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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강선미 ‘가방을 위한 가방’展, 내면 속 사유의 시간

2018-12-21

강선미, 다른 각도, detail. 2018, adhesive vinyl, dimension variable(사진제공: 스페이스 소)

 

깊어지는 겨울, 마포구 스페이스 소에서 지난 6일부터 강선미 개인전 ‘가방을 위한 가방(A bag for the bag?)’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장소와 공간을 꾸준히 연구하며 사회적 현상을 기호화한 이미지를 라인 드로잉으로 공간에 구현했다. 라인 드로잉 설치 작품 2점과 거울 작품 4점, 드로잉 연작 등 총 3가지 형식의 작업으로 구성됐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다른 각도(2018)’는 하나의 가방을 유닛으로 삼아 픽셀처럼 무수히 반복해 폭 12m의 벽면을 가득 채운 라인 드로잉 작품이다. 여기서 가방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채우고자 하는 욕망의 사물로 정의된다.

 

무수히 펼쳐진 가방 중 단 하나만이 다른 각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일상적인 공간과 몸짓을 벗어나는 창의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비개성화와 거리두기를 하는 이 작품은 일상적인 사물로 공간에 기호를 구현함으로써 관람객 개개인에게 자신이 어떤 질문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다.

 

이는 라인 드로잉을 통해 현실의 공간을 관념의 공간,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작가 특유의 표현 방식이 이번 전시에서도 드러난다.

 

작가의 작품은 이미지를 채워 넣기보단 여백을 드러내며 공간을 강조한다. 얼핏 이미지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작품 ‘다른 각도’ 역시 원하는 이미지가 드러나도록 접착 필름의 여백 부분 면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반응’과 ‘찍다’ 연작 또한 제작 방법은 서로 다르나 재료가 전달할 수 있는 공간감을 최대화하기 위해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 현상에 대한 고찰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평면 작업까지 옮겨온 작가의 기법적, 재료적 확장을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들을 통해 필요와 결핍, 반복되는 욕망에 대해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보다 선명히 제시한다.

 

한편 이번 강선미 작가의 ‘가방을 위한 가방’ 전시는 1월 13일까지 열린다.

 

강선미, 다른 각도, installation view(2)(사진제공: 스페이스 소)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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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갤러리 #개인전 #전시 

장규형 에디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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