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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슈]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옻칠의 혁신성 세계에 선보인 ‘DBEW’전 성황리 폐막 

2024-05-17

한국의 옻칠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미래 소재와 생활 가구의 중요한 소재로 제시하며 동영과 서양을 넘어서는 한국의 미학을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전시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 EXHIBITION 2024’가 지난 5월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DBEW 2024' 전시 전경

 

 

전시는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4월 16일~21일)’ 기간동안 1만 2천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폐막식에는 루치아노 갈림베르티(Luciano Galimberti) ADI 회장, 세계적인 큐레이터 로사나 올란디(Rossana Orlandi), 김태우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 대표적인 전시 참여작가인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여현경 씨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DBEW 2024' 폐막식. 왼쪽부터 건축가 마라 세르베또, 루치아노 갈림베르티 ADI 회장, 니콜레타 브루뇨니, 큐레이터 로사나 올란디, 김태우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 디자이너 안나 질리,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최경란 국민대 교수(OCDC 소장)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ADI 뮤지엄의 초청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옻칠 가구와 디자인’을 주제로, 시공간을 초월한 100% 천연소재인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인 옻칠을 지속가능한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새로운 소재로 제시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 전시된 옻칠가구 디자인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작업방식으로 옻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을 제시했고, 모듈화를 통해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쉽게 활용될 수 있는 실용성을 증명했으며, 한국의 옻칠을 생활가구의 미래 소재로서의 비전과 가능성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절대적인 천연소재의 미감과 지속가능한 소재로서의 옻칠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낸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최경란(국민대 교수,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 소장(Oriental Culture & Design Center, 이하 OCDC))은 가구 디자인을 기획 및 개발, 컨설팅하는 전문가로서 디자이너 및 공예 명장들과 함께 한 협업의 전 과정을 통해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현대적인 기능을 지닌 가구와 지속가능한 소재로서의 옻칠을 더해 한국의 미학을 동, 서양을 넘어서는 디자인으로 보여주었다. 

 

'DBEW 2024' 전시 전경

 

 

이번 전시의 가장 큰 가치는 천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시공을 초월한 옻칠의 친환경성과 영속성, 시간이 지나도 불변하는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옻칠의 가치를 보여주면서 이러한 옻칠이 현대 디자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가 됐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등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옻칠 가구 디자인은 옻칠을 통해 완성된 깊이 있는 색감과 디자인을 통해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옻칠 대한 선입견마저 넘어서게 했고, 옻칠에 있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이러한 새로운 형태와 색채 등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OD 멘디니 오마주, 2024

 

 

<OD 멘디니 오마주>는 OCDC가 한국 파라다이스호텔을 위해 기획하고 알레산드로 멘디니에게 의뢰한 파사드 패턴(2016)을 사용한 파티션이다. 이밖에도 전시에는 한국의 가구 및 공간 디자이너 조은환, 한국을 대표하는 칠기 작가 정혜조, 서울시 무형문화재이자 칠장 나전칠기 보유자인 손대형 장인, 이탈리아의 유망한 젊은 디자이너 마르코 오지안(Marco Oggian) 등이 참여했다. 

 

인간적인 전통 기술이 만들어내는 이 옻칠 가구 작품들은 심오함, 안정감, 건강함뿐 아니라 깊이 있고 격조 있는 색조의 미감을 선보였고, 현대생활에서의 편의성을 위해 디자인된 이번 전시의 가구들은 한국 ‘옻칠’의 무한한 변신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수많은 한국인 마저도 놀라게 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국민대학교 정승렬 총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래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를 제시하는 중요한 주제로, 전통문화기술을 디자인에 적용하여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로 발전시켜 동서양을 넘어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DBEW 전시의 방향에 공감한다. 그 과정과 생각들을 전 세계와 교류하여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전시의 취지가 동서양의 많은 공감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태우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는 폐막식에서 “이번 DBEW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더욱 의미있게 해준 전시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길 바라며, 내년 전시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치아노 갈림베르티 ADI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해 “‘전통이 오늘날에도 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통이 그저 단순한 노스텔지어를 넘어 오늘날 모두에게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옻칠은 전통에서 다시 찾은 미래 소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DBEW 2024' 전시 전경

 

 

지속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큐레이터 로사나 올란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옻칠의 무한한 가능성과 이상적인 친환경 소재로서의 ‘옻칠’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보았다. 옻칠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은 놀라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가구 자체의 디자인뿐 아니라 자연 소재인 옻칠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깊이 있는 컬러감이 남다르다. 부드러운 촉감도 정말 높이 평가한다. 옻칠이라는 자연 소재와 그 고유의 특성은 나무뿐 아니라 유리, 메탈 등 다양한 소재와의 결합으로도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DBEW의 정신을 세계의 디자이너들과 한국의 장인들 사이에 교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했으며, 옻칠로 제작된 이번 전시 작품들에 대한 큰 매력을 느껴 여러 작품을 선정, 초대 전시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이번 전시에서의 장인과의 협업은 옻칠의 전통 기술을 넘어 트렌드를 향한 혁신적 통합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작품 <OD 노을>을 디자인하면서 그라데이션 기법을 제안했고 장인이 이를 구현했는데, 이는 전통 옻칠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기술로, 전통 기술과는 또 다른 트렌드를 향한 혁신적인 통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DEBW의 추후 작업 과정은 더욱 진화할 것이다. 이번 멀티 협업을 통해 그 첫발을 내딛었고, 시리즈 형식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폐막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개소 20주년을 맞이한 OCDC가 그동안 한국 디자인의 발전과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펼쳐온 국제 전시와 포럼, 비엔날레 등의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기도 했다. 

 

 

'DBEW 2024' 전시 전경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경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한국의 옻칠이 한국을 넘어 동서양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공감을 일으키는 가구 디자인으로 적용된 것들에 대해 무척 긍정적인 반응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 수많은 세계인들의 반응을 통해 아름다움이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동서를 관통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옻칠을 통한 건강한 시도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소재와 옻칠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혁신적인 시도의 가구들을 통해 전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이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한진, ㈜대한항공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경란 국민대 교수(OCDC 소장)는 “미래를 위한 친환경적 소재, 생활 가구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소재로서의 옻칠을 재조명하며 ‘Design Beyond East and West’라는 가치를 전달한 이번 전시에 이어 내년에는 옻칠을 더욱 폭넓게 새로운 소재에 적용, 확장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이탈리아대사관과 문화원, 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문화원, 문화체육관광부의 협력,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OCDC) · LINC3.0 사업단 · ADI 디자인 뮤지엄의 공동 주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한진, ㈜대한항공, ㈜퍼시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적 소재, 생활 가구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소재로서의 옻칠을 재조명하며 ‘Design Beyond East and West’라는 가치를 전달한 이번 전시에 뒤이어 내년에는 옻칠을 더욱 폭넓게 새로운 소재에 적용, 확장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O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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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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