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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단순한 공이 아니다, 디자인+기술의 집합체 월드컵 공인구

2018-10-18

얼마 전 온 국민을 들썩이게 했던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은 국가 간의 자존심,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향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기가 치러지는 구장과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응원단들의 패션 등 우리의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월드컵 공인구도 매 대회마다 바뀌는데, 새롭게 바뀐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과거와 현재 독특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공인구의 특징을 꺼내볼까 한다.

멕시코 월드컵, 텔스타 Telstar(사진출처: flickr.com/photos/shine2010/4171467668)

 

월드컵 공인구의 아버지, 1970년 멕시코 월드컵, 텔스타(Telstar)

 

‘슛 볼은 나의 친구~ 볼만 있으면 난 외롭지 않네’ 이 가사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90년대 초반 TV에서 틀어주던 만화영화 ‘축구왕 슛돌이’의 주제가 가사다.

 

축구왕 슛돌이를 봤다면 알겠지만 만화에서 나오는 축구공을 보면 화이트의 육각형 가죽과 블랙의 오각형 가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림에 슛돌이의 얼굴만한 바로 저 공이 텔스타다!(사진출처: 닛폰애니메이션)

 

그 축구공 디자인의 모태가 바로 ‘텔스타(Telstar)’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디다스가 첫 선보인 텔스타는 텔레비전(Television)+스타(Star) 즉 ‘TV속의 별’의 줄임말로 월드컵 최초 위성 생중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텔스타의 화이트와 블랙 컬러는 흑백TV로 보던 그 시절에도 단색의 다른 공보다 시각적으로 더 알아보기 쉬웠다.

 

또한 이전까지 갈색컬러가 주류를 이뤘던 축구공이 텔스타를 계기로 혁신적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축구공은 배구공처럼 밋밋한 단색 컬러와 디자인이었으나, 텔스타는 12개의 블랙 오각형과 20개의 화이트 육각형으로 모양을 구성했다.

 

이 텔스타는 아디다스 사가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디자이너 버크민스터 풀러의 지오데식 돔*을 영감의 재료로 참조했다.

 

이 돔은 삼각형의 면들을 조립해 구형에 가깝게 만든 것으로, 적은 재료로 기둥 없이 넓은 원형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국제 박람회에서 전시관의 구조물로 활용되곤 했다.

 

1959년에 철의 장막의 중심에서 열린 미국 박람회의 전시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서 풀러의 돔은 캐딜락, 펩시콜라, 대형 냉장고와 함께 풍요로운 미국적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또한 임스 부부의 ‘미국의 단편들 Gilmpses of the USA’라는 멀티 스크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 구조물로 사용됐다.

 

텔스타의 축구공 디자인은 이후 등장할 축구공의 가장 대표적인 모양으로 자리 잡게 된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탱고(Tango)

월드컵 공인구 ‘탱고(Tango)’(사진출처: pxhere.com/ko/photo/1266889)

 

아르헨티나 월드컵 공인구 ‘탱고(Tango)’는 이미지에서도 보이듯 삼각 줄무늬 모양이 그려진 20개 패널과 12개의 원으로 디자인됐다.

 

텔스타와 함께 대표적인 축구공 디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민속춤 탱고의 열정, 감정, 우아함 등 여러 느낌들을 형상화시킨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20년 간 월드컵 공인구 디자인을 담당했다. 월드컵 공인구하면 텔스타보다도 탱고 디자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라고.

 

(*되도록 같은 길이의 직선 부재를 써서 구면(球面)을 삼각형 구조로 분할을 한 트러스 구조에 의한 돔 형식의 하나.)

-2부에서 또 만나요-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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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축구공 #월드컵 #디자인 

장규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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