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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지극히 '다송'스러운 세라믹 공예

2018-11-07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없다. 특히 평범한 흙을 빚어 도자기로 만들어내는 도예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힘든 작업이다.

 

두 명의 세라미스트(ceramist)로 구성된 다송은 7가지 색의 점토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페인팅이 아닌 조각보처럼 색 점토를 이어 만드는 작업은 그 어떤 도예보다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힘들지만 자신들만의 색이 담긴 ‘다송스러운’ 작업을 이어가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알록달록 작업만큼이나 유쾌했던 다송과의 인터뷰.

 

'다송'을 이끄는 세라미스트 듀오 (좌) 송한나 (우)김다혜 copyright ⓒdasong. all right reserved 

 

색색의 도자기를 만드는 분들이 누구인지 매번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김다혜(이하 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김다혜, 송한나 두 명의 세라미스트(ceramist)로 구성된 다송입니다. 


사실 다송이라는 이름에 큰 뜻은 없어요. 저희의 이름 한글자씩 따와서 다송으로 지었어요. 정하고 보니 이름에서 한국적인 느낌도 나고 작업과도 잘 어울려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다 저희는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동기예요. 그래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휴학이나 아르바이트도 같이했어요. 
또, 전시를 보거나 노는 것도 함께할 정도로 일주일 내내 붙어 다녔어요. 그렇다고 놀기만 한 건 아니고요.(하하) 


송한나(이하 송) 둘 다 작업하는 것을 좋아해서 플리마켓에 여러 번 참가했어요. 그때는 따로 작업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입점 제안이 들어왔어요. 
너무 기쁜 제안이라 설렜어요. 부랴부랴 브랜드 이름을 정하고 명함을 제작하면서 다송이 만들어 지게 되었어요.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했을 때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막연하다고 들릴 수 있겠지만, 물 흐르듯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처음 각자의 작업을 가지고 플리마켓에 참석할 때는 같이 브랜드를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저희 작업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렇게 즐기면서 작업하다 보니 입점 제의도 받고 브랜드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copyright ⓒdasong. all right reserved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눈을 끌었어요. 콘셉트가 궁금해요
처음부터 이 방식은 아니었어요. 브랜드를 만들고 저희 만의 색을 가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 1년 정도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 시간이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색동과 조각보에서 영감은 받은 지금의 패턴 ‘홀리(holy)’를 만들게 되었어요.

 

‘홀리’는 7가지 색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도자기는 물감과 다르게 두 번의 소성 과정을 거치면서 색이 완전 달라져요. 그래서 저희만의 7가지 색을 만드는 데 오랜 연구가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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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위에 색을 칠하는 개념이 아니라 색색의 반죽을 하나하나 붙여 만들어내는 거네요. 조각보처럼요.

다 맞아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채색인 줄 아시는데 아니에요. 색색의 점토를 사용해요. 그래서 컬러패턴이 앞뒤로 이어져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송만의 매력이죠. 

 

처음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주변 분들이 ‘너희 같다.’  ‘다송스럽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희가 가진 성향과 스타일을 담은 작품이라 애착이 커요. 그리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무궁무진해요. 
그래서 아직도 연구하고 있어요. 재밌는 작품이 더 많이 나올 거에요.

 

소셜네트워크를 보니 색색의 점토를 손으로 반죽하는 사진이 있었어요. 매우 힘든 과정일 것 같아요. 제품 제작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반죽이 정말 힘들어요. 눈물 없이는 못 듣는 이야기에요.(웃음)


진짜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요. 7가지 색이다 보니 반죽도 7번 해야 하고 각기 색의 농도가 달라 머리도 쓰면서 몸도 써야 하는 힘든 작업이에요. 반죽이 끝나야 본격적인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손반죽을 해야만 기포 없이 색이 골고루 잘 섞어요. 아직 기계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최근에는 파스텔 컬러를 이용한 작업을 준비 중이라 또 이것만의 반죽을 따로 하고 있어요.(웃음)

 

copyright ⓒdasong.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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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시간을 재본 적은 없어요. 다행인 건 저희가 듀오잖아요. 그래서 나눠서 하니깐 덜 힘들어요.

