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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이 만든 만화책을 펼쳐보면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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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설화가 영어만화로 날개를 달았다. 군포의 청소년만화동아리가 군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영어 만화책인 'Gunpo folktale'(군포 포크텔)을 발간해 화제다. 놀라운 화제의 중심에는 방과후 틈틈히 짬을 내서 14주 동안 영어만화책을 만들어낸 당동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만화동아리가 있다.

이들은 군포 설화인 감투봉명당싸움, 노랑바위전설, 아구랑의 의좋은 형제를 영어만화책으로 만들었다. 모두 중학생 13명이 주 1회 2시간씩 당동문화의집에 모여 합동작업을 했다. 작업기간도 14주나 걸렸다. 만화지도는 만화가겸 캐리컬처 작가인 안중걸 씨가 맡았다. 각색과 영어번역은 경기대학교 신겸수교수가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노력이 모아진 만큼 보람도 남달르다. 만화책이 나오기까지 밤샘작업도 며칠, 집중작업을 위해 1박 2일 캠프도 다녀와야 했다. 혼자 작업하는 것에 익숙했던 친구들이 만화책 작업을 통해 공동 작업의 경험과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 가득 담았다.

출판기념식에서는 어안이 벙벙한 학생들이 가득했다. 이름이 들어간 책자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원선미(용호중 3학년) 학생은 "작업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도 한 뼘씩 자랐다"며 "책이 나와 기쁜 것도 기쁜 것이지만 작업과정에서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강은경(수리중 3학년)학생은 "방과후 문화의 집에 모여 합동작업을 하는 것이 처음엔 쉽지는 않았다. 만화를 한 장 한 장 그려보긴 했지만 스토리를 넣어 책으로 엮는 작업은 처음이라서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나의 이름이 달려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실감나지 않는다"며 "이번에 군포설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만화지도를 맡은 안중걸작가도 "처음엔 기성작가도 옛 설화나 역사를 만화로 제작한다는 것이 어려움이 많은데 중학생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지도하면서 작품이 하나하나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에 깜짝 놀랐고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시로부터 8,500천원을 지원받아 군포문화원이 기획하고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이 사업진행을 맡았다. 영어 만화책이 1000부가 제작돼 관내 학교, 전국 청소년관련 기관과 시설, 해외자매단체 방문객 등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군포시는 지난 2007년부터 군포에 전해 내려오는 군포설화민담을 조사해 스토리텔링했다. 관내 어르신들이 설화그림을 그려 '설화랑 그림이랑'의 그림동화책을 제작하기도 했다.
송윤석 군포문화원장은 "우리 설화를 영어로도 번역해 주변에 있는 이웃나라에까지 시의 아름다운 정신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이 크다"며 "이번에 3편을 제작했지만 앞으로도 민담설화 분야에 현대 옷을 입히는 출발이라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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