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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만난 COS의 정체성, 자연과 인공의 조화

2019-04-18

올해도 어김없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봄바람과 함께 시작되었다. 해를 반복할수록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는 브랜드의 수와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가 밀라노 곳곳을 채우고 있다. 또한 흔하게 볼 수 없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작품의 세계와 브랜드 이미지의 새로운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COS는 2012년부터 디자인 위크를 통해 자신들의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여 만든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양한 건축가, 아티스트,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한 프로젝트들과 이벤트로 선보이고 있다. 

 


COS와 아서 마모우 마니와의 협업 작품 〈Conifera〉. Photo by 손민정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COS는 건축가 아서 마모우 마니(Authur Mamou-Mani)와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Conifera〉는 한국어로 ‘침엽수림, 침엽수’를 의미한다. 자연에서 받은 인상과 영감을 기술과 새로운 재료를 통해서 선보이고 있다. 작품과 공간은 함께 어우러져서 바이오 플라스틱의 구성과 3D 프린팅을 통해서 디지털과 물리적인 세계의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공예와 기술과의 연결, 인공과 자연의 조화, 큰 부피와 가벼움의 대조를 통해서 서로 상반된 것들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모우 마니는 “방문객들이 미래적 느낌과 하이테크적인 분위기의 구조물 안에서도 시적인 요소와 사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디지털 방식으로 디자인된 〈Conifera〉는 조립식 건축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아서 마모우 마니의 비전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Conifera〉의 아래쪽에서 바라본 모습. Photo by 손민정

 


〈Conifera〉 안쪽 모습(사진제공: COS)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매우 거대한 작품에 먼저 감탄하게 되는데 광장에서 바라보는 작품은 나무로 구성되어있다. 구조적인 설치물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매우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Conifera〉의 후면부(사진제공: COS)

 


내부 정원에서 바라본 전경. Photo by 손민정

 

 

이와 반대로 공간을 거쳐 안쪽 정원에서 바라보는 설치물은 흰색의 반투명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건축물을 지나 자연의 공간인 정원으로 나가는 것처럼 원래의 공간과 대조되게 인공적인 것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구조적인 형상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상징한다. 이를 위해서 3D 프린팅 방식으로 형성된 700여 개의 바이오 브릭 모듈이 이용되었고,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이동을 통해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해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COS는 자신들의 기술과 전통을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다리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는 특히 이를 시각적, 구조적으로 형상화해서 선보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패브릭의 직조의 느낌을 주는 모듈 역시 패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Conifera〉를 통해 COS의 가치와 우리의 관심사를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으로 디자인의 범주를 확장하고자 한다”는 COS의 의도가 충분히 방문객들에게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글_ 손민정 밀라노 통신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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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디자인위크 #COS #Conifera #월드리포트 

손민정 통신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비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밀라노 공대(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Product service system design)을 공부하고 있다. 세상을 더 이롭게 할 디자인의 힘을 믿고 있는 열정으로 가득 찬 디자이너다. 디자인의 확장성과 기술과의 융합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것들을 찾아 길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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