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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대신연구소④ 핸드위빙으로 코스터를 제작하자.

2018-08-28

하루에도 수만 가지 디자인 제품이 쏟아지는 시대. 이것저것 사고, 만들고, 경험해보고 싶지만, 주머니가 얇고 시간이 없는 어쩌면 게으른 정글러를 위해 에디터가 대신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름하여 ‘대신연구소’!!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컬러를 조합해 나만의 잉크를 만들어보는 모나미 잉크 랩과 나의 캐릭터로 굿즈를 만드는 실크스크린, 작가의 작품을 직접 따라 하는 페블 메이킹(pebble making)을 체험했다.

 

대신연구소①-나만의 잉크 만들기 보러 가기
대신연구소②-실크스크린 보러 가기
대신연구소③ 작가의 작품을 만들어 보자 보러 가기

 

이번엔 핸드위빙으로 코스터 만들기에 도전한다. 

 


 

핸드위빙(Handweaving)은 날실과 씨실을 서로 교차해 직물을 만드는 기법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베틀을 이용하지 않고 위빙틀을 이용해 손으로 직접 직물을 만들어보는 방법이다. 

 

이번 클래스도 지난 ‘페블 메이킹(pebble making)’을 진행한 학동역 부근 플랫폼엘에서 들었다. 복합문화공간인 플랫폼엘은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워크숍이 잘 구성되어 있어 에디터가 자주 찾는 곳이다.

 

작가님이 미리 만들어 놓은 코스터 샘플©Design Jungle

 

이번 핸드위빙은 이태원에 위치한 태피스트리공방 블루아워(Bluehour)를 운영하는 이상희 작가가 진행했다.

블루아워가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는 오랜만이라 기대가 됐다.

 

미리 준비된 재료들©Design Jungle


클래스 장소인 플랫폼엘 4층 렉처룸에 들어서니 자리마다 작은 위빙틀과 색색의 실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떤 컬러로 코스트를 만들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 핸드위빙에대해 설명하고 있다©Design Jungle

 

먼저, 실이 연결된 위빙틀에 지그재그로 마분지 같은 빳빳한 종이를 끼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작업을 해줌으로써 실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두개의 마분지로 고정한다.©Design Jungle

 

두 번째는 원하는 실 고르기! 
코스터의 기능에 맞게 커피나 주스가 흘러도 얼룩이 덜 보이는 짙은 회색을 선택했다. 세탁이 귀찮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종이를 끼운 위빙틀에 실을 지그재그로 통과시킨다. 연결된 10개의 실 중 처음은 1, 3, 5, 7, 9번 실을 두 번째는 2, 4, 6, 8, 10번을 통과하면 된다. 

 

실을 지그재그로 통과©Design Jungle

 

글로 읽으면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단하다. 물론 초집중을 하지 않으면 연결해야 할 실을 건너뛰거나 모든 실을 연결하는 등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에디터 옆자리에 앉은 클래스메이트는 50% 정도 완성된 상황에서 지그재그로 실을 통과시키지 않은 걸 발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클래스보다 조용하고 도서관과 같은 적막이 흐를 때가 종종 있었다.

 

위빙은 그림처럼 밑그림을 그려놓고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놓은 작품을 보고 따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진도가 느린 학생은 따로 알려주신다©Design Jungle

 

코스터의 아랫부분을 만들었다면 이제 삼각형으로 모양을 낼 실과 전체적인 면을 표현할 색을 정해야 한다. 

 

에디터는 삼각형은 겨자색으로 전체 색은 녹색으로 선택했다. 나름 나무를 표현하고자 하는 조합이다.

 

먼저 삼각형 무늬를 만들기 위해 겨자색 실로 5줄, 4줄, 3줄….점점 줄여가며 만들었다.

