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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가 선정한 말레이시아 디자인

2020-09-25

국제 디자인 대회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 시상식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영국의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대회로 디자인 및 엔지니어를 전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이 행사는 날개가 없는 선풍기 등 획기적인 제품을 발명한 다이슨 사의 회장의 이름을 본떠 기획된 것으로,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제작을 장려하고자 만들어졌다. 

 

지속가능한 냉장고 ‘쿠노’

 

 

말레이시아에서도 매년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레이시아 국내전 우승작으로는 아시아태평양정보기술연구소 학생들이 제작한 ‘쿠노(Kuno)’가 선정됐다. 쿠노는 진흙으로 만든 말레이시아 전통 물병 라부 사용(Labu Sayong)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지속가능한 냉장고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냉장 보관할 수 있어 지속가능 경제를 추구한다. 또한 전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지역이나 저개발 도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노의 제작자는 전 세계 인구의 16%에 달하는 1억 2천만 명이 전기 없이 살아간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쿠노를 개발했고 밝혔다.

 

쿠노는 진흙으로 만든 라부 사용이 물을 시원한 온도로 유지해 준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빈 공간을 흙으로 채워 그 위에 물을 뿌리면 열기가 사라지도록 디자인했다. 쿠노의 윗부분은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식물에 물을 주면 그 물이 아래로 흘러 냉기를 지속한다는 원리다. 

 

이 밖에 올해 국내전 2위를 수상한 작품은 ‘페블’과 ‘바이브레일’이 있다. ‘페블(Pebble)’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한 음식 추적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구매한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알람으로 알려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돕는다. 또 남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조리법도 연동해 안내하기 때문에 음식물 낭비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음식물 추적 시스템 ‘페블’과 작동원리

 

 

‘바이브레일(Vibraille)’은 진동을 뜻하는 바이브와 점자를 뜻하는 브레일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의 디지털문자를 점자로 바꾼 뒤 진동으로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요철식 점자 표현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기기에 진동 자극을 주어 사용자가 점자를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자는 강한 진동으로 알려주고, 튀어나오지 않은 점자는 약하게 진동을 설정해 작동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개선해 준다.

 

스마트폰용 진동 점자 시스템 ‘바이브레일’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전에서 우승한 작품도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는 제품이었다. 말레이시아 과학대학교 대학생이 제작한 그릇 보조대 ‘잇.이지(Eat.Easy)'는 한쪽 팔이 불편하거나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릇 보조대다. 잇.이지의 제작자는 아이를 안을 때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부부터 팔이 절단된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그릇 보조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잇.이지는 안전하면서도 보관이 쉽고 휴대도 간편해 호평을 받았다. 

 

그릇 보조대 ‘잇.이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디자인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한 발명은 이웃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글_ 홍성아 말레이시아 통신원(tjddk4277@gmail.com)
자료제공_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dysonawar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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