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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당신의 영혼은 안녕한가요

2020-06-11

알부스 갤러리에서 요안나 콘세이요(Joanna Concejo)의 특별전 ‘잃어버린 영혼(Zgubiona Dusza)’이 열리고 있다. 

 

‘희다’라는 라틴어 ‘ALBUS’에서 이름을 따온 국내 최초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갤러리의 건축물은 마치 말려있는 흰 도화지와 같은 모습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을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요안나 콘세이요의 두 번째 전시로 작가의 원화와 신간을 선보인다. 

 

 

1층 전시전경

 

 

폴란드에서 태어난 요안나 콘세이요는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세계적인 상을 다수 수상하며 유럽 전역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2018년엔 전 세계 최고 아동서에게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 멘션(Bologna Ragazzi-special mention)’을 수상했고, 2019년엔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에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 리스트(The White Ravens)’에 오르며, 섬세하고 신비로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대표작가 올가 토카르축(Olga Tokarczuk)의 글과 폴란드에서 태어난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2017년 겨울 전시와 함께 국내에 출간돼 큰 사랑을 받았다. 바쁘게 살아가며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어른들의 그림책’으로 불리며 우리에게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 

 

<잃어버린 영혼 - 서로를 바라보다> ⓒ Joanna Concejo 

 

<잃어버린 영혼 - 창문으로 보고 있는 영혼> ⓒ Joanna Concejo 

 

 

<잃어버린 영혼>의 원화에서는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무수한 선들이 이루어낸 형태와 색연필 채색으로 완성된 화면은 차분하면서도 개성 있다. 주인공과 그를 감싼 주변 환경, 영혼이 어우러진 화면은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이 되고, 섬세한 이야기와 감정이 담긴 일러스트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알부스갤러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시장의 풍경은 물론 작가노트 영상을 통해 드로잉과 메모가 담긴 감성적인 스케치도 감상할 수 있다. 세부적인 묘사를 위한 노력부터 유머러스한 창의력, 작업을 위한 연구와 종이를 대하는 작가의 생각까지 엿볼 수 있는 스케치들은 <빨간 모자>, <한 번에 한 걸음씩>, <꽃들이 말해요> 등의 창작 과정이기도 하다.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 스페인 풍경> ⓒ Joanna Concejo 

 

<바다 Mare의 M - 작은 물고기 구름> ⓒ Joanna Concejo 

 

<바다 Mare의 M - 작고 푸른 유리> ⓒ Joanna Concejo 

 

 

이번 전시에서는 <잃어버린 영혼>의 원화 10점과 함께 지난해 출간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Ne le dis à personne)>와 올해의 신간 <바다 Mare의 M(M come il mare)>의 일러스트도 만날 수 있다. 요안나 콘세이요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바다Mare의 M>은 주인공 바다 M이 겪은 불완전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거센 감정이나 어려웠던 순간들의 기록을 풀어낸 그림들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지하1층 전시전경.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책과 관련 영상도 상영된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고 소소한 형태로 1층과 지하 1층에서만 이루어지지만, 그 아름다움과 풍부한 이야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전시장엔 마스크 착용을 하고 손 소독 후 입장할 수 있으며, 개별 방문을 통해 6월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알부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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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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