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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예술작품을 담은 스웨트셔츠

2019-03-25

6인의 아티스트가 6개 브랜드의 스웨트셔츠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릿 브랜드 6곳이 개성파 아티스트 6인을 만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뉴트로’라는 트렌디한 테마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무신사 아티스트 인비테이션에서 선보이는 여섯 가지 각기 다른 색의 스웨트셔츠와 후디를 완성한 것.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참여했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하고, 아트워크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보는 즉시 소장해야 한다.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인 탓에 지금을 놓치면 영영 가질 수 없다. 이들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의 과정을 작가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았다.
 

 

로맨틱크라운 X 아티스트 남궁호(@wickedpiece_)


 

 

무신사 자기 소개를 해달라.

 

남궁호 나는 위키드 피스(Wicked Piec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남궁호다. 원화, 디지털 페인팅, 아트 토이 등의 다양한 장르에 참여한다. 특히 1930년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 사람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패러디하거나 낯선 캐릭터로 현대 사회의 인간 관계를 풍자한다.

 


 

무신사 수많은 시리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은 무엇인가?

 

남궁호 첫 번째 작업인 협력의 진화(The Evolution of Cooperation). 언뜻 보기엔 약속을 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속을 하듯 새끼손가락은 걸려 있지만 엄지 손가락은 씨름을 하고 있다. 우리 역시 상호 협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어느 한 쪽에서는 상대를 배반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협력의 이면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담아낼 수 있어 이 작품에 애착이 간다.

 



 

무신사 이번 로맨틱크라운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만족스러웠는가? 

 

남궁호 내 작업은 대체로 1930년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뉴트로라는 테마는 나와 잘 어울리는 주제라 여겨 즐겁게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뉴트로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야 확실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트릿 브랜드와 협력하는 만큼 평소 내가 그리는 스타일과는 달리 러프하게 그려 스트릿 브랜드의 특징을 담고 싶었다. 바닥에 쓰러진 개망초는 희생을 두려워하는 우리들의 로맨스를 의미한다. 우리가 로맨스를 이어가려면 시간이나 감정 등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신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남궁호 5월에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아무래도 첫 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그리고 브랜드와 의미 있는 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는 브랜드와의 협업과 개인 작업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테마나 의미에 따라 브랜드와의 협업도 내 작업의 연장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좋은 시너지를 내는 브랜드와 협업을 계속 해보고 싶다.

 

 

커버낫 X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 275C(@275c_life)

 

 


 

무신사 스스로를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라 칭하던데 어떤 의미인가?

 

275C 비주얼 토탈 아트라는 이름이 다소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오브제와 주제를 가지고 작업한다는 단순한 의미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최근에는 W.E.L-COME(Week-End LAND)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마쳤으며, 지금은 다음 전시 준비와 함께 다양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무신사 275C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275C 독특한 닉네임을 만들고 싶어서 본명 이재호와 어감이 비슷한 숫자를 사용해 275C라는 이름을 지었다. 


무신사 평소 어떤 테마로 작업하는지 궁금하다. 

 

275C 삶의 균형(Sense of Balance)을 주제로 한 연작을 만들고 있다. 균형 있는 삶에 대한 고찰이 영감의 근원이다. 자신을 채우고 있는 주변과의 조화, 그것이 삶을 균형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 작품에 보면 다양한 오브제와 자유 분방해 보이는 조각이 어우러져 안정적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신사 커버낫과의 컬래버레이션 소감이 궁금하다.

 

275C  커버낫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다. 나 역시 커버낫을 즐겨 입는다. 이번 협업에서는 내 정체성과 커버낫의 로고 C를 위트 있게 보여줘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감성에 맞춘 아트워크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스트릿 브랜드가 로고 플레이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면, 작가 역시 고유의 엠블럼이 작가 자신을 말한다.

 

무신사 커버낫의 후디를 제일 처음 받았을 때, 누구에게 선물할 계획인가? 

 

275C 내가 제일 먼저 입어볼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거다. 스웨트셔츠라는 아이템은 봄에 무난하게 입기 좋은 아이템이 아닌가. 더구나 이번 아이템은 화사한 컬러를 사용해 싱그러운 봄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키르시 X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joojaebum)

 

 



 

무신사 수많은 방법 중 픽셀로 작업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주재범 내가 보고 기억에 남은 것을 디지털 세상에 저장하기 위해 픽셀이라는 요소를 차용했다.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에서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네모 모양의 작은 점을 의미한다. 무수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장면이 완성되는데 디지털 세상에서 이야기하려면, 그에 맞는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픽셀로 자화상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나아가 친구나 새롭게 만나는 사람을 그리고 있으며, 지금은 사물이나 풍경까지 픽셀에 담는다. 


무신사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테마인 뉴트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주재범 뉴트로란 과거의 것을 돌아보며, 그 시절에 존경을 지금 시대에 맞춰 표현하는 마음이 아닐까? 1980~1990년대를 살던 사람들은 21세기에 펼쳐질 공상 과학 기술이 가득한 세상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그렸다. 지금은 그 때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만큼 기술이 발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때 우리가 품었던 상상력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웠다. 나 역시 그 시절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때의 상상력을 지금 작업의 원천으로 삼고 일한다.

 

 

무신사 이번 협업을 통해 뉴트로를 어떻게 표현했나.

