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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양말 디자이너가 만든 양말인형

2020-06-04

업사이클 양말인형 ② 불량양말이 인형으로, 업사이클 양말인형 브랜드 삭스플리즈

 

워낙 양말을 좋아하는 에디터는 예쁜 양말을 신을 줄만 알았지 그 양말들의 다른 모습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제품으로 탄생해 발에 신겨지는 양말 이외의 모습을. 요즘엔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 중 하나로 ‘양말 인형 만들기’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생산과정에서 자그마한 결함으로 인해 ‘불량’ 딱지를 단 양말들로 만들어진 이 인형들은 양말을 다시 보게 했다.  

 

 

업사이클 양말인형 브랜드 삭스플리즈의 양말인형

 

 

‘삭스플리즈(socksplz)’는 판매가 될 수 없어 버려지던 양말들에 새로운 삶을 선사하는 업사이클링 양말인형 브랜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디자인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인 양말인형들과 달리 여러 가지 형태와 색감으로 양말인형 특유의 느낌에서 벗어난 개성 있는 인형들을 만든다. 

 

디자인 양말을 업사이클한 귀여운 인형을 비롯해, 오가닉 코튼 양말 브랜드 ‘그린블리스’와의 협업으로 멸종위기동물을 알리는 오가닉 양말인형, 직접 양말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D.I.Y 키트, 개별맞춤주문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삭스플리즈는 2012년부터 양말인형을 통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삭스플리즈의 박정림 대표가 전하는 삭스플리즈의 이야기다. 


삭스플리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삭스플리즈는 불량으로 판매할 수 없는 양말들로 양말인형을 만드는 업사이클 양말인형 브랜드예요. 여러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양말인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고요, 수익금의 일정액은 환경을 위해 기부하고 있어요. 

 

어떻게 업사이클링 양말인형을 만들게 되셨나요.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후, 삭스타즈(SOCKSTAZ)라는 양말 브랜드 회사에 입사하게 됐어요. 제 업무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이었지만, 당시 회사는 신생 온라인숍으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 했고, 막내였던 저는 택배 발송 업무를 자주 하게 됐죠. 상품을 정리하고 포장하면서 다양한 양말을 직접 만져보면서 양말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샘플 촬영, 공정 과정에서 생긴 작은 오염 등에 의해서도 불량 양말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사실 삭스플리즈는 삭스타즈 내부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였는데요, 대표님이 샘플 인형을 몇 개 보여주시면서 시간 날 때 가볍게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셨어요. 시작은 가벼웠는데 저는 양말인형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 그 이후로 쭉 삭스플리즈를 운영하며 8년간 양말인형을 제작하고 있어요.

 

 

 

 

 

삭스플리즈의 다양한 인형들

 

 

인형 디자인이 다양한데, 인형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받으시나요? 
인형은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있는데요, 인형 디자인을 위해서 작업실에서 인형에 관련된 것만 보기보다는 산책, 영화나 전시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양말인형 디자인에 많이 녹아내려 하고 있어요. 또, 디자인을 위해 스케치를 할 때도 있지만, 양말을 직접 잘라가면서 인형을 디자인하면서 새로운 양말인형들이 많이 탄생하곤 했죠. ‘삭스플리즈의 양말인형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런 저의 방식들이 다양한 인형을 디자인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는 박정림 대표

 

 

주문제작도 인기가 많은데,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인형을 직접 디자인하다 보니 학교나 유치원 같은 곳에서 주문제작이나 원데이클래스 의뢰가 들어오곤 하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은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함과 동시에 쉽게 제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인형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때보다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디자인했던 인형 중에서 ‘떡볶이 양말인형’과 ‘엄마와 함께 하는 스마트폰을 쉬게 하는 쉼터 인형’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제품군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컬래버레이션과 기부상품이 눈에 띄어요. 어떤 작업들을 하셨나요? 
양말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양말인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어요. ‘삭스타즈’는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고, 행사가 있을 때 전시용 인형을 제작했었어요. 한국의 분식을 알리기 위해 분식 캐릭터를 양말인형으로 제작한 '맛테리얼' 작업에도 참여했었고요. 

 

'그린블리스(GREEN BLISS)'와의 협업은 환경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업으로,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들을 오가닉 면양말로 제작, 표현했고, 그 양말에 해당하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인형으로 제작해 동물자유연대에 후원을 했던 프로젝트예요.

 

'위닉스(WINIX)'와의 작업에서는 그 당시 위닉스가 SNS 마케팅 캐릭터로 선보였던 ‘뽀송대리’와 한국민속촌 ‘속촌아씨’,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 등을 양말인형으로 제작했었고, '더짐' 컬래버에서는 활동적인 스포츠를 좋아해서 만들게 된 양말 원숭이 인형 ‘삭몽키’에 작은 핑거보드를 세트로 구성, 디자인해 모자를 제작했었어요. 

 

맛테리얼 협업 프로젝트

 

그린블리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인형. 오가닉 멸종동물 알림 인형이다. 

 

더짐과의 컬래버레이션. 원숭이 인형 '삭몽키' 캐릭터를 활용한 모자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

 

 

기부는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우연한 기회에 동물자유연대를 알게 됐는데, 버려진 유기동물들을 보호하고 다양한 동물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이곳을 돕고 싶었어요. 인형만 제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동물자유연대의 활동들을 알리고 싶어서 동물 디자인 인형, 기부가방, 기부팔찌 등을 진행하게 됐고요, 작게나마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업사이클링 양말 인형을 제작하시는 데에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땐 언제이신가요?
업사이클의 매력은 환경친화적인 부분도 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그 매력적인 소재가 한정적이라 키트를 구성할 때는 고민이 많아요. 그래도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그 인형들이 주인을 잘 만나 오랫동안 함께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껴요. 

 

삭스플리즈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삭스플리즈가 일반적인 양말인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길 바랐어요. ‘양말인형’하면 생각하는 알록달록함, 아이들을 위한 인형이라는 이미지에서요. 저는 어른들을 위한 인형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양한 컬래버를 진행, 인형을 캐릭터화해서 만화를 그리거나 일러스트로 모자나 가방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런 프로젝트들이 삭스플리즈의 양말인형과 양말인형 브랜드 삭스플리즈에 대한 색다른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직접 양말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제품도 인기다. 이 제품은 D.I.Y뿐 아니라 손자수 이니셜이나 로고 작업이 더해진 완제품 선물 패키지로도 만날 수 있다.

 

 

삭스플리즈의 인스타그램에선 다양한 인형의 모습과 함께 영상도 볼 수 있는데요, 대표님이 직접 제작하시나요?  
많은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는 모두 운영하고 있어요. 완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직접 인형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양말인형 키트 만들게 됐는데, 사진 설명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영상을 통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삭스플리즈 림c’도 개설했고요. 제가 직접 출연, 촬영, 편집을 하고 있어서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꾸준히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양말인형 키트와 DIY 영상을 함께 작업하는 방식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업로드하려고 해요. 인형디자인에, 키트 구성, 촬영과 편집 등 일은 더 많아졌지만,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삭스플리즈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삭스플리즈(www.instagram.com/socks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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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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