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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오키로북스 1편, 왜 독립서점이죠?

2018-07-24

에디터의 어릴 적 꿈은 소설가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당시 국민학교, 에디터는 국민학교 마지막 졸업생이다) 과학 글짓기 대회에서 소설을 써낸 기억이 있다.

 

‘사랑의 묘약’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은 대충 이렇다. 먼 미래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사랑의 묘약이 발명되었다. 이 묘약을 로봇에 뿌렸더니 인류를 적으로 오인해 무차별한 공격이 시작되었고, 인간은 로봇을 피해 수중 도시를 건설해 생활한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한 내용의 과학 소설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소설에 만족했고 내심 대상을 기대했었다. 물론 보수적인 그 시절에 초등학생이 쓴 소설에 대상을 줄 리 만무했고 나는 참가상과도 같은 장려상을 받아 들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만약 지금처럼 독립 출판이 가능한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 소설도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실망감에 소설가의 꿈을 일찍 접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만들 수 있는 현재, 딱딱하고 충고만 늘어놓는 자기개발서가 아닌 진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독립출판물의 전성시대가 왔다.

 

부천에 위치한 독립서점 오키로북스는 독립서적 판매는 물론 스스로 책을 제작할 수 있는 워크숍과 글쓰기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오사장)의 신혼일기를 책으로 엮은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 번 해봤는데요〉를 출간해 독립 출판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점점 독립서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오키로북스의 오사장을 만나보았다.

 

오키로북스 오사장(김병철 대표)

 

안녕하세요. 처음 부천이라고 해서 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서울에서 가깝네요. 오키로북스라는 이름이 특이해요. 
네, 서울과 가까워요. 1호선에 급행열차를 타면 더 가깝죠. 
오키로북스는 독립출판을 다루는 서점이랑 저희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지만 좌석이 4개 정도 있는 카페도 있고요.

서점의 정확한 이름은 오키로미터 북스토어에요. 오키로미터는 코끼리가 한 시간에 걸을 수 있는 거리에요. 제가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코끼리의 걸음을 따서 이름을 지었어요.


서점을 열기 전 무슨 일을 하셨나요?
태국에서 좀 오래 놀다가 왔어요.(웃음)


태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물가도 싸고 자연환경도 좋았어요.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대를 태국에서 보낸 것 같아요. 
물론 중간중간 일을 하기도 했어요.

 

 

서점을 연 이유가 있나요?
방콕에 살 때는 시간이 많아서 커피숍, 레스토랑, 펍 등을 매일 다녔어요. 그래서 제가 가본 스팟을 블로그에 올렸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누가 볼 거라는 생각을 안 했어요. 저 혼자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댓글이 달리고 방문자가 증가했어요. 아마 그 시절 방콕에 오는 사람은 제 블로그를 한 번쯤 방문했을 거예요.

인기가 높아지니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해왔어요. 책 출판 미팅을 하는데 인세가 7% 정도 밖에 안됐어요. 천 권을 팔아도 저는 얼마 벌지 못하는 거예요. 이상했어요.

 

그때 지인이 “차라리 독립 출판을 해라.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들이 한 권씩만 사도 더 돈을 많이 벌 거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독립출판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후 스토리지북앤필름, 유어마인드 등의 독립서점을 방문하면서 이런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천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서울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서점을 열기 전에 카페를 하면서 모은 돈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는 서울은 무리였어요. 그리고 카페 운영할 때 매달 내는 임대료가 늘 스트레스였어요.

서점은 카페보다는 수익이 적을 테니 임대료가 적은 곳을 알아보게 되었고 서울과 가까운 부천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오키로북스만의 책 선정 기준이 있나요?
일단 기본은 저와 직원이 좋아하는 책이어야 해요. 손님에게 책을 소개하려면 읽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책 위주로 선택합니다.

 

두 번째는 제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기성출판에서 볼 수 없었던 주제의 책입니다. 저희는 책을 많이 입고하지 않아요. 직접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만 받고 있어요.

 

 

독립서점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날것과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잘 만든 책도 좋지만 뭔가 그런 책은 독립출판만의 매력이 없다고 느껴져요. 

기성 출판에서 돈이 안 되니까 절대 만들어 주지 않을 주제들, 그리고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것을 모두 표현하는 것이 독립출판물만의 매력이죠.

 

 

저는 오랜 기간 기자를 했지만 늘 교정 교열이 힘들어요. 그런데 독립출판물은 그런 점에서 자유로워 보여요. 오탈자가 있어도 그런대로 매력이 있어요.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교정 교열만은 잘 봐서 책을 내라고 말했어요. 요즘에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오히려 그런 것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책을 만들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일단 시작해보라고 해요.
일단 끝까지 만들어보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다음이 있으니까요. 발전해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일러스트도 마찬가지예요. 학교 다닐 때처럼 수우미양가로 평가하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 서툴러도 내가 그리고 싶은 데로 그리면 돼요.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게 독립출판물만의 매력이잖아요.

 

같이 일하는 오직원이 김경희 작가님이죠? 어떻게 같이 일하게 되신 거예요?
원래는 손님이었어요. 자주 보다 보니 성격이 너무 좋은 거예요. 다른 손님과도 잘 어울리고요. 그래서 여기서 같이 일하면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먼저 일해보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거절을 당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찌질한 인간 김경희〉 책을 디자인해주면서 다시 한번 제안했어요. 책을 무료로 디자인해주는 조건으로요.

 

 

오판다는 새로운 직원이죠?
얼마 전부터 같이 일하고 있어요. 오판다도 오래된 손님이었어요.

 

손님들 연령대가 어떻게 돼요? 
올해로 문을 연지 5년이되었어요. 지금은 단골 분들이 자주 오세요. 손님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까지 골고루 있어요. 요즘에는 40대 분들도 많이 오세요.

 

못다한 오키로북스의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촬영협조_ 오키로북스
5kilomarket.com
www.instagram.com/cafe5km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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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로북스 #독립서점 #책 #독립출판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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