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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버려진 드럼통의 변신, 픽스업사이클링

2018-07-25

드럼통(drum)을 어디에서 봤더라. 펜션이나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울 때 보았고, 고깃집과 실내포차에서도 테이블과 의자로 쓰이던 걸 봤었다. 

 


20L 오일드럼을 재활용한 픽스업사이클링의 제품. baby set 1

 

 

같은 드럼통이긴 한데 지금껏 보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드럼통이 있다. 비비드 한 색감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이게 뭐로 만든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했던 그것은, ‘드럼통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제대로 본 것이 맞나’하고 자꾸만 확인하게 했다. 

 


table 270 

 

 

드럼통치고는 너무 예쁜 이 제품들은 버려지는 오일 드럼통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픽스업사이클링의 업사이클링 가구다. 

 

‘픽스업사이클링’은 말 그대로 ‘고치고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는 업사이클링이 지닌 원래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0L 오일드럼을 재활용해 만든 doghouse I

 


soo's chair(baby chair). 20L 오일드럼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

 


chair 1_ 레드의자. 재활용 100L 오일드럼을 재활용하여 만든 제품

 

 

마노스데모니크(대표 이동우)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픽스업사이클링의 이상준 실장은 영상예술과 사진을 전공하고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5년 전 대전으로 내려갔다. 철강사업을 시작한 그는 우연치 않게 공장에서 버려지는 철제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2년 전 본격적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제작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저희 공장에 버려지는 오일 드럼통이 많은데 그것을 활용해 저희 아들의 장난감을 만들어주려다 픽스업사이클링을 시작하게 됐어요. 드럼통을 재활용해 의자나 테이블 등의 가구로 새롭게 디자인해 만들고 있죠.”

 

soo's chair(baby chair)_ 로즈골드 

 


200L 오일드럼을 재활용해 만든table 500_ 레드테이블

 


의자(왼쪽)와 애완견 하우스(오른쪽)

 

 

‘드럼통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픽스업사이클링의 디자인적 의도이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시기에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 원재료를 알게 되었을 때의 재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업사이클링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어요.”

 

픽스업사이클링의 제품 제작은 폐드럼통의 세척, 가공, 도색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상준 실장은 폐드럼통 외에도 여러 재료를 업사이클링해 가구를 디자인한다. “개성 있는 가구를 디자인하기 위해 폐드럼통 외에도 목재, 가죽, 천 등을 사용하는데 모두 버려지는 것들을 업사이클링하고 있어요.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을 살릴 수 있죠.”

 


table 350_ 로즈골드테이블

 


table 350_ 블랙테이블

 


table 350_ 블루테이블

 

 

픽스업사이클링은 아기의자와 테이블로 구성된 베이비세트를 시작으로 의자, 테이블, 강아지 집 등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테이블은 한국 전통 원형 상(床)의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할머니 댁이나 시골집에서 보던 아주 친숙한 것들을 떠올리면서 디자인하고 있어요. 가장 친숙한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버려지는 것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픽스업사이클링은 앞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아직은 업사이클링이 사람들에게 많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픽스업사이클링도 시작 단계이고요. 드럼통 가구와 소품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재료들을 다양하게 활용한 더 많은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더 널리 업사이클링을 알리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픽스업사이클링(fixupcycl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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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가구 #의자 #테이블 #픽스업사이클링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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