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지만, 또 백 번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 보는 것 보다는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낫다.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관련한 해외 박람회는 디자이너에게 매우 유익한 기회다. 인터넷으로도 상당한 부분의 정보 수집이 가능하지만, 디자이너의 오감을 통해 직접 느끼는 것에 비한다면 시간과 돈이라는 기회비용은 매우 미미한 것이 될 지도 모른다.
이에 앞서 해외 박람회에 관한 리스트 업은 필수. 정글에서는 올 한해 개최될 디자인 관련 박람회를 모아봤다.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해외 유명 박람회부터, 숨어있는 알짜 박람회까지 총 300여 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떤 박람회들이 있을까. 이름부터 익혀놓고, 관심 있는 홈페이지에 클릭해보자. 이거다 싶다면 폴더를 만들어 즐겨찾기에 저장하는 센스도 발휘할 만하다. 월별로 정리되어있으니, 좀더 부지런한 사람은 다이어리에 직접 메모해도 좋겠다.

진행 | 김유진 기자 (egkim@jungle.co.kr)

격려를 들으면 의욕이 나고, 서점에 가면 새삼스럽게 공부하고 싶은 것처럼, 300여 개의 해외 박람회 리스트를 보면 벌써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할지도 모른다.
이번 달에 당장 떠날 수 있는 해외 박람회 중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거나 조금은 이색적인 박람회를 소개한다.

국제 패션소품 박람회 (International Fashion Supplies & Trimmings Trade Fair)
2월 21~24일에 열리는 파리 국제 패션소품 박람회는 1996년에 시작,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파리 국제 패션소품 박람회에서 취급하는 것들은 ‘입거나 착용할 수 있는’ 모든 패션 분야의 장식 즉 스포츠 웨어, 란제리, 가죽 소재, 모자, 보석뿐만 아니라 이에 관련된 디자인, 패키지까지 다양하다. 단추, 버클, 레이스, 모피, 라벨, 스티커 등 21개국 237개의 업체들이 출품한 패션소품을 통해 2007년 S/S 시즌의 소품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시드니 수예품 박람회 (Sydney Stitches & Craft Show 2006)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로울 법한 재미로 가득한 박람회다. 인테리어 소품에서부터, 바느질 작업, 단추,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 자수 등 다양한 상품들이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세미나와 함께 작업을 해볼 수 있는 워크샵도 준비되어있다. 실크 리본을 이용한 자수나 패치워크, 그리고 비누, 캔들, 플란넬, 종이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워크샵은 박람회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 박람회는 2월15~19일에 호주 시드니에서 만날 수 있다.

중동 사인 & 그래픽 박람회 (Sign & Graphic Imaging Middle East)
석유사업으로 많은 부를 축척하고 있는 중동국가들은 그래픽 이미지 산업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잠재적 시장이다. 중동 사인&그래픽 박람회는 해외의 사인, 그래픽 관련 제작사들이 중동시장과 원활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가장 큰 B2B 박람회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광고, 디지털 이미지, 배너, 포스터 등 각종 사인과 그래픽 이미지 산업을 아우른다.
포장재 전문 기업인 한화 폴리드리머, 광고용 사인, 백라이트 공급업체인 네오룩스 등을 비롯,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을 비롯하여 20여개국 22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국제전시센터에서 2월 6~8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