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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두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완성된 디테일, 로얄코펜하겐의 ‘메가 로즈’

2020-10-13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두 디자이너가 만나 한정판 컬렉션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245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신제품 ‘메가 로즈(Mega Rose)’ 컬렉션이다. 두 디자이너는 정교한 핸드 페인팅 작업 위에 핸드 스프레이 방식을 더하며, 브랜드의 역사와 그들의 철학을 담아낸 작품을 완성하였다. 

 

로얄코펜하겐 2020 신제품 메가 로즈 컬렉션

 

 

이번 협업은 ‘블루 메가(Blue Mega)’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2000년 블루 메가를 디자인한 덴마크의 디자이너이자 도예가(ceramicist) 카렌 크젤고르라르슨(Karen Kjældgård-Larsen)과 비주얼 아티스트 메테 한네만(Mette Hannemann)이 만나 디자인 작업을 선보였다. 

 

좌부터 1775년 블루 플레인 27cm 접시, 2000년 블루 메가 27cm 접시, 2020년 메가 로즈 27cm 접시

 

 

카렌 크젤고르라르슨은 1775년 출시된 블루 플레인 고유의 패턴을 확대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던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블루 메가를 디자인했다. 두 번째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브랜드의 기존 컬렉션을 선보인 후 20년이 지나 새로운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컬렉션으로 재탄생 시킨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메가 로즈는 오랜 전통을 가진 로얄코펜하겐의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새로운 예술품으로 거듭났다. 로얄코펜하겐의 역사와 철학을 담아낸 동시에, 세대를 거듭하며 선보인 다양한 라인들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로얄코펜하겐 2020 신제품 메가 로즈 컬렉션

 

 

로얄코펜하겐은 예술적 배경과 디자인 철학이 다른 두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블루 메가를 새롭게 탄생시키며, 브랜드 철학인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조’를 다시금 구현하고자 한다. 또한, 앞으로도 245년 전통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해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인 감각을 추가한 새로운 컬렉션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 로즈 컬렉션을 디자인한 카렌 크젤고르라르슨과 메테 한네만 디자이너

 

 

Q. 두 디자이너가 만나 선보이는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메가 로즈 디자인을 함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카렌 크젤고르라르슨(이하 카렌): 로얄코펜하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닐스 바스트룹(Niels Bastrup)으로 부터 먼저 작업을 제안받았다. 내가 디자인한 블루 메가의 작업을 모태로 누군가와 새롭게 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게 느껴졌지만, 메테와의 작업은 만족스럽게 마무리됐다. 

 

메테 한네만(이하 메테): 블루 메가는 이미 높은 완성도와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새로운 요소를 더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다. 이후 2017년 10월 스튜디오에서 함께한 스케치를 시작으로 우리는 서로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발견했고, 다양한 창의적인 방식들을 시도한 끝에 ‘메가 로즈’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Q. 메가 로즈의 디자인의 출발점과 개발 과정에 대해 알고 싶다. 


카렌: 작업에 앞서 우리는 먼저 ‘블루 메가’의 디자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블루 메가의 모티프가 된 오리지널 블루 플레인 패턴처럼 핸드 페인팅으로 그린 국화, 장미, 넛 플라워(nut flower), 가시, 풀 등의 디자인 요소가 있었다. 우리는 이 요소들과 잘 어울릴 법한 이미지로 덩굴장미를 떠올렸다. 도자기 위에 장미가 자유롭게 피어난 모습을 연상했다. 일반적인 장미는 다소 고전적인 모티프라고 생각해 크고 풍성하게 핀 장미부터 작은 장미꽃 봉오리까지 수천 송이의 장미를 상상하며 모티프를 좀 더 추상적으로 발전시켰다.


메가 로즈 디자인에는 기존의 블루 메가 패턴과 표현 유지를 포인트로 블루 메가 고유의 핸드 페인팅 패턴이 담겨 있다. 여기에 메가 로즈만의 장식인 핸드 스프레이 실루엣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기존 블루 메가 패턴을 약간 조정해 공간을 만들고 형태를 담아 완성했다. 

