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디자인정글 칼럼]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 환경플랫폼으로 바꾸자” -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를 제안한다

2026-05-13

대한민국에는 세계 어디에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땅이 있다.
수도권 시민이 버린 폐기물이 수십 년 동안 쌓여온 땅, 한때 악취와 갈등, 환경오염 우려의 상징이었던 수도권매립지다.

 

그러나 이제 이 땅을 다시 보아야 한다.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림자가 축적된 공간이며, 동시에 환경회복과 생태전환의 가능성을 품은 거대한 실험장이다. 우리가 무엇을 소비했고, 무엇을 버렸으며,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왔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지금 이곳에는 ‘드림파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매립이 끝난 공간에는 녹지가 조성되고, 야생화가 피고, 시민이 찾는 공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질문은 남는다.
이것으로 충분한가.

 

혐오시설을 공원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수도권매립지의 역할은 끝나는가. 아니면 이곳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환경플랫폼으로 전환할 수는 없는가.

 

필자는 후자라고 본다. 그리고 그 출발점으로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를 제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환경정책이며, 국가브랜드 전략이고, 도시전환 프로젝트다.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림자가 축적된 공간이며, 동시에 환경회복과 생태전환의 가능성을 품은 거대한 실험장이다. 우리가 무엇을 소비했고, 무엇을 버렸으며,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왔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왜 지금 환경비엔날레인가>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운동가들만의 의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와 산업, 도시정책, 기업 경영, 시민의 생활방식까지 모두 바꾸고 있다.

 

탄소중립(Net Zero)은 선택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가 되었고, ESG는 더 이상 기업 홍보의 수사가 아니라, 투자와 경영을 결정하는 현실의 기준이 되었다.

 

순환경제는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자원 재활용과 폐기물 감축은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런 거대한 변화가 여전히 시민에게는 추상적인 언어로 들린다는 점이다.

 

탄소제로, ESG, 순환경제, 기후적응, 생물다양성 같은 용어는 중요하지만 체감되기 어렵다. 정책 보고서 안에서는 설득력이 있어도 시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환경정책만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 플랫폼이다.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참여하면서 환경문제를 자신의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공공 플랫폼 말이다.
드림파크는 바로 그런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왜 수도권매립지인가>

 

좋은 국제행사는 장소가 곧 메시지가 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도시 자체의 역사와 공간적 상징성 위에서 성장했고, 카셀 도쿠멘타는 전후 독일의 성찰이라는 역사적 문제의식 속에서 세계적 권위를 얻었다.

 

드림파크 역시 강력한 장소성을 가진다.
이곳은 단순한 빈 땅이 아니다. 수도권 시민이 버린 삶의 흔적이 쌓인 공간이다. 도시문명의 그림자이자 소비사회의 기록물이다.

 

그런 장소를 단순히 녹지로 덮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은 대한민국이 환경문제를 어떻게 직면하고, 어떻게 전환하며, 어떻게 미래세대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

 

환경문제를 설명하는 전시장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 환경문제가 실제로 축적된 장소를 미래의 환경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이 훨씬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수도권매립지는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환경서사다.

 

<환경부와 인천시가 함께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어느 한 기관이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환경부와 인천광역시가 힘을 합해야 한다.
환경부는 국가 환경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앙정부다. 탄소중립, 자원순환, 기후위기 대응, ESG 확산, 환경교육 등 국가 차원의 정책 어젠다를 갖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이 공간을 실제로 품고 있는 지자체다. 수도권매립지라는 오랜 부담을 감내해왔고, 동시에 이 공간을 도시의 미래자산으로 전환해야 할 당사자이기도 하다.

 

환경부가 정책적 명분과 국가 전략을 제공하고, 인천시가 공간과 행정 실행력을 제공해야 한다.
이 둘의 결합 없이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 이벤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환경부에게는 국민이 체감하는 상징적 환경정책이 되고, 인천시에게는 도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브랜드 전략이 된다.
환경정책과 도시정책이 만나는 드문 사례가 될 수 있다.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이 환경문제를 단순히 규제나 선언으로 다루는 나라가 아니라, 환경을 문화와 산업, 시민참여와 도시혁신으로 연결하는 나라라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

 

 

<검단과 인천의 미래를 바꾸는 프로젝트>

 

수도권매립지는 오랫동안 인천의 부담이었다.
수도권의 폐기물을 처리하면서도 그 공간이 만들어내는 부정적 이미지를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도시의 경쟁력은 과거의 약점을 어떻게 미래 자산으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산업시설, 철도, 창고, 공장, 항만을 문화와 혁신의 플랫폼으로 바꾸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드림파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인천은 ‘매립지를 떠안은 도시’가 아니라 ‘환경전환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특히 검단은 더욱 그렇다.
새롭게 성장하는 도시일수록 강력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단순한 주거 신도시만으로는 도시 브랜드가 생기지 않는다.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는 검단이 환경과 미래, 문화와 혁신이 만나는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만드는 결정적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단순 행사 수익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의 경제효과를 단순한 행사 수익으로 보면 안 된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것은 대규모 방문객 유입이다. 수도권이라는 압도적 배후 인구, 서울 접근성, 인천공항과의 연결성을 고려하면 국내외 방문객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자연스럽게 교통, 숙박, 식음, 관광, 유통, 지역상권, 서비스업 전반으로 파급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산업적 확장성이다.
탄소중립 기술, 친환경 소재, 자원순환 산업, ESG 솔루션, 환경교육 콘텐츠, 녹색기술 기업, 지속가능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즉, 단순히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는 행사가 아니라 환경산업과 미래산업이 만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ESG를 실제 시민과 만나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공공부문은 환경정책을 현실적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드림파크 자체가 환경관광과 환경교육의 대표 목적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브랜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 콘텐츠 강국이 되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환경전환이라는 글로벌 의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플랫폼은 아직 부족하다.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이 환경문제를 단순히 규제나 선언으로 다루는 나라가 아니라, 환경을 문화와 산업, 시민참여와 도시혁신으로 연결하는 나라라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행사 브랜드가 아니다.
국가브랜드 전략이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의 성공 경험을 가진 나라다. 그렇다면 이제는 산업화가 남긴 환경적 과제를 어떻게 미래 자산으로 바꾸는가를 보여줄 차례다.
수도권매립지는 그 상징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처리’가 아니라 ‘전환’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오랫동안 ‘처리의 공간’이었다. 도시가 버린 것을 받아내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곳은 대한민국 환경전환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혐오시설을 유지하는 데 머물 것인가. 공원으로 정리하는 데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 플랫폼으로 키울 것인가. 선택의 문제다.

 

‘드림파크 국제환경비엔날레‘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탄소제로 시대의 상징 프로젝트이며, ESG 시대의 공공 플랫폼이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만드는 미래 환경전략이다.

 

수도권매립지는 대한민국이 버린 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상상해야 할 땅이다. 이제 그 상상을 정책으로 바꿀 때다.

 

글_ 정석원 편집주간
인포그래픽_ X4 콘텐츠

 

facebook twitter

#디자인정글 #정책제안 #국제환경비엔날레 #드림파크 #수도권매립지 #환경전환 #탄소중립 #ESG #순환경제 #환경부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