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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월드리포트

콘스탄티노 브루미디가 미 의사당에 남긴 족적

2020-06-17

세계 정치의 심장부는 워싱턴 D.C.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 정치 1번지 중심에 미 의사당이 있다. 일반적으로 ‘캐피털’이라고 간단히 명명된다. 

 

디시 중심부에 들어서면 돔 형식 캐피털의 웅장한 면모가 눈에 띈다. 이곳이 미국 정치의 산실이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처럼 웅장하게 설립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처음에는 작은 건물에 불과했고, 1800년대 들어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필요에 의해 하나하나씩 늘어나 현재에 이른 것이다. 워싱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돔 형식도 처음에는 없었고 증축하면서 지어진 것이다.

 

캐피털로 들어가 돔을 올려다보면 특별한 천장 벽화가 눈에 띈다. 지상에서부터 무려 55미터, 다른 벽화와 달리 천장에 그려져 있기 때문에 오래 올려다보면 포메라니안 견종처럼 고개가 치켜져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더 자세히 보고 싶으면 계단을 타고 올라가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도 있다.

 

돔에 그려진 벽화 (사진출처: 위키 미디아 커몬스)
 

콘스탄티노 브루미디 (사진출처: 위키 미디아 커몬스)

 

 

돔 자체의 높이는 4.6미터이고 이곳에 유럽에서 이민 온 화가 콘스탄티노 브루미디(Constantino brumidi)가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역사에 남을 대작인 ‘신격화’라는 벽화가 화려한 색채로 장식되어 있다. 1863년에 완성된 이 벽화로 브루미디는 정부로부터 4만 달러를 받았다.

 

<신격화>는 미국의 정치 이념을 표상하고 있다. 거기에 담긴 뜻은 미 정치인들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한눈에 볼 수가 있어서, 앞으로도 상당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벽화의 중심 주제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죽은 후 신격화되어서 미국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Apotheosis of Washington, War (사진출처: 위키 미디아 커몬스)

 

Apotheosis of Washington, Mechanics (사진출처: 위키 미디아 커몬스)

 

 

벽화 중앙에는 조지 워싱턴이 두 시녀의 보좌를 받으며 구름 중앙에 앉아 13명의 처녀의 호위를 받으며 승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왼손에는 칼이 들려 있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권위를 나타내고 있고 오른손은 관람객들에게 내어 밀어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주변 원에는 각 분야의 신들을 특징 있게 묘사해 미국이 지향하는 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이다. 브루미디는 미네르바를 통해 미국 과학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오른손에는 창을 들고 왼손으로는 미국의 발병품 발전기와 인쇄기를 가리키고 있다. 이 두 가지의 발명이 미국 발전의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점을 인정해 새뮤얼 모스 등의 과학자들이 이 벽화에 올랐고, 영구히 정치가들이나 방문자들이 보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Marine in The Apotheosis of Washington (사진출처: 위키 미디아 커몬스)

 

 

미국에서 해양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브루미디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등장시켜 해양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넵투누스는 해초 관을 머리에 쓰고 해마가 끄는 조개껍데기 전차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 이 벽화에는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해저 케이블 매설 작업을 돕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분야 중에 하나다. 당시에는 상업이었지만 지금 같으면 무역으로까지 확대됐을 것이다. 부루미디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를 등장시켰다. 그는  미국 독립 전쟁을 금전적으로 후원한 상인 로버트 모리스에게 왼손으로 금 주머니를 건네주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미국에서 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정도로 소중한 것이다. 미국은 자유를 방해하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브루미디는 이를 위해 자유의 여신 프리덤을 등장시킨다. 프리덤은 손에 칼을 들고 자유를 방해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로 당장이라도 칼을 내려칠 듯 칼든 손을 뒤로하고 있다. 브루미디는 이를 전쟁으로 표현했다.

 

그 외에도 부루미디는 미국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공업과 농업 등을 벽화를 통해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브루미디는 천장 벽화 외에도 25년 정도를 캐피털 곳곳에 벽화를 그려 캐피털의 미켈란젤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글_ 강샘 버지니아 통신원(samd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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