 

주재범 키르시는 빨갛게 익은 체리로 대표되는 스트릿 브랜드다. 내가 표현한 체리는 픽셀 하나 하나가 들여다보일 만큼 화소가 낮다. 1990년대 감성으로 체리를 표현함과 동시에 체리의 달콤함을 함께 표현해 보았다. 체리(CHERRY)와 달콤함(SWEET)라는 단어를 픽셀 아트로 표현해 뉴트로 무드에 한껏 취한 체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신사 키르시와 컬래버레이션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주재범 브랜드와 협업하는 건 개인 작업보다 더 어렵고 조심스럽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집중하면서 나의 색을 입혀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가 더 튀거나, 모자라서도 안 된다.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듯 서로 힘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키르시와의 협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엘엠씨 X 그래피티 아티스트 조대(@jodae)

 

무신사 만나서 반갑다. 자기 소개 부탁한다.

 

조대 페인팅과 켈리그라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붓과 스프레이 등 여러 가지 도구로 거리 미술을 하고 있다. 불규칙한 패턴으로 이루어진 문자와 이미지를 조합하는 건 내면의 감정을 추상의 언어로 구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요즘에는 그래피티와 붓글씨의 조형 요소를 결합하거나 동양의 전통 문양을 차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무신사 작품에 주로 어떤 메시지를 담는가?

 

조대 대부분의 작업에 나의 염원을 담는다.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들, 소망하는 무언가를 끊임 없이 생각한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그 에너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겠지만 나는 거리에 그림을 그릴 때 에너지를 쏟아낸다. 그 안엔 나의 경험과 희망이 담겨 있다.

 


무신사 엘엠씨와의 컬래버레이션에서도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까?

 

조대 엘엠씨와의 협업은 한국의 샤머니즘을 대표하는 무속 신앙을 테마로 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순 없지만, 무속인들은 부적이나 굿을 통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나눠준다. 부적 그래픽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에너지를 북돋아 주길 바란다.

 

무신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조대 거리 작업을 꾸준히 하고싶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도 아티스트들이 거리에 그림을 새길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그래서 개인전과 함께 여러 가지 작업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휠라 X 일러스트레이터 일이칠(@ileechill)

 



 

무신사 브랜드와의 협업, 전시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이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여러 일정을 바삐 소화하며 지내고 있다. 지난 2월 25일부터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린 ‘굿즈모아마트’라는 전시에 참여했으며, 3월 8일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나이키와 협업하기도 했다. 나의 작업은 사람들의 움직임, 스쳐 지나가는 생각 등 소소한 일상을 테마로 선과 색을 적극 활용해 여러 장면을 기록한다.

 


무신사 127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을 하나만 꼽자면?

 

일이칠 나의 작업을 대표하기 보다는 최근에 했던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개인 작업을 소개하고 싶다. 유니버스(UNIVERSE)라는 작품인데 각 행성을 상징하는 우주의 자녀들의 모습을 담았다. 선명하면서도 빈티지한 컬러부터 레이아웃, 디테일 등 요소 하나하나 마음에 든다. 따뜻한 컬러와 보색 대비가 강한 컬러의 배치도 좋고, 초현실적인 디테일까지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 애착이 간다.


무신사 뉴트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일이칠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뉴트로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를 살면서 왜 자꾸 예전의 음악과 문화,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걸까?’ 생각했다. 뉴트로에는 현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이 있고, 그것이 시대적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 나아가 1960년대 패션 화보를 참고해 작업에 활용하기도 한다. 반응은 좋을 수밖에!

 


무신사 좋아하는 뉴트로를 테마로 풀어낸 휠라와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굉장히 즐거웠겠다.

 

일이칠 물론이다. 휠라와 나의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드러내면서 테마인 뉴트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했다. 나의 시그니처인 눈을 가린 4명의 사람을 그렸고, 한 명 한 명 휠라의 옷과 신발을 입혔다. 휠라의 헤리티지 컬러를 적극 활용하니 뉴트로 무드를 잘 살릴 수 있더라. 무엇보다 휠라와 협업은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과정이 매우 이상적이었다.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어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크리틱 X 아티스트 김정윤(@vagab) 

 

무신사 자기 소개 부탁한다.

 

김정윤 일러스트레이션, 카툰, GIF,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김정윤이다. 어렸을 적 에어조던 신발을 무척 갖고 싶었다. 쉽게 가질 수 없던 난 에어조던을 가슴에 품고, 종이에 그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던에 관한 에피소드가 워낙 많기 때문일까? 그림 곳곳에 농구와 스트릿 컬처가 묻어 있다. 나는 아직도 내 캐릭터에 에어조던을 신길 때 희열을 느끼곤 한다.

 


 

 

무신사 일러스트레이션에는 항상 똘망똘망하게 생긴 한 남자가 주인공처럼 등장하더라. 

 

김정윤 브랜드가 갖고 있는 로고나 엠블럼은 사람들에게 그 제품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체성을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내겐 로고나 엠블럼은 없지만 시그니처 캐릭터가 있다. 커다랗고 맑은 눈 그리고 에어조던을 신고 농구와 스트릿 컬처를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 자신이자 나의 시그니처다.

 

 

무신사 크리틱과의 컬래버레이션에서 주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김정윤 개인이 좋아하는 취향이 모여 뉴트로라는 장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번 크리틱과의 협업에서는 언젠가 뉴트로가 될 현재와 지금 재평가 받고 있는 과거를 조합해 작업했다.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이나 무드에서 뉴트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무신사 이번에 완성된 후디나 스웨트셔츠를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은가?

 

김정윤 일단 내가 먼저 입어본 뒤 트렌디한 취향을 가진 친구와 촌스러운 취향을 가진 친구에게 하나씩 선물할 계획이다. 그들의 반응을 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일 거 같다. 모두가 만족하는 아이템이 되길 소망한다.

 

에디터_ 김하은

디자이너_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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