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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100년 전 기억을 담은 ‘독립선언서 맨투맨’

2019-03-19

올해 대한민국의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의미가 담긴 프로젝트들이 많은 요즘, 간편한 실용성과 뜻깊은 의미를 담은 맨투맨 티셔츠가 하나 있다.

 

독립선언서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나아가 사람들이 계속 보고 싶고 입고 싶은 옷을 위해 직접 맨투맨을 제작한 디자이너 개식이를 만나봤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의상디자이너 ‘개식이’ 성범경입니다.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편집/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사회에 관한 개념 있고 의식 있는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습니다.

 

‘개식이’라는 이름이 독특하네요.

 

개식이는 ‘개념과 의식 있는 이들’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나중에 이름을 바꿔야지 했는데 워낙 입에 착착 붙어 계속 쓰게 됐습니다. 한 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이름이기도 하고요.

 

독립선언서 맨투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에요.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일, 3·1운동 100주년이잖아요. 정부에서도 많은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당연히 알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물어보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러한 의미들을 맨투맨에 담아 알리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흰색 독립선언서 맨투맨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원래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웃음). 사실 지금 일을 하기 전에 큰 의류회사에서 일했는데 급여는 넉넉했지만 과중한 업무와 저만의 개성을 살리기 힘든 구조라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이후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서 한국사와 사회탐구 교재를 만드는 한 역사연구소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어요.

 

디자인적 영감은 어떻게 얻으셨나요?

 

맨투맨에 3·1운동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러스트가 있으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으로 디자인할지 고민하다가 독립선언서를 디자인해서 사람들이 한 번씩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맨투맨 실착 모습

 

 

독립선언서 맨투맨의 디자인적 콘셉트는?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같은 주제를 하더라도 저만의 해석이 담긴 것을 좋아해요. 독립선언서를 봤는데 이 독립선언서가 디자인이 크게 없거든요. 다른 나라나 해외독립서를 보면 화려한 문양들이 있잖아요. 기미독립선언서는 글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의미인 국화(무궁화)와 국기로 선언서를 꾸미고, 독립 선언서의 글들을 대표하는 대한 독립이라는 단어를 뽑아 디자인했어요.

 

또 양쪽 태극기 두 개가 모두 펼쳐지면 대한 독립 글자의 앞쪽이 가려지고, 대칭보다는 비대칭이 나을 것 같아 좌 측 태극기는 접어서 그렸습니다. 접어진 부분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주름 표시도 그렸습니다.

 

스캐치 흔적

 

1차 디자인

 

최종 디자인

 

 

제작과정은?

 

처음에 차콜, 흰색, 녹색 맨투맨에 디지털 프린트를 해봤어요. 디자인을 하고 난 뒤 샘플을 신청해서 받아봤는데, 컬러가 들어간 경우는 눌린 자국이 나더라고요. 또 열처리가 들어가니까 열처리 자국도 나고 어두운색은 미관상 조화가 안 어울렸어요. 그래서 흰색 컬러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도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했고, 시보리 봉제선이 2중으로 봉제돼 있기 때문에 맨투맨 특유의 목 늘어남에 신경 썼습니다.

 

텀블벅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원래는 쇼핑몰 운영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텀블벅을 추천해주셨어요. 이번 독립선언서 맨투맨 프로젝트가 저의 첫 번째 텀블벅입니다.

 

후원받은 금액은 어떻게 쓰일 계획인가요?

 

후원받은 금액이 예를 들어 총 100만 원이라면 그중 50만 원은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 나머지 50만 원의 30%는 *홍사단에 후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현재 필요한 제작비용에 충당할 것 같습니다.

 

향후 개식이의 계획은?

 

소방 비영리 단체와 함께 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있어요. 아직 어떤 것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와 관련된 작업을 추후 할 것 같습니다. 또 5월 11일이 입양의 날을 맞아 아기들을 위해 전통적인 배냇저고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배냇저고리는 입양단체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큰 틀만 잡은 상태이지만 향후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준비 중이니 개식이의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홍사단: 1913년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로 민족통일운동, 투명사회운동, 교육운동 등 3대 시민운동과 함께 지역사회 풀뿌리 시민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사진제공_개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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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티셔츠 #100주년 #독립선언서 #텀블벅 

장규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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