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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갤러리 도스, 이현정 展

2012-08-30



이현정의 작업은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깊이 담아 둔 자신 만의 이야기를 드러내길 꺼려하면서 동시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작가에게 쓰고 지우는 작업 방식으로 나타난다. 화면에 담겨진 작가의 내면은 쓰고 지우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표현된다.

작가는 카프카의 소설에서 영감과 모티브를 얻고 그 형식을 차용한다.카프카는 자신의 몽상적인 내면을 기록해 온 소설가이다.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불태워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나 그 의도와는 다르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카프카의 일화에서 이현정은 공감을 하고 연민을 느낀다. 그녀의 작업은 글을 쓰는 행위가 외부와 소통을 시도하기보다는 내적으로 침잠하기 위함이었던 카프카의 글과 그 성격이 비슷하다. 불확실성과 인간의 내면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도 상통한다.

그녀의 작업 행위는 언어만으로는 표현이 어려운 감정의 파편들을 수용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화면 안의 흐린 언어들은 뚜렷한 메세지를 담고 있진 않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으로 그 의미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작품 속 언어들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표현은 고정된 텍스트가 지워지는 과정에서 연상된 이미지이다. 흩어진 이미지들은 보는 이에게 감성 공유의 통로를 제공한다. 캔버스에 문장을 이어 쓰고 고스란히 그 경로를 밟으며 색을 덮어 지워가는 과정으로 인해 글자들은 의도된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렇게 남은 흔적들은 감성이란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

이현정은 이번 ‘허공의 카프카’展을 통해 언어가 가진 기호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자신의 내면 감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캔버스에 쓰고 지우는 행위로 자신의 무의식을 드러내어 작품을 보는 이와 감성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전시 기간: 2012년 9월 5일~ 2012년 9월 11일
전시 장소: 갤러리 도스(Gallery DOS)
전시 문의: www.galleryd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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