업을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

취재 / 이지영 기자(jylee@jungl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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