 

두 분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나요?
따로 나눠져 있지 않아요. 디자인도 반죽도 클래스도 같이해요. 그 안에서 홍보나 배송, CS 이런 것들만 나뉘어 진행해요. 

 

이제 눈빛만 봐도 아시겠어요?
일주일을 붙어 있으니깐 다 알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눠서 일해요.

 

서로 잘하는 기법이 있어요. 그래서 ‘너 이게 잘하지?’라고 하면서 밀어주고, 믿어주고 있어요.

 

그럼 의견 충돌도 없나요?
의견충돌보다는 하나의 작업물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요. 과정이 서로 다르니깐 각자의 장점을 합할 수 있어서 오히려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의견충돌로 보실 수 있지만 가장 좋은 합을 맞춰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다 아직 배워야 할게 많기에 다른 둘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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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뿐만 아니라 핸드폰 케이스나 가방 같은 제품들도 제작하고 있어요.
네, ‘홀리’ 패턴을 만들고 나니깐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처음 핸드폰 케이스에 적용해 봤어요. 업체도 직접 선정하고 디자인 도안도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품들이 늘어났어요.

 

도자기로 저희를 알리긴 했지만, 사실 젊은 층 그러니깐 저희 또래 분들은 식기류를 잘 구매하지 않으세요. 직접 요리를 하거나 그릇에 관심이 있을 나이가 아니니깐요.


저희 패턴과 작업물을 좋아하시지만 좀 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원하셔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에코백, 파우치, 귀걸이 같은 제품들로 점점 제품군을 늘려갔어요. 사랑을 받으니깐 자꾸 뭔가를 더하고 싶더라고요.

 

저희가 일을 잘 벌이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

 

다 도자기랑 다른 작업이라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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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사랑받으면 더 하고 싶죠. 저도 열심히 준비한 기사가 조회 수가 높거나 댓글이 많이 달리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송 맞아요. 성적표 같아요. 높은 점수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하하

 

클래스를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 ‘홀리’를 발표하고 나서 많은 분이 클래스 문의를 하셨어요. 처음 도자기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홀리’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에요. 절대 원데이클래스로는 할 수 없죠. 같이 흙 반죽부터 할 수는 없으니까요. (웃음).

 

그래서 저희의 스타일을 담았지만, 하루로 끝낼 수 있는 수업을 연구했어요. 그래서 색 점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팔레트’ 클래스를 만들었어요.

작년 8월쯤 시작했는데 이렇게 이어오게 될 줄 몰랐어요.

 

처음은 기본적인 모양으로 시작했어요. 한 가지로만 이어지니 재수강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 클래스를 만들었어요.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할 수 있는 모양이나 기법은 한정적이에요. 그래서 개설 전에 비전공자인 지인들에게 수업을 진행했고 계속 수정해 나갔어요. 

저희가 시작할 때만 해도 색 점토를 사용한 클래스는 거의 없었어요. 우선 색 점토가 비싸기도 하고 안료도 많이 들거든요. 
최근에는 많이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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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을까요?
다 
한 분 한 분 감사해요. 그중에서 저희가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심지어 어디에 여행을 다녀왔는지까지 알고 계신 분이 있었어요. 
이미 저희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감사했어요.

 

또, 일러스트레이터인 설찌 작가가 저희 클래스를 들었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님이라 설렜고 친해져서 같이 협업 작품까지 발표했어요.
저희랑 보는 관점이 다르니깐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copyright ⓒdasong. all right reserved 

 

앞으로 어떤 작업을 기획 중인가요?
색 점토를 가지고 계속 작업해 나갈 예정이에요. 처음 7가지 색으로 작품을 만들 때보다 지금이 더 아이디어나 의욕이 넘치는 것 같아요.

 

식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분이 다송 제품을 꼭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12월에 공방을 오픈할 예정이에요. 이곳에서는 다송만의 색을 담은 여러 작업물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힐링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자료제공_ 다송(dasong_made@naver.com)
www.dasong-made.com
instagram_ @dasong_made
instagram_ @dasong_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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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송 #세라미스트 #세라믹 #공예 #명동성당 #아티스트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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