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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소서, Make it Neue

2015-11-11


날마다 ‘신상’이 나오고 모든 변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움’이란 무엇일까. 부족할 것이 없는 상태에서의 새로운 ‘님’의 출몰은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단순한 ‘새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내놓을 땐 더없이 신중해야 한다. 더 좋아야 하고 더 예뻐야 하고 더 가치 있어야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졸업전시회가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전시의 제목은 ‘Make it Neue’. 한글로는 ‘새롭게 하소서’라고 이름 지었다. 정말 필요한 새로움을 선보이기 위해 ‘new one’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장을 내놓은 그들의 전시를 살펴보자.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는 제품디자인 과정과 시각디자인 과정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각각의 과정에서 사물에 대한 재해석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 또한 전시 주제와 어우러지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었다.


제품디자인 과정에서 학생들은 UI/UX 디자인 및 스타일링 파트로 나누어 작품을 선보였고 시각디자인 과정에서는 개인과 팀 작업 등 총 3점씩의 작품들을 출품했다. 또한 브랜딩/창업/타이포/캐릭터 등의 그래픽디자인과 이를 위한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는 콘텐츠 융합디자인을 개인별로 준비했고 서비스디자인 작품과 모션그래픽 및 영상작품을 팀별로 제작, 선보였다.


학생들은 작품제작에 있어 디자인 트렌드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취향과 문화, 사회문제 등을 고려,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을 시도했다. 제품디자인 과정에서 보여준 UX 디자인 작품들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ICT, IoT, 핀테크(Fintech)의 흐름에 맞춘 것으로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과 융합된 내용들이었다. 또 시각디자인 과정에서는 생활 속 어려움이나 사회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시팀의 디테일한 기획은 전시를 좀 더 효과적으로 관람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디자인 파트의 각 부스에 비치된 프로세스 북이 한 예. 이들은 각 부스에 프로세스 북을 비치해 서비스디자인의 프로세스를 상세히 기록해 작품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배가시켰다. 또 제품디자인의 UI/UX 파트와 시각디자인의 서비스디자인 파트에서는 직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스마트디바이스 등의 작동을 통해 체험을 하고 디자인의 실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시장에 설치된 포토존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몇몇 특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제품디자인 과정의 ‘일용할 학식’팀은 NFC 기능이 결합된 POS를 운영하는 교내 스마트캠퍼스 부서와 공동으로 학생식당 메뉴 안내 및 결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했으며 시각디자인의 영상부분의 주화 학생은 수중촬영까지 감행한 패션필름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서비스디자인 파트에서는 지역사회에 솔루션을 제안하는 노력이 담긴 ‘금23’팀의 작품 ‘포항시 거류 외국인을 위한 정보쉐어링 플랫폼 서비스, INFFY’가 주목을 받았다.


유현 전시팀장은 이번 졸업작품들에 대해 “제품디자인의 UI/UX 과정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이 스마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는 IoT 기반의 디자인들이었으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계, 세탁기, 문, POS기 등 다양한 제품에 스마트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했다. 또한 시각디자인 분야에서는 키덜트를 공략하는 캐릭터 산업이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캐릭터 디자인과 메신저용 이모티콘 등의 작품들을 많이 출품했다. 나아가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디자이너들의 활동 분야를 확장시키고 있는 서비스디자인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여러 작품들은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졸업생 개개인의 역량을 확인시켜주었고 전시의 전체적인 구성은 이들의 탄탄한 준비과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시에 대한 프로세스는 다른 졸업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만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디자이너의 마음가짐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련되고 잘 빠진 디자인보다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것은 진심이 담긴 디자인이다. 사회의 흐름을 읽고 이슈에 동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졸업생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새롭게 하는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성과를 내고 자신의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도와 하나가 된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졸업생들의 배려심이 디자인을 그리고 이 사회를 더욱 새롭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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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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