 

 

실에 여분을 주면서 삼각형 만들기©Design Jungle

 

이때 반드시 실수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실은 여유를 줘서 넉넉하게 밑실을 감아야 한다. 만약 타이트하게 감아낸다면 실 사이에 구멍이 생기거나 밑실이 당겨져 네모여야 할 코스터가 모래시계 모양을 하게 된다.

 

삼각형이 완성되었다©Design Jungle

 

물론 그렇게 된 분들도 있었다. 

 

실은 팔자모양으로해야 엉키지않는다©Design Jungle

 

삼각형 모양이 만들어졌다면 다음에는 녹색의 실로 전체적인 코스터를 만들어줘야한다. 앞서 말한 실 사이 구멍이 생기지 않게 삼각형 무늬를 만나는 부분에 실은 엄청난 여유를 줘서 구멍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에디터는 집중하면 입이 삐쭉하고 나온다. 코스터를 만드는 사진을 보니 거의 오리 수준으로 입이 나와 있었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뜻이겠지만 독자들의 안구건강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

 

 

다음은 줄무늬를 넣는 작업이다. 나름 마무리이자 포인트가 되는 무늬이기에 신중히 처리했다.

 

줄무늬로 들어갈 실을 고르는 과정©Design Jungle

 

하늘색, 연핑크, 남색 등등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일일이 대어 보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색은 핫핑크였다. 

 

왠지 모르게 녹색과 어울리는 강렬한 색이라 마음에 들었으나, 소심한 에디터는 선생님에게 의견을 물었다. 

 

선생님이 보자마자 “남미….”라고 말끝을 흐리셨다.

 

다시 보니 브라질의 느낌이 확 온다. 
핫핑크는 안녕….

 

남미 공예품이 떠오르는 컬러 조합©Design Jungle

 

최종 선택은 아이보리. 
깨끗한 느낌이 잘 어울리는 듯하다. 

 

최종 결정©Design Jungle

 

줄무늬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녹색 실을 두 번 왕복 후 아이보리로 두 번 왕복하는 방법으로 다섯 줄이 될 때까지 이어나가면 된다.

 

줄무늬를 만들자©Design Jungle

 

이제 최종 마무리만 남았다. 


마무리 실은 나무 위 하늘을 뜻하기 위해 푸른색으로 선택했다. 역시 지그재그로 실을 엮었다.

 

하늘색 실로 마무리©Design Jungle


원하는 길이만큼 되었다면 이제 위빙틀 밑실을 잘라서 실끼리 묶어 고정해 주면 된다.

 

위빙틀에 묶인 밑실을 잘라서 묶는다©Design Jungle

 

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되 너무 타이트하면 네모모양이 찌그러지니 모양에 신경 쓰며 마무리했다.

 

풀리지 않게 묶자©Design Jungle

 

최종 작품이다.

 

크기는 손바닥 정도로 컵 받침으로 딱 좋은 크기다. 더 크게 만든다면 냄비 받침까지도 가능할듯하다.

손 바닥 크기의 코스터가 완성되엇다©Design Jungle

 

근데 완성작을 보다 보니 뿌듯하기도 했지만 크기나 컬러가 이태리타월이 연상된다.

 

네이비로 줄무늬를 넣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이상하게 이태리타월이 떠오른다©Design Jungle

 

핸드위빙으로 코스터를 만드는 시간은 1시간 반가량이 소요되었다. 에디터는 대학 시절 이미 베틀로 직물을 짜는 수업을 들었기에 빠른 편이었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은 원리를 이해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오늘은 작은 코스트를 만드는 것이지만 좀 더 큰 틀을 이용한다면 러그나 가방, 벽 장식 등 좀 더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코스터를 사용해 봤다©Design Jungle

 

정글러 여러분,
퇴근 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공예의 즐거움, 소확행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플랫폼엘에서는 작가의 강연부터 공예, 회화, 운동, 어린이 수업까지 매번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늘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은 정글러는 미리미리 홈페이지를 둘러보자.

www.platform-l.org/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촬영협조_ 플랫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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