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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DDP에 펼쳐진 그린 캔버스, 윤호섭 디자이너

2024-06-07

‘그린 디자이너’로 불리는 윤호섭 디자이너의 그린 캔버스가 DDP에 펼쳐졌다. 윤호섭 디자이너의 전시 ‘Green Canvas in ddp‘가 DDP 뮤지엄 3층 둘레길갤러리에서 열리는 것. 전시의 정식 오픈일은 7월 5일이지만 윤호섭 디자이너는 매일같이 전시장으로 출근해 그림을 그린다.  

 

둘레길에 설치된 윤호섭 디자이너의 돌고래 그림

 

‘Green Canvas in ddp‘ 전시 전경

 

 

지금은 전시의 프리 오픈 기간이다. 프리 오픈이 시작된 지난 5월 13일부터 윤호섭 디자이너는 매일 전시장에서 돌고래를 그린다.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의 옷에도 그림을 그린다. 이 작업은 전시를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다. 이러한 작업은 7월 4일까지 계속되고 7월 5일 시작되는 전시는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진행하는 디자인&디자이너 전시 시리즈 8번째 전시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1세대 디자이너인 윤호섭 디자이너의 10가지 이야기를 다양한 모습으로 들려준다. 

 

전시장에선 돌고래쇼를 하다가 3년 만에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의 이야기를 비롯해 비행기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량을 줄이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자제하자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전시 전경

 

 

전시장에 펼쳐진 볼링 게임 ‘볼링 퍼포먼스’는 관람객이 직접 공을 굴려 볼링 핀을 맞춰 쓰러뜨리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볼링공은 윤호섭 디자이너가 택배상자에서 떼어낸 테이프를 말아 직접 만들었고, 볼링핀인 코카콜라 페트병 안에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흙이 담겨있다. 관람객들은 환경을 파괴시키는 테이프로 만든 공으로 깨끗하고 순수한 흙이 담긴 병을 쓰러뜨리는 게임을 체험하게 된다. ‘내가 만든 쓰레기로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지를 파괴하는’ 경험을 하는 이 게임을 마치면 윤호섭 디자이너가 마련한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을 윤호섭 디자이너는 반갑게 맞이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전시장에선 윤호섭 디자이너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한 외국인은 영상에 담겨있는 그와 돌고래 제돌이와의 인연, 매년 그가 열고 있는 녹색여름전 등 윤호섭 디자이너의 다양한 그린 캔버스 활동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열띤 반응을 보였다. 그의 메시지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그의 메시지에 크게 환영한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 해외에서 방문한 관람객들, 꼬마 관람객들의 참여도도 무척 높다. 

 

윤호섭 디자이너를 만나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네 번째 제돌이를 그리고 있었다. 둥근 형태로 이루어진 특별한 둘레길 공간은 100여 마리의 제돌이로 채워지게 된다. 100이라는 숫자에도 의미가 있다.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 큰 돌고래의 숫자가 100마리 내외다. 

 

그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송되기도 했었다. 이번 작업에 대한 이야기 역시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다룰 예정이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호섭 디자이너

 

 

DDP에서 그린 캔버스를 펼치고 있는 윤호섭 디자이너를 찾아가 이야기 나눴다. 

 

Q. 프리 오픈기간이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 특히 외국에서 오신 분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 최근 캐나다에서 두 가족이 왔는데 한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한 사람이 녹색공감 코드에 들어오면 다른 이들도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희망적이다. 

 

Q. 현재는 프리 오픈기간으로 7월 5일에 정식으로 전시가 오픈 된다. 그동안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나. 


전시자체가 가변적이고 진화하는 전시다. 전시작품들도 일부는 빠지기도 하고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기도 한다. 

 

전시장에서 돌고래를 그리고 있는 윤호섭 디자이너

 

 

Q. 둘레길 벽면에 돌고래 제돌이의 그림이 설치되는데, 이 전시의 주인공이 제돌이인가. 


세속의 관점에서 앞장서는 것이지, 이것 말고도 많은 주제들이 있다. 제돌이는 그러한 내용을 리드할 뿐이다. 제돌이와는 깊은 인연이 많다. 제돌이는 내 첫 전시회 포스터에 이미지로 그려졌다. 제돌이를 풀어주자는 모임에 갔고 제돌이를 직접 보러 대공원에 갔는데, 제돌이가 내가 돌고래를 그린 티셔츠를 보곤 바로 입을 맞춘 사연도 있다.  

 

윤호섭 디자이너가 둘레길에 돌고래 그림을 설치하고 있다. 

 

 

Q. 돌고래 그림이 둘레길에 설치되고 있는데. 


현재 4마리가 설치됐다. 4마리를 설치했는데 10미터가 넘었다. 목표는 100마리 정도를 그려 설치하는 것이다. 100이라는 숫자에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 큰 돌고래가 100마리 내외다. 그걸 알리고자 한다. 이 둘레길을 걸으면 돌고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 설명문을 넣어 사람들이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하루에 3-4마리씩 그리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본다. 

 

Q. 전시에서 10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나. 


10이라는 숫자는 개념적인 틀이다. 10가지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0이 아닌 10+다. 

 

Q. 전시장에 매일 나오시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나온다. 이 이상 재미난 것이 없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관람객이 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받기도 한다. 아무런 경계가 없는 작업 과정이다. 전 과정, 모든 것을 오픈하고 있다. 내 SNS에도 매일의 기록이 올라가고 있다.  

 

 

 

 

전시 전경

 

 

Q. 어떤 전시로 만들고 싶나. 


처음에 전시 제안을 받고 공간에 대한 고민이 컸다. 넓은 공간은 나에게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독특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했다. 언제 어느때에 어떤 작품이 설치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 이걸 허용하는 곳도 없고 허용한 것도 대단하다고 본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답을 찾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스케일을 선보일 거다. 6월말경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본다. 

 

Q. 전시장에서 볼링 퍼포먼스를 해볼 수 있는데. 


어찌 보면 난장판이 될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본다. 쓰레기로 만든 공인지, 코카콜라 페트병에 들어있는 것이 흙인지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설명 없이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볼링 프로젝트의 의미가 전달되면 좋겠다. 볼링 퍼포먼스의 레일도 5번 정도 디자인이 바뀔 것이다. 

 

Q. 전시작품들도 변화하나. 


그렇다. 7월이 되면 새로운 전시작들이 많이 나올 거다. 점점 변화하는 전시다. 디자인 전시라기보다는 이번 전시는 나의 일부라 할 수 있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100명이 관람을 한다면 한 사람에겐 분명 영향을 미친다. 바이러스가 퍼질 거라 본다. 그게 이 전시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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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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