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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정글 Career Up 세미나 리뷰 2

2008-04-08


‘1부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Career Up’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이파트너스 이상신 실장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이었다면, 2부는 송담대학 광고디자인 정민 교수가 보유한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일상 생활 속에서의 크리에이티브 발상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위해 그가 준비해온 24장의 사진 컷과 쉽고 친절한 설명은 참석자들의 막혀있던 크리에이티브 발상의 통로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취재 | 이상현 기자 (shlee@jungle.co.kr)

정민 교수는 “아이디어란 살아가면서 항상 끌어안고 다니는 라이너스의 담요와 같다”는 SAUL BASS의 전언으로 강의를 시작한다. 그는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부터 여러분은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꾸는 꿈(dream)이 창조(creation)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의 과정, 즉 유머와 위트, 뒤집어보기, 확대하기, 오감의 재해석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2부 Creative 발상을 통한 Career Up
부제: 생활 속에서 아트디렉터 되기



정민 교수의 이번 강의의 핵심은 아이디어란 일상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 그는 “어떠한 화려한 그래픽적인 점보다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크리에이티브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지나갈 때 센서의 불이 켜지는 신문사의 옥외 광고나 갈퀴, 포크, 쟁기, 나이프의 이미지를 연결시켜 영국의 식량 자립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포스터, 주변의 흔한 포춘쿠키를 통해 유머를 담아낸 조니워커의 광고 전단지 등은 화려한 그래픽이나 유명 모델이 나오지는 않아도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광고 메시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예다.


정 교수는 “일상 속의 흔한 소품을 활용해도 큰 감동과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나 일상적이지만, 그래서 그것을 비틀었을 때 더욱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이디어의 힘을 역설한다.

위압적인 경고가 담기는 주차금지 메모지에 '주차하세요. 제 차는 8시에 들어옵니다'라는 역발상적인 문구를 삽입해 따뜻한 느낌을 강화시킨 SK텔레콤의TV CF, 미국에서 흔하게 쓰이는 가게 수표를 모아놓고 이것이 누군가가 자식을 키우기 위해 그 동안 썼던 수표임을 드러냄으로써 부모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광고, 룸 미러에 달아놓는 장식품을 통해 푸조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자동차 광고 등이 바로 일상 소품을 활용한 아이디어 발상의 예다.


마찬가지로 일상 소품을 활용해 메시지의 더욱 강하게 어필하는 예를 소개한다. 정 교수는 “야구선수 이승엽의 사인과 카드 전표의 사인을 같이 놓고 ‘빛나는 사인이 있는가 하면 빛내는 사인이 있습니다’는 헤드 카피를 적어 무절제한 카드 사용에 대한 경고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고 설명한다.

화장실 페이퍼 타올 사용에 경각심을 불어 일으키고자 종이를 뽑아 쓸수록 대지의 녹지가 사라지는 것을 이미지화 한 광고, 폐 모양의 재떨이로 극단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인 싱가포르 암 협회의 광고를 그 예로 제시한다. 한편 거리 쓰레기통에 농구 골대의 백보드를 달아서 생활 속 스포츠 브랜드라는 나이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광고를 통해 일상 소품을 활용한 아이디어의 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정민 교수는 계속해서 작고 사소한 아이디어로 대단한 크리에이티브를 뽑아낸 광고 사례를 제시한다. 이탈리아 해안의 밧줄을 스파게티의 면으로 활용한 광고, 발레 클래스를 광고하는 전단지의 밑 부분을 발레복의 플레어 스커트처럼 만든 광고 등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힘을 역설하는 예다.

또한 정 교수는 “부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광고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바로 유머이다. 유머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킨다”며 듀라셀의 옥외 광고를 예로 든다. 마치 그 속에 건전지를 설치해 놓은 것처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표면에 이미지를 얹어 놓은 것만으로 듀라셀의 성능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간단한 타이포를 이용해 휴대전화의 통화 품질을 표현한 신문 광고도 눈에 띈다. 정 교수는 “오감의 재해석은 시각 이미지를 다루는 디자이너라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노이즈가 잦은 품질을 지저분한 선으로, 통화 끊김을 글간으로 재해석한 이 광고의 해석 능력을 칭찬한다.


마지막으로 정민 교수는 그가 직접 제작한 크리에이브가 살아있는 작업을 소개한다. 사랑을 여러가지 시각으로 재해석해 그래픽으로 표현해본 아트북으로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건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압정을 이용해 ‘가시 돋친 말’을 시각화한 그래픽, 트럭 밧줄이 묶인 형상을 높은음자리표와 연결해본 그래픽, 29살을 생일을 맞아 낙담한 여자친구를 위해 21살의 너를 항상 기억한다며 초를 케이크에 21개처럼 꽂은 그래픽 등을 보여준다.

정민 교수가 제시하는
25 KEYWORDS for CREATIVITY


1. ASK – 항상 의문을 던져라
2. CRITICAL ABILITY –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라
3. THE LAW – 관련 법을 잘 알아둬라
4. TRY – 먼저 시도해라
5. A HABIT – 습관적인 행동을 버려라
6. RESEARCH – 조사를 게을리하지 마라
7. MARKET – 시장을 둘러봐라
8. NOTES – 늘 메모하라
9. PEOPLE – 사람들을 만나서 그 의견을 들어라
10. CHILDREN – 어린아이와 대화하라
11. SPECIALIST – 전문가와 만나라
12. LOGICAL – 논리적으로 생각하라
13. AN APPOINTMENT – 약속을 꼭 지켜라
14. HUMOR – 유머를 활용하라
15. BOTTOM UP – 뒤집어 해석해봐라
16. IMAGINATION – 상상하라
17. SELL –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아봐라
18. PERSUADE – 적극적으로 설득하라
19. BE CRITICIZED – 비판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20. BEND – 지는 척 하라
21. HISTORY – 역사를 알아라
22. PRINCIPLE – 원리를 생각하라
23. EXTRAORDINARY – 엉뚱한 행동을 해봐라
24. REMEMBER –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머리 속에 기억하라
25. SELF-PHILOSOPHY – 자기 철학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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