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크리에이티브의 눈부신 상승, Blue League 2005

2005-12-21


(주)디자인 블루가 주최하고 KB국민은행, 디자인정글, 월간디자인, 임프레스, 애드타임즈, KPDA, 비닥에서 후원한 블루리그 2005 시상식이 12월 15일 압구정동 스페이스 씨에서 열렸다.
11월 28일부터 12월8일 동안 접수된 작품들 중에서 독창성, 표현기술력, 완성도라는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된 18점의 작품들은 대상과 금상 각각 한 명씩을 비롯하여 총 18명의 수상자들을 배출하였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신선하고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고 발굴하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한 ‘블루리그 2005 제6회 대한민국 디자이너 셀프 프로모션 포트폴리오 공모전’. 2006년 대한민국 디자인계의 새로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그 시상식 결과를 중계한다.

취재 | 김유진 기자 (egkim@jungle.co.kr)


2000년 국내 최초 사이버 공모전이었던 디자인 대학 졸업작품 사이버 공모전을 모태로 한 블루리그는 2003년 공모전의 명칭과 성격이 바뀌면서 올해로 이어져오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한 디자이너의 셀프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블루리그는 여타 공모전과 차별성을 띠는데 이는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와 크리에이티브를 동시에 평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출품작들은 전국을 포함, 시카고, LA 등 각지에서 온 출품작들로 이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변추석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을 비롯하여, 배수열 mmmg 대표이사, 김신 월간디자인 편집장, (주) 이노이즈의 한명수 실장, Domuspartners의 이재욱 대표, 그리고 주최사인 (주) 디자인 블루의 이상용 대표의 심사를 거쳐 최고의 영예를 앉은 작품은 정승원씨(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 4년 재학)의 ‘see the invisible’. 그 외 금상을 수상한 이정인씨를 비롯, 은상 2명, 동상 3명, 특별상 1명, 입선 9명 등 총 18명의 학생 및 일반 참가자들의 작품들이 블루리그에 의해 발견되었다. 수상작들은 1년 동안 디자인 블루의 갤러리 사이트 http://blueleague.designblue.co.kr 에서 전시된다.

인사말을 통해 “매년 블루리그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소회한 디자인 블루의 이상용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리그를 매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응모하는 작품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 때문에 올해는 출품작들이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3층에서 진행된 심사가 1층에도 들릴 만큼 격렬했다”는 소선화 이사의 귀띔이나 “장장 4시간 넘게 진행된 심사는 여태까지 블루리그 심사 중 최고였다”고 밝힌 변추석 교수의 심사의 변은 이러한 경쟁을 그대로 증명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블루리그 심사를 했다. 출품작들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억지와 지나친 과장으로 가득 찬, 미사여구의 인플레이션 디자인보다는 주어진 목적에 충실한 절제의 미학을 노린 야심찬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픽 디자인, 멀티미디어 디자인, 그래픽& 멀티미디어 디자인, 총 3부문으로 나뉘어져 면밀한 심사가 이루어졌지만, 몇몇 작품들은 그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만큼 우수했다. 세차례의 토론과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들이 결정이 났다.
상을 받은 작품들이 꼭 좋은 디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수상작들은 최소한 수많은 디자인들 중에서 사람들의 눈을 끌어 들이며, 설득과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인 만큼, 디자이너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현실감각, 휴먼감각, 아트감각, 거기다 땀과 눈물까지 요구된다. 참고 기다리며, 끝없이 극복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모든 수상자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런 과정을 겪어내신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번 수상작들의 특징은 멀티미디어의 영향으로 개인의 일상에 주목하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작업물이나 디자인자체에 대한 포트폴리오 보다는 개인으로서의 ‘나’를 중심에 둔 작품들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 주제 부분에서 감지되는 올해의 변화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식과 소스로 구현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웹이나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탄생이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심은 이제 그 매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생산하였고, 이는 오프라인 적인 요소를 온라인으로 결합하는 경향으로 특징 지울 수 있다.

