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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매거진 전성시대② 스티커로 전하는 서브컬처 <심볼즈>

2019-03-18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말(문자)을 써야 할까?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더 강렬한 의미를 전달할 때가 있다.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심볼즈(SYMBOLS)>는 매호 주제를 정해 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이미지를 스티커 북 형태로 만들어낸 매거진이다.

 

몇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서브컬처를 스티커 매거진으로 만들어내다니, 기발한 기획력의 <심볼즈>가 궁금해졌다.

 

 

<심볼즈> 창간호

 


안녕하세요. 서브컬처를 대변하는 <심볼즈> 소개 부탁드려요.
<심볼즈>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상징과 로고를 스티커로 제작하는 스티커 매거진입니다. 매호 30여명의 참가자(아티스트)에게 전달받은 상징을 6장의 스티커 북 형태로 제작해 편지 봉투에 담겨 발행됩니다.
현재는 총 3명의 구성원이 아티스트 섭외부터 디자인, 생산, 포장, 배포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심볼즈>는 문화 공간 운영자, 식물제일병원 원장, 매거진 기자 등 구성원이 다양해요.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구성원 중 한 명인 박비토가 ‘채널 1969’라는 복합 문화 공간을 운영해요. 얼마 전까지 매거진 기자였던 저(이소미)와 식물제일병원 원장인 마크가 이 공간의 단골이었어요. 

 

‘채널 1969’에서 서브컬처 이벤트와 공연이 많이 열려요. 셋 다 이런 문화를 각자 좋아하고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친해지게 됐어요. 그러다가 “같이 재미있는 일을 한 번 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심볼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심볼즈> 창간호 참여 심볼

 

 

서브컬처와 스티커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서브컬처는 메이저만큼 홍보나 마케팅에 큰돈을 쓸 수가 없잖아요. 정말 좋은 문화들이 많은데 굳이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가 어려운 것이 많아요. 


그 속에서 스티커만큼 저렴하고 직설적인 매체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크게 애쓰지 않고 노트북에 스티커 하나만 붙여도 노트북을 여는 그곳의 불특정 다수에게 이미지가 전달될 수 있잖아요. 
가장 서브컬처다운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스티커였어요. 

 

매거진이라고 하면 텍스트와 책 형태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하지만 <심볼즈>는 마치 편지처럼 스티커를 편지 봉투에 담아내요.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뭔가요?
‘편지 봉투’라는 형태를 통해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서브컬처 문화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심플하게 접해볼 수 있다는 걸 담고 싶었어요. 

 

책의 형태는 독자나 생산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스티커’를 택한 것과 같은 이유로 이 방식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또, 누구나 편지를 받을 땐 기분이 좋잖아요. 가장 가볍고 무난하면서 사람들이 기분 좋게 가져갈 수 있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심볼즈> 창간호 봉투 뒷면

 

<심볼즈> 창간호 봉투 앞뒷면

 

 

 

스티커의 주제와 디자인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디자인 과정이 궁금해요. 
이제 창간호를 발행을 앞두고 있지만, 저희는 ‘동시대’라는 키워드를 가장 중요시해요. 서브컬처 분야에서 현재 일어나는 문화(음악, 공연, 미술, 공간, 사건 등)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 30명을 리스트업한 후 아티스트들에게 연락해서 그들의 모토와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로고, 심볼 혹은 작품을 전달받았습니다. 이 방식으로 30개의 로고가 모이면 주제와 분야에 맞게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창간호 소개와 앞으로 만나게 될 <심볼즈>는 어떤 형태일지 알려주세요.
창간호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로고 말고도 ‘텀블벅’ 후원자분들을 위해 10개의 자체제작 심볼들을 추가 2페이지에 담아냈어요. 아무래도 창간호이다 보니, 저희의 모토와 철학을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작했습니다. 자체제작 심볼들은 음악, 미술, 영화, 문학, 커뮤니티 등에서 <심볼즈>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들로 만들었어요. 

 

앞으로 선보일 책들도 창간호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다만 매호 커버 스토리를 정해보려고 해요.

 

다음 호 주제는 ‘음악’이에요. 서브컬처 문화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멋진 인디 뮤지션들을 심볼과 로고들을 받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책에 담긴 아티스트들의 정보와 근황들을 보다 더 자세히 열람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매거진을 구축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심볼즈>에 참여할 아티스트들을 아카이빙하고, 서브컬처 문화 뉴스들을 빠르게 접하실 수 있는 홈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심볼즈>는 미술관, 문화 공간, 건축물 등 예술 공간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일반 서점이 아닌 예술 공간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태생적으로 서브컬처는 실질적인 ‘공간’으로 오랫동안 살아남기가 어려운 곳들이 많아요. 그래서 매거진 자체의 홍보뿐만 아니라 배포되는 공간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어요. 

 

저희 잡지와 참여 아티스트들, 그리고 예술 공간들은 모두 함께 있어야 활발히 존재할 수 있거든요. 저희 책을 통해 몰랐던 예술 공간에 대해서 알아가고, 반대로 예술 공간에서 저희 책을 새롭게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배포처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심볼즈> 창간호 자체제작 페이지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요?
단순히 예쁜 스티커 때문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멋진 문화들이 정말 많다는 걸 전달하고 싶어요. 앞으로 서브컬처를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줄 소식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매거진의 성격은 잘 정해졌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독자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좀 더 다양하고 멋진 아티스트들을 저희도 열심히 찾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그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어요. 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서브컬처 심볼들도 담아낼 예정이에요. 


저희는 서브컬처를 이루고 있는 아티스트와 관계자, 그리고 공간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힘이 되는 해나갈 예정입니다.

 

<심볼즈> 둘러보기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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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즈 #서브컬처 #매거진 #스티커 #북디자인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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