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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공공기관 ‘입찰제안서’ 제출 방식…언제 바뀌나? 디자인 업계 원성 높아

2021-02-23

세종특별자치시청  

 

세종글로벌 도시브랜드 개발 용역 공고

 

 

‘세종시 글로벌 도시브랜드 개발용역’ 입찰에 대한 제안서 형식 문제로 참여 업체와 발주기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세종시 글로벌 도시브랜드 개발용역’ 입찰에 참가한 한 제안업체는 제안요청서에 적시된 제본방법에 따라 “링 제본”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4개의 입찰 참가업체 중 유독 1개 업체만이 “링 제본”이 아닌 “바인더 제본”으로 제출한 것.

 

링 제본을 요구한 경쟁에서 바인더 제본의 제안서는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 없고, 경쟁업체 간 동등한 조건의 경쟁이라고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과의 사전 공모 및 결탁을 한 정황으로 의심될 수도 있다는게 참여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한 참여업체는 세종시 측에 개찰결과 및 제본방법 위반에 대한 이의제기를 했으나, 바인더 제본도 “링”이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불공정한 거래나 평가가 진행된 사안이 아니라는 답변만 되돌아 왔다는 것.

 

PT발표 시 회사명을 밝히지 못하게 한다던가, 똑같은 규격의 제안서로 심사하는 것은 모두 다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특정업체의 제본방법을 발주기관 측이 허용한 것은 절대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게 참가업체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시대가 가속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공입찰평가 방법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방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편이나 택배 접수도 허용이 안되는 것은 물론, 직접 방문 제출 관행이 아직도 여전하다. 몇 년 새 온라인 접수 및 화상 PT가 확대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공공기관의 입찰 제도는 아직도 꿈쩍할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것.

 

세종글로벌 도시브랜드 개발 용역 작성지침

 

 

또한 제안서 제출형식에서도 가로상철 제본, 세로방향 좌편철 제본, 가로방향 상편철 링 제본 등, 각 수요기관 마다 획일화 되지 않은 형식을 제시하고 있어 참여기업들은 제출 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게 현실이다.

 

제안서 출력비조차 부담이 되는 제안 업체에게 제안서 뿐만아니라  요약서, PT 발표자료까지 별도로 10~20부 정도를 요구하는 것은 업체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입찰경쟁에서  탈락하면 리젝트피는 고사하고 교통비는 물론 종이 값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친환경 운동차원에서라도 제안서를 직접 제출하게 한다거나, 종이 제본 방식을 고집하는 등의 낡은 관행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차라리 온라인으로 제출하게 하고 출력은 수요기관에서 담당하면 제안업체의 부담을 훨씬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기관이 효과적인 입찰의 성과를 거두려면 용역을 수행하는 업체들이 오로지 기획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잘못된 입찰 방식들을 개선하고 나쁜 관행들을 하루빨리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_ 박아름 취재기자(par@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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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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