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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곳 

2020-05-12

‘롱 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은 시간이 지나도 곁에 둘 수 있는 뛰어난 디자인을 뜻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이 되기도 하다.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D&DEPARTMENT PROJECT)는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한국에서 롱 라이프 디자인을 발굴, 소개하고 있다. 

 

지역의 특징적인 디자인,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오래된 디자인이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는 2000년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에 의해 창립됐다. 도쿄 본점을 시작으로 일본 9곳, 중국 황산, 그리고 서울에서 지역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서울점은 이태원에 자리하고 있으며, 밀리미터 밀리그램(MILLIMETER MILLIGRAM)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일본 전역을 비롯해 세계에서 수집된 롱 라이프 디자인과 한국의 전통 공예품 및 특산물, 지역의 롱 라이프 상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선 서울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발굴,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며,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거나 폐자재를 활용한 디자인이 전시되기도 한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이 오는 7월 문을 연다. (사진출처: www.wadiz.kr/web/campaign/detail/61741)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가 서울에 이어 오는 7월 제주점을 오픈하고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선보인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의 파트너는 버스터미널, 백화점, 갤러리, 미술관 경영을 통해 생활 속에 예술 문화를 전해온 아라리오다. 아라리오는 2014년 제주시 탑동의 대표적 문화시설이었던 탑동시네마와 동문시장 주변 모텔 두 곳에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린 미술관을 오픈하고 현대미술 컬렉션을 전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해왔는데, 이번 제주점의 탄생 역시 아라리오의 탑동 재생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아라리오는 프로젝트 파트너를 찾던 중 밀리미터 밀리그램(MILLIMETER MILLIGRAM)과 만났는데, 그때 ‘제주에 활동 거점을 세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계기로 2018년 4월부터 기획을 시작,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가 탄생하게 됐다. 

 

제주 탑동에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는 디앤디파트먼트 최초로 숙박시설을 겸비한 곳으로, 제주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탑동에 위치한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옆 베이커리와 레스토랑, 사무실과 창고로 쓰던 3층 건물을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며 리노베이션 했고, 기존 건물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키마타 건축사무소의 나가사카 조가 설계를 맡았다.

 

d 식당 이미지

 

d 식당에서는 제주의 식자재를 이용한 메뉴로 제주의 식문화를 전한다. 

 

 

공간은 총 3개의 층으로 구성, 네 가지의 활동을 펼친다. 먼저 1층 ‘d 식당’에서는 제주의 제철 식자재로 만든 메뉴를 통해 제주의 식문화를 새롭게 해석해 전달한다. 

 

d 상점 이미지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 상품들을 비롯해 지역성, 역사성이 일상용품과 공예품, 먹거리 등이 전시, 판매된다.

 

 

두 번째로 2층 디앤디파트먼트 상점에서는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 상품들을 소개한다. 제주 귤 농장에서 수확철에 사용되는 대동플라스틱의 귤 수확박스, 수십 년간 돌하르방을 만들어온 대정석재의 현무암으로 제작된 d 오리지널 로고 등 제주의 지역성이 담긴 제품과 유행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생산된 제품, 사용이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롱 라이프 디자인 상품 및 가구를 셀렉트해 판매한다. 오랜 시간 생활용품을 만들어온 장인들의 작품과 제주의 특징을 담은 도예가의 도예작품, 전통방식으로 생산되는 먹거리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일상용품과 지역 생산품도 선보인다. 

 

세 번째는 숙박형 팝업스토어 ‘디뉴스(d news)’다. 제주에 체류하며 얻은 영감과 교류를 통해 팝업스토어까지 열 수 있는, 디앤디파트먼트가 새롭게 마련한 여행 형태의 창작 레지던스이자 메이커스 레지던스다. 생산자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제주의 소재와 기술에 대해 배우고 관련 인물 및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열수 있는데, 1층 공간에서 창작활동 및 이벤트, 팝업스토어를 열고 계단으로 연결된 2층 방에서 숙박을 하며 머무를 수 있다. 

 

참여할 수 있는 장르도 다양하다. 신메뉴 개발을 통한 식당 오픈, 음악이나 영화를 위한 라이브 및 상영회, 여러 분야의 전시회 등, 다양한 생산자들의 콘텐츠를 담아내는 장소로 활용된다. 오는 7월에는 서울에서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연구, 개발하고 있는 전통 병과점 ‘합(HAPP)’의 신용일 셰프가 제주의 떡과 과자 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제주 병과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제주 병과점’이 열린다. 

 

d room 이미지. 총 13실의 룸이 마련된다.

 

 

마지막 네 번째는 게스트룸 ‘디룸(d room)’이다. 3층에 위치한 13실의 룸은 롱 라이프 디자인 인테리어 용품과 롱 라이프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가구와 일상의 물건들, 현대미술 작품과 제주 특산품으로 꾸며진다. 호텔 같지만 쇼룸 같은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룸웨어, 작은 소품 등 모든 구성품은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고, ‘디 디자인 트래블(d design travel)’ 편집부 선정 주변지역 안내 서비스까지 제공돼 개성 있는 제주를 경험할 수 있다. 게스트룸은 디앤디파트먼트의 대표 나가오카 겐메이가 창업 초기부터 계획했던 공간으로 처음으로 실현됐는데, 지역의 롱 라이프 디자인과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식물가게 ‘파도식물’도 만날 수 있는데, 파도식물을 통해 제주 바다가 보이는 옥상뿐 아니라 건물 곳곳에서 제주 식물들을 볼 수 있고, 3층 디룸 역시 식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는 지역활동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자 ‘롱 라이프 디자인 멤버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룸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 될 수 있고, 디앤디파트먼트 제주를 만들어가는데 참여하게 된다. 

 

5월 23일 프리 오픈하면서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은 5월 23일 프리 오픈하며 스토어와 식당 운영을 시작한다. 1층에 위치한 갤러리도 같은 날 첫 전시를 연다. 도쿄 d47 MUSEUM에서 열렸던 ‘롱 라이프 디자인 1-47도도부현의 건강한 디자인’ 순회전으로,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지난 20년간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소개해온 롱 라이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확인시켜주며, 같은 기준으로 선정한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함께 선보인다. 갤러리에서는 앞으로 제주의 공예뿐 아니라 롱 라이프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 토크 이벤트,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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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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