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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삶과 풍류

2012-12-07



갤러리현대는 계사년(癸巳年) 새해 문을 여는 첫 전시로 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 <조선시대의 삶과 풍류>를 1월 15일부터 2월 24일까지 두가헌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개최한다. <조선시대의 삶과 풍류>는 평민출신 풍속화가 김준근의 작품 중 이제껏 학술계를 포함한 어떤 곳에도 공개된 적 없던 미공개작 50여 점과 조선후기 대표적인 화원출신 화가 긍제 김득신, 겸재 정선, 혜산 유숙, 화산관 이명기, 혜원 신윤복, 긍원 김양기의 풍속화 10여 점, 그리고 성인 관람객만 입장 가능한 예술성 높은 춘화 15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부터 어르신까지, 우리 근현대 미술의 뿌리를 되짚어 보고 우리 옛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평민출신 화가 ‘김준근’ 재조명: 세계에 ‘한류’ 처음 전파한 장본인

특히 이번 전시는 평민들의 관혼상제 등 생활상을 밀착하여 세세히 묘사한 평민 김준근의 작품(두가헌 갤러리)과 당대 최고의 미술 교육기관이었던 화원 출신 화가들의 완성도 높은 풍속화와 화조화(갤러리현대 본관)를 서로 비교하며 두루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미술계 최초의 전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준근에 대해 “그는 한국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사람이다. 한국이 일본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라는 것, 바로 그것을 보여준 사람이 김준근이다”라고 삐에르 깜봉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수석 큐레이터는 전했다.


조선시대 에로티시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춘화 원화 첫공개: 원화 느낌 그대로 살린 소장용 화첩 제작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본관 2층 성인 관람객에게만 관람이 허가되는 춘화 15점이다. 원화로는 그간 공개된 적이 없는 미공개작을 포함하여 완성도 높은 춘화가 전시된다. 남녀의 직접적인 성 풍속 장면을 소재로 한 풍속화를 뜻하는 춘화는 아름다운 필치와 화려한 채색을 바탕으로 한 높은 회화성, 생명과 젊음을 의미하는 상징성 덕에 동서고금 널리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소장용 춘화화첩이 새롭게 제작되는데, 예로부터 화첩의 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던 풍습을 따라 여러 춘화 중 수작만을 선별하여 원화에 매우 가까운 색감과 품질로 제작될 예정이다.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까지 곁들여 국내외 고객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선물이 될 예정이다.


조선후기 화원 재현한 당대 내로라하는 화가 총망라: 긍제, 겸재, 혜산, 화산관, 혜원, 긍원

본관 1층에는 조선 후기 화원을 그대로 재현한 듯 당대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풍속화 1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두가헌 갤러리에서 김준근의 작품을 통해 서민들의 역동적인 삶을 엿보았다면 본관 1층은 긍제 김득신, 겸재 정선, 혜산 유숙, 화산관 이명기, 혜원 신윤복, 긍원 김양기까지 당대 최고의 화원 출신 화가 6인의 걸출한 명작으로 양반들의 풍류와 멋을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여유와 낭만을 중시했던 조상들의 빼어난 미감을 접하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값진 휴식을 제공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최초 공개되는 심전 안중식이 그린 석초의 ‘평생도’

특히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석초의 일생에 대해 그린 ‘평생도’는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스승이기도 한 화원 출신 화가 심전 안중식의 작품으로 평생도는 보통 8폭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작품은 10폭으로 되어 있어 그 의의가 더욱 크다.


김준근의 ‘한류’: 과감하고 실용적인 풍속도

개항직후인 19세기말 신비의 나라 조선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은 조선인의 풍속과 생활에 대해 알기 원했고, 그들에게 우리민족의 삶을 알린 화가는 화원이나 문인이 아니라 바로 공식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은 평민 출신 화가 김준근 이었다. ‘시집가고’, ‘농부 졈심(점심)먹고’, ‘녀인 침공하며 으복다리는 모양(여인 의복 다리는 모양)’ 등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제목을 지닌 이번 전시작 50여점은 이제까지 한번도 세상에 드러난 적 없는 미공개작이다. 19세기 말 김준근은 자신의 호인 ‘기산’을 상호처럼 내걸고 여러 화가가 모여 작업하는 공방 형태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평민 화가의 그림답게 서민들의 생활 속 다양한 상황을 명확하게 묘사했고 배경을 과감히 생략한 실용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장점 덕에 사진 기술을 가지고 들어온 선교사들도 여러 가지 물건의 용도, 장소의 역할까지 자세히 나타나있는 김준근의 그림을 주문했고 고국으로 전파시켰다. 그 결과 현재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등 세계 11개 국에 12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프랑스 최대 아시아미술품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의 무려 170점이 보관되어있다.


우리 근현대미술의 뿌리 되짚어: 우리 옛 미술의 우수성 널리 알리는 작업

이번 전시는 우리 근현대 미술의 뿌리를 되짚고, 우리 옛 미술을 재평가하는 자리로 기획되었고, 특히 젊은 세대와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한국 미술의 우수성의 기원을 옛 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월, 소중한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간에, 남녀노소 누구나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문화적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춘화에 대하여: 춘화도(春花圖) 또는 운우도(雲雨圖)라고도 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주로 춘궁화(春宮畫)라고 불렀다. ‘남녀교합지상(男女交合之狀)’이나 ‘남녀상교지형(男女相交之形)’을 노골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하여 춘흥을 즐기거나 성욕을 촉진시키는 최음(催淫)을 목적으로 그려졌다. 채색과 담채를 사용하여 비교적 사실적으로 다루어졌으며, 판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의 유품은 상당히 드물고, 현재 전하고 있는 것은 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하여 유입되었던 일본 춘화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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