블루리그의 최종선택을 받은 수상자와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블루리그 2005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우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영화제 시상식에서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자신은 트로피의 발가락만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그렇다. 이 트로피에 발가락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나를 있게 해주신 교수님들과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출품작인 ‘see the invisible’의 컨셉은 무엇인가.
사랑, 열정, 희망과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다듬어지는 디자인의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 것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사랑에서 나온 디자인은 감동을 주고, 행복에서 나온 디자인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 또한 아직 보이지 않는 존재일 수 있다. 많이 부족하고 어리지만, 나의 가능성을 보아달라는 뜻이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see the invisible’은 3개월의 기획과 1개월의 실제 작업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자꾸 진하게 화장하고 포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고 디자인을 향한 사랑과 열정만을 담으려는 의도가 자꾸 변질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버리고 담백하게 표현하려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심사위원에게 작품의 어떤 점이 어필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학생답게 디자인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여러 말보다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 하나만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블루리그가 6년째를 맞았습니다. 블루리그의 성과에 대해서 자평해 주십시오.
올해로 6회째 개최를 맞이한 블루리그는 이제 디자인블루의 자사 프로모션 단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라는 디자이너의 공감대가 각계 각 층에 보다 넓게 확산되었고 이미 업계와 학계, 기관이 주목하는 행사로 성숙되었다고 봅니다.
내부적인 성과는 디자인블루 브랜드의 자산가치를 높인 점, 즉 공신력의 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몇 가지 성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큰 대행사의 광고 공모전이나 기업의 브랜드 위주의 공모전의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였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규모인 디자인 블루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공모전을 개최하면서,다양한 장르와 영역에서 디자인 공모전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는 디자이너들에게 취업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시 수상작을 사이버 상에 전시하면서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를 통한 트렌드의 교류 및 확산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세번째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대학 졸업작품 사이버 공모전에서 디자이너 셀프 프로모션 포트폴리오 공모전으로 색깔을 바꾸기도 하는 등 6년째 진행해오면서 공모전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그 변화에 대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2000년 시작된 ‘대한민국 디자인대학 졸업작품 사이버 공모전’이 2003년부터 ‘대한민국 디자이너 셀프 프로모션 포트폴리오 공모전’으로 바뀌면서 학교별 응모방식이 아닌 개인별 응모 형식으로 내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국내 최초의 디자인대학 사이버공모전이라는 가치와 그냥 사장되어버리는 많은 졸업작품의 전국적인 공유 라는 측면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공모전’이 온라인과 그래픽이 동시에 운영되는 디자인블루 회사의 정체성을 웹에 국한시킨다는 단점, 학교 대항 형식의 공모전이 자칫 학교들 사이의 힘겨루기로 끝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에 정책을 선회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색을 가늠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보완책으로 승화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6회 블루리그를 준비하면서 특히 더 신경썼던 부분이 있으신지요.
저희 공모전이 일부 특정인, 특정회사의 잔치로만 머무를 게 아니라 좀 더 의미 깊게 자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또 시상식을 파티형식으로 이어지게 기획한 부분은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수상자 분들이 잠시 쉬어가면서 교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올해 블루리그에 출품된 작품의 경향이나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웹, 그래픽 모두 트렌드의 가장 빠른 흐름을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상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웹의 경우 원천소스 부문에서 손 그림 느낌의 러스트가 많이 적용되었다는 점이었고 그래픽의 경우 역시 재생지의 활용 이라던지 친환경 소재 등 소재의 선택부문에서 비슷한 내용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트렌드에 본 응모작들이 민감하게 반영이 되고 있다라는 점으로 읽어집니다.
또 한가지는 크리에이티브의 눈부신 상승을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블루리그를 진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역시나 어려움은 이 행사가 자사 프로모션성격이다 보니 내부 스텝이 일일이 뛰어다니면서 행사를 동시에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또한 역시 경제가 어렵다 보니 스폰서의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홍보비용 등대부분의 비용을 자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등 예년에 비해서 쉽지 않은 진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블루가 프로모션 공모전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면 디자인블루 브랜딩에 공모전이 상당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하나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공모전이 궁극에는 우리나라 디자인계의 발전에 뿌리 역할을 할거라는 굳건한 믿음 때문입니다.

작년 인터뷰를 통해 한중 교류전에 대한 추진 의사를 비치셨고, 시상식 중에도 이에 관한 계획을 잠시 언급하셨는데, 진행 상황이나 추진 계획 등을 조금은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을 까요.
작년에 베이징 방문 시에 중앙미술대학 교수로부터 참여 의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중국 대학생들 수용 여부로 약간 고심했었습니다만 올해까지는 내실을 기하고 내년부터는 중국 디자이너들까지도 참여를 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디자인블루 상해 브랜치가 발 빠르게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중국 내에서도 어느 정도는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블루리그의 방향을 말씀해주세요.
디자인블루는 이제 7회라는 새로운 비전을 바라보고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컬러를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디자인 학교에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겁니다. 더불어 기존 데이터베이스의 활용도 또한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