 

메테: 고전적인 장미는 매우 로맨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장미의 시적인 아름다움과 피고 지는 장미의 생애에 주목했다. 우리는 도자기 위에 작은 장미꽃의 봉오리가 막 피어나려는 모습부터 장미가 시들기 직전, 꽃잎을 떨어뜨리는 모습까지 모든 과정을 섬세한 이야기로 표현하고자 했다.

 

Q. 메가 로즈의 제품마다 담고 있는 모티브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카렌: 처음 메가 로즈를 개발할 때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했다. 우리는 프로젝트 내내 각자의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메테는 디자인 작업에서 새로운 요소를 더하고, 나는 단순함을 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만든 새로운 모티프는 오리지널 블루 메가만큼이나 명확하고 아름다웠다. 메가 로즈는 더 깊이 있고 시적이며 간결한 표현으로 발전했다. 


나는 이전에 블루 메가의 모든 장식적인 요소들을 디자인하는 데에 이미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번 작업에서는 오리지널 블루 메가를 유지하면서도 메가 로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섬세하고 시적인 터치 가미해 특별한 에디션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메테: 전반적인 작업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먼저 서로 원하는 장식에 대해 논의가 이어지고 이후 작업에 응용하였다. 예로 내가 판형을 종이로 만든 후 오려내면 카렌은 그것들을 도자기 위에 배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품마다 최적의 표현이 완성되었다. 

 

로얄코펜하겐 2020 신제품 메가 로즈 컬렉션

 

 

Q. 메가 로즈의 제품 구성의 선택이 궁금하다.


메테: 우리는 처음부터 티팟(Teapot), 볼온하이풋(Bowl On High Foot) 등 테이블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몇 가지 구성품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메가 로즈 티팟’의 한쪽에 유려한 핸드 페인팅 블루 메가 패턴을 그렸다. 반대쪽에는 부드러운 핸드 스프레이 장미 실루엣을 장식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카렌: 메가 로즈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디너 플레이트로서도 사랑받길 원했다. 또한, 디너 플레이트 형태는 로얄코펜하겐의 오리지널 블루 플레인, 블루 메가 등의 시리즈에 모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 컬렉션과 함께 이번 협업으로 탄생한 메가 로즈 디너 플레이트를 함께 세팅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테이블을 새로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Q. 서로 다른 배경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있는 두 디자이너로서 이번 컬렉션 디자인의 협업과정은 어떠했는지.


메테: 평소 형판(templates)과 핸드 스프레이 페인팅 기법을 즐겨 사용해 작품의 이야기 전체를 만들어낸다. 하나의 모티프가 정해지면 나만의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혼자서 작업할 때는 이런저런 제약이 따르지 않지만, 협업을 통해 작업을 선보여야 하기에 서로 이견을 조율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카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험해보는 작업방식을 선호하는데, 그러다 보면 과한 부분을 과감히 절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절제한 디자인일수록 더 강력한 표현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단순하며 명확한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반면에 메테는 작업을 구상할 때 불확실한 것을 자유롭게 상상하며 가지고 노는 방식을 즐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결합해 아름다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Q. 한정판으로 출시된 메가 로즈에서 기대하는 게 있다면?


메테: 메가 로즈의 부드러운 푸른색 터치는 작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이처럼 함께 디자인한 메가 로즈 피스를 블루 메가와 함께 진열할 때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표현력에 나는 감동했다. 메가 로즈 제품은 하나하나 작은 예술품이라 할 수 있는, 한정판의 소장만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카렌: 로얄코펜하겐의 클래식 블루 플레인처럼 블루 메가는 그동안 많은 가정에서 세대를 거듭하며 사랑받았고, 다양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되어왔다. 적어도 덴마크에서만큼은 하나의 문화적 관습으로 자리를 잡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가 로즈 또한 전 세계 다양한 테이블 위에서 독창적인 예술성을 더해주는 컬렉션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 로얄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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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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