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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화려함의 끝판왕,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으로의 초대!

2019-12-05

베이비 핑크(Baby Pink), 로즈핑크(Rose Pink), 마젠타(Magenta), 쉘핑크(Shell Pink), 애쉬 오브 로즈(Ashes Of Roses) 등 코스메틱 브랜드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 단어들은, 생소하지만 색의 정식 명칭이다. 흔히 ‘핑크’라 통칭하지만, 엄연히 다른 색을 뜻한다. 색은 명도와 채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색을 띠는데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실 구별하기 힘들다. 비록 색에 대한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누구나 색을 보고 즐기기에는 부족함 없는 전시가 펼쳐져 소개하고자 한다.

 

‘뮤지엄 오브 컬러’ 전시전경 ⓒ Design Jungle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11월 29일부터 다양한 색을 주제로 한 ‘뮤지엄 오브 컬러(MUSEUM OF COLORS)’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왕의 초대를 받아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라는 콘셉트의 ‘팝업 뮤지엄’ 형식을 띤다. 전시 공간은 크리스티나 마키바(Kristina Makeeva), 린 더글라스(Lynne Douglas), 예너 토룬(Yener Torun), 윤새롬, 아트놈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공간을 포함해 팬톤, 시요일 등이 참여한 총 10가지 구성으로 이뤄진다.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 ⓒ Design Jungle 

 

 

전시는 화려한 색감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 유명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으로 시작을 알린다. 16살 때 처음 촬영을 시작한 작가는 러시아 모스크바, 바이칼 호수, 프랑스 파리, 터키 카파도키아 등 세계적인 명소를 누비며 작업한 몽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블랙 광장, 여왕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공간에서는 모든 색을 흡수하는 검은색을 배경으로 8명의 여왕이 입고 있는 화려한 드레스를 엿볼 수 있다. 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공주처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세계 명소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마법이 우리 삶에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에 설치된 윤새롬 작가의 작품 전경 ⓒ Design Jungle 

 

 

‘오로라의 숲, 영롱한 빛의 세상’ 공간에서는 윤새롬 작가의 아크릴 설치 작품 ‘크리스탈 시리즈 〈8월의 어느 날 서울. Part 2〉’를 선보인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그의 작품은 투명한 아크릴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저녁노을의 색채를 표현한다.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꾸민 ‘컬러 유니버스’ 전경 ⓒ Design Jungle 

 

 

세 번째 공간은 세계 컬러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꾸민 ‘컬러 유니버스’이다. 팬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컬러의 표준을 체계화한 기업이다. 펜톤의 컬러는 종이, 플라스틱, 의류, 색조화장품 등 재질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결과값을 산출해 디자이너와 제조 업체 간의 오류 없는 소통을 돕는다. 전시 공간에는 색채 언어가 탄생하고 실제로 사용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으며 팬톤이 발표했던 역대 ‘올해의 컬러’를 소개한다. 

 

‘시인의 정원, 당신을 위한 시 한편’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작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네 번째 전시 공간인 ‘시인의 정원, 당신을 위한 시 한편’은 출판사 창비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과 협업하여 황인찬, 함인복, 박소란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시인 10명의 시를 영상으로 선보인다. ‘그린’이라는 색이 갖고 있는 생명과 회복의 상징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푸르른 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한 자리를 마련한다.

 

푸른빛의 풍경이 인상적인 작가 린 더글라스의 사진 작품 ⓒ Design Jungle   

 

 

이어 다음 공간에서는 ‘블루’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작가 린 더글라스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카이 아일랜드에서 막 빛이 떠오르는 순간부터 해가 질 무렵, 별이 빛나는 순간 변화하는 푸른빛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푸른빛의 아름다운 하늘, 바다 등의 모습을 선보인다. 

 

작가 아트놈의 작품 전경 ⓒ Design Jungle   

 

 

‘컬러 스트리트, 경계 너머의 즐거움’에는 작가 아트놈의 작품이 전시된다.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작가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에서는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귀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가 그려진 페인팅 작품과 조각이 함께 전시된다. 

 

‘레드 캐슬’ 전경 (사진제공: 에스팩토리)

 

 

붉은색 벨벳 커튼이 드리워진 웅장한 공간 ‘레드 캐슬’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환상적인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레드’라는 색채가 전달하는 정열과 강렬함을 고스란히 느끼며, 테라스 창문 앞에 서면 누구나 우아한 인생컷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없다. 

 

여덟 번째 공간인 ‘꿈의 미로, 분홍의 비밀’ 전경(사진제공: 에스팩토리)

 

 

핑크색이 핑크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핑크색을 뜻하는 말은 장미를 뜻하는 로즈(Rose)나 로사(Rosa)였다. 17세기 무렵부터 ‘핑크(Pink)’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색채 심리학에서 핑크는 치유와 휴식의 색으로 여겨진다. 여덟 번째 공간인 ‘꿈의 미로, 분홍의 비밀’은 다양한 핑크 컬러를 담아낸 공간이다. 돔 형태로 연결된 꿈의 미로 공간에서는 미묘하게 다른 핑크의 정식 명칭을 확인하며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편안한 시간을 갖게 한다.

 

건축가 출신 사진작가 ‘예너 토룬’의 사진 작품이 전시된 모습 ⓒ Design Jungle   

 

 

‘컬러 시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에서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건물의 모습을 담아내는 건축가 출신 사진작가 예너 토룬의 사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는 주로 이스탄불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낸다. 현실과 초현실,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공간과 경험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알록달록한 색채감으로 마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그의 사진 작품은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재구성한 건축물을 통해 대안적 현실 가상의 세계를 창조해 낸다. 

 

전시 관람이 끝났어도 끝난 게 아니다. 전시 이외에도 자체 선정한 성수동 내에 ‘컬러 스폿(Color Spot)’ 17곳이 이어진다. 전시 기간 내 컬러 스폿 방문 시 ‘뮤지엄 오브 컬러’ 전의 입장권을 제시하면 공간마다 준비한 다양한 혜택을 받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 팸플릿을 참고하면 된다. 전시는 2020년 3월 15일까지.


에디터_ 한혜정(hjhan@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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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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