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2
SEOUL, Korea (AVING) --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대표 조일상, www.metrix.co.kr)는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2009년 한 해 동안의 국내 웹사이트 주요 10대 이슈를 정리했다.
1. NHN-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포털 3강 점유율 지속 증대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포털 3강 체제는 2004년 이후 5년 동안 지속돼 왔다. 올해에도 이러한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이들 포털에 의한 독점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포털 3강의 이용량 점유율이 36.3%에서 39.3%로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엠파스도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지난 3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고, 싸이월드의 메인페이지도 네이트로 통합됐다.
2.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 1년, 언론사 사이트 트래픽 급증
올 1월 네이버가 초기화면에 '뉴스캐스트' 방식을 도입하면서 각 언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트래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의 경우, 한 사이트당 평균 방문자수는 지난 11월 96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조선닷컴과 조인스닷컴 등 상위권에 속한 뉴스 사이트는 전체 웹사이트 순위에서도 5~6위를 차지할 정도로 방문자수 규모가 많아졌다.
3. 이베이의 G마켓 인수 및 11번가 추격
올해 온라인 쇼핑 분야 최대 이슈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였다. 이베이는 오픈마켓의 양대 강자인 옥션과 G마켓을 거느리며 국내 온라인 쇼핑 전체 이용량의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 결과,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통틀어 4위로 등극했다. 3위권인 11번가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 초만 해도 월 방문자 수는 1,087명 수준으로 1위권인 G마켓, 옥션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나, 11월 1,346만명을 기록했다.
4. 미니홈피 하락 속 마이크로블로그 확산
일명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대표적 SNS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했던 미니홈피 트래픽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문자수는 지난 11월 1,7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가 감소했다.
반면,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블로그가 주요 온라인 서비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140자 이내로 짧고 부담 없는 포스팅이 가능한데다,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사회 발언대, 팬사이트 등의 용도로 활용하며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것. 이용자 구성비는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네티즌은 주로 미투데이를, 20대에서 30대 후반은 트위터를 많이 이용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미투데이는 빅뱅, 2NE1등 연예인들이, 트위터는 이외수, 노회찬 등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유명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 시맨틱검색, 지도검색 등 스마트해지는 검색 서비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등장했던 한 해다. 먼저 올해 6월 등장한 '빙'은 출시 직후 성인물 무제한 검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검색 서비스'라는 콘셉트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도 올 한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검색 결과를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구글 스퀘어드(Google Squared), 주제별?날짜별 검색 결과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타임라인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네티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국내 포털들 또한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 네이트는 9월말 시맨틱 검색을 선보이며 야후를 제치고 통합검색 3위에 올라섰다. 네이버도 검색 이용 행태를 반영해 만족도 높은 검색 결과를 상단에 배치하는 컬렉션 랭킹을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올 초 국내 각 포털들이 본격 경쟁에 나섰던 지도 서비스 분야도 눈에 띈다. 위성?항공 사진 지도, 대중교통 길찾기 서비스 등 포털별로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것. 특히, 향후 모바일 웹 지도 서비스의 성장세를 감안해 해당 서비스에 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6. 세컨드라이프 철수 등 해외 온라인 서비스 한국에서 고전
지난 2월 '마이스페이스'가 한국판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11월에는 '세컨드라이프'가 철수를 선언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여타 서비스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의 경우, 곰TV와 판도라 등 국내산 동영상 서비스에 밀려 방문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 또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검색 서비스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국내 포털에 밀리는 양상이다. 구글의 방문자 수는 11월 기준 882만명으로, 1위인 네이버 (2,861만명)는 물론, 3위인 네이트 (2,396만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구글의 경우 11월말 '한국형 포털'을 표방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검색 시장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 받고 있다.
7. DDoS 해킹 공격, 메신저 피싱 등 보안 이슈 잇따라
2009년은 웹 보안 및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전면적으로 재인식된 한 해였다. 악성코드를 이용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해킹 공격, 메신저 피싱 등의 보안 관련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며 보안에 무심했던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7월 초 일어났던 디도스 해킹 공격은 주요 정부 기구를 비롯해 금융 기관,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 국가정보원 사이버안전센터와 보안업체까지 공격 당해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특히 디도스 공격은 개별 컴퓨터를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해킹에 직접적으로 악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네티즌들의 보안 사이트 방문이 대폭 늘어났다.
메신저를 이용한 금융 사기인 메신저 피싱도 보안과 관련된 핫 이슈였다. 메신저 피싱은 해킹 등으로 타인의 메신저에 로그인하여 기존의 메신저 등록자들에게 본인인 척하며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시켰다.
8. 저작권 보호 강화를 통한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의 장 마련
2009년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률적 저작권 보호 제도가 마련됐다. 또한 콘텐츠 구매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도 속속 마련돼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의 장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한 해였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영상물 DNA 필터링 기술 적용의 의무화다. DNA 필터링은 영상 파일 내 장면 값을 코드로 만들어 영상물이 고유 특징을 갖도록 한 기술이다. 불법 업로드 파일의 적발에 용이해 현존 최고의 저작권 여과 기술로 불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가 이를 의무화하도록 하면서 실제 영상 합법 다운로드가 늘어나는 등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이 밖에 문화관광부 주도 하에 불법 저작물 파일 업로드 삼진아웃제, 영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굿 다운로더 운동 등 저작권 관련 운동이 활발했다. 또한, 불법 저작물 유통 업체와 불법 파일 헤비 업로더들이 11월 검찰에 송치돼 수익금 몰수 절차를 밟았고, 불법 영화파일 유통 사이트 운영혐의로 나우콤 문용식 대표가 기소 되는 등 저작권 관련 법 제도가 예년에 비해 엄격하게 실행됐다.
9. 모바일 인터넷도 포털 3강 선점
KT에 따르면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국내 가입자수가 출시 열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 역시 아이폰에 도전장을 내밀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스마트폰으로 인해 무선인터넷 사용자 인구가 급상승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 현황에 대한 메트릭스의 '모바일 인터넷 인덱스' 조사결과에 의하면, 풀브라우징 인터넷(이상 WEB)은 네이버, WAP은 네이트가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유선 포털 3강이 무선에서도 3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선 인터넷 이용환경에 따라 WEB에서는 네이버 > 네이트 > 다음이고 WAP에서는 네이트 > 네이버 > 다음 순으로 나타났다. 유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구글이 WEB에서 4위를 차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10. 카페, 블로그 등의 영향력 확산
카페, 블로그 등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의 영향력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KNP(한국네티즌프로파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보고서에 의하면 인터넷을 통한 구매정보 습득 시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해 그 영향력을 증명했다. 이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주는 메시지가 더 바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카페나 블로그의 게시물을 분석하면 최근 이슈에 대한 네티즌의 관점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메트릭스의 CGM Index(카페, 블로그에 게재된 게시물의 기간별 순위 및 트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하면, '아이폰'과 관련해 주요 카페에서 생산된 게시물 수는 시판 전인 11월 초 약 2천여 개였던 것에 비해 시판 이후인 11월 30일 주간은 약 1만여 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조회수에 있어서는 그보다 더 가파른 추이로 월 초보다 6배 이상 높은 300만회를 기록했다.
'아이폰' 관련 게시물의 내용은 '아이폰'의 이용후기 및 이용방법 문의 등과 관련한 게시물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배송, 애플리케이션 순이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가운데 미흡한 배송처리 등 판매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