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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흔드는 강력한 디자인의 미래

2015-12-22

 

 

 

세간에 많은 이들이 ‘디자인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 혹은 ‘창조경제시대에는 디자인이 산업을 융합할 것’이라는 이야기들로 산업 내 디자인의 역량에 대해 주목한다. 디자인은 정말로 미래를 밝힐 수 있을까, 과연, 어떻게? 

 

여기 우리 일상을 디자인으로 만들어 낼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길지 않았던 지난 학기 동안 완성한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는 미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디자이너가 어떻게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을 지를 직접 보여준다. 디자인이 미래산업을 짊어질 것이란 이야기에 의구심을 가졌던 이라면 필람(놓쳐서는 안될) 전시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connexio [라틴어: 연결, 관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하 유니스트)의 디자인-공학 융합대학원의 1학년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산업디자인 전공 학부 졸업전에 23일까지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렸다. 전시 타이틀인 ‘CONNEXIO(코넥시오)’는 ‘연결’, ‘관계 ‘, ‘결론’ 등을 뜻하는 라틴어. 두 영역이 본질을 잃지 않고 자연스레 스며들어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냄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는 곧, 디자인과 공학의 연결지점, 융합의 콘셉트를 말한다. 디자인과 공학이 만들어 내는 융합과 조화의 결과물은 전시장에서 워킹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이는데 이 같은 결과물은 디자인과 인간공학이 인간심리를 기반으로 어떻게 구현되는 지를 실물로 보여주며, 디자인 콘셉트가 추구하는 우리 일상의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한다. 

 

디자인과 공학이 만들어 내는 융합과 조화의 결과물은 전시장에서 워킹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이는데 이 같은 결과물은 디자인과 인간공학이 인간심리를 기반으로 어떻게 구현되는 지를 실물로 보여주며, 디자인 콘셉트가 추구하는 우리 일상의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한다.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공학 융합대학원 1년 학생들과 김진성 지도교수(가운데)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공학 융합대학원 1년 학생들과 김진성 지도교수(가운데)

 

유니스트 대학원과정 1년 재학 중 진행되는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Integrated Design Project)는 네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정의를 내리고, 문제의 분석을 통해 디자인을 구성하며, 마지막으로 이를 바탕으로 해결지점을 제품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특히 울산지역의 중소기업연합회 소속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제품을 공동개발로 진행해 우리 일상 속 디자인 솔루션을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잠재가치를 보여준다.

 

학부 3년에 전공필수, 제품디자인2 과목에서는 LG전자와 함께 상품기획, 개발, 디자인, 여러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결과물을 냈다.

학부 3년에 전공필수, 제품디자인2 과목에서는 LG전자와 함께 상품기획, 개발, 디자인, 여러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결과물을 냈다.


 

이번 전시는 대학원 1년 과정의 결과물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유니스트의 학부과정 학생들의 제품, 더불어 LG전자와 협력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협력 디자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는 디자인 프로세스와 콘셉트 개발을 통해 일상에 유용한 결과물을 내고 이를 실제 기업체의 신규 기획과 개발, 워크숍의 과정으로 산업과의 구체적인 접점을 보여준다. 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실무형 디자이너 배출을 목표로 하는 유니스트의 이 같은 통합적 디자인 교육의 결과물을 전시장 곳곳 학생들의 디자인 결과물로 확인 할 수 있다. 

 

 

각기 학부전공이 다른 대학원 1년생이 팀을 이뤄 완성한  

Creative Design Engineering Prototype 

 

나의 작은 보관 도우미, C. LAB (협력기업 S&B)

 

고가의 카메라를 보관 해야 하는데, 이를 좀더 쉽고 안전하게, 그리고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일년에 한 시즌만 사용하는 스키장비나 보드는 어떻게 보관해야 손상되지 않을까? 

 

 



통합디자인 프로젝트에서 S&B와 C.LAB을 선보인 BLANKET 팀(임지현, 안윤기)

통합디자인 프로젝트에서 S&B와 C.LAB을 선보인 BLANKET 팀(임지현, 안윤기)

 

 

일상에서 누구나 빈번하게 반복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안윤기, 임지현 학생의 씨랩(C. LAB)은 사용자에게 알맞은 제품 보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이다. 제품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센서부와 통신부는 각각 센서를 통해 제품 보관소의 습도와 온도, 대기압과 환경 유해물질을 체크하는 반도체 센서들을 활용한다. 이는 통신부로 연결되어 블루투스 모니터를 통해 컴퓨터나 외부 디바이스를 통해 환경 데이터를 받는 원리. 최종적으로는 사용자에게 정확한 상태 측정과 이를 감지해 작동부분을 제어하게 되는 구조로 작동되게 된다. 

 

#제품의 효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용과정을 일상 속에서 시뮬레이션 한다면?

 

일반적으로 직장인 여성을 예로 들자면, 의류와 구두를 비교적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의류와 구두를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가 구두를 얼마나 잘 오래 입고 신을 수 있을 지 결정되기 마련이다. 씨 랩은 사용자가 일일이 옷장과 신발장을 매일 열어 현재 상황을 체크하지 않아도 센서의 감지기능으로 알아서 제품이 처한 상황을 데이터로 보고(블루투스)하고  이를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디바이스(PC, 기타 장비)로 확인하면 기기는 자동으로 이를 측정하고 해결을 위해 최적의 상태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 전송된 환경 데이터는 사용자에게 자신의 제품 보관 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치화해 기록하므로 자신의 패턴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팀을 이룬 두 사람의 전공배경은? 

 

각각 학부에서 산업공학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주로 콘셉트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이를 집중해 공부했지만, 제품 설계나 구현 단계까지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좀더 구체적인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겨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앞으로 지난 1년간 팀 프로젝트 진행을 바탕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공학은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해왔던 사고들이 유니스트의 디자인-공학 융합 커리큘럼을 통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에 공학은 배제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각자의 전공배경이 다른 학생과 결합해 낼 수 있는 결과물이어서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 방을 지켜주는 공간 살균기, Flugun (협력기업 Ecointot)


에코인토트사와 함께 공기살균기 플루건을 개발 제작한 팀 Alpha

에코인토트사와 함께 공기살균기 플루건을 개발 제작한 팀 Alpha

 

에코인토트사의 플루건은 실내 공기 중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공간살균 제품. 플루건의 특허는 용액을 분사해 공기 중뿐 아니라, 천천히 떨어져 내리며 표면에 붙은 균까지 효과적 살균을 돕는 제품이다. 공공기관이나 숙박업체 등 기업과 상공간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지만, 일반 주거공간용 플루건은 개발되지 않았다. 장기도, 구교휘, 마리안 학생이 이룬 팀 알파는 이 같은 기업의 제품 개발 니즈에 맞게 새로운 가정용 살균기를 지난 1년간 완성했다. 

 

#팀명 알파, Flugun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면? 

 

팀명은 가장 우월하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팀은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신규 제품 개발이 아닌 기존 출시된 제품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의뢰한 에코인토트(Ecointot)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공간 살균기다. 

 

이 회사에서는 기존 산업용 제품 이외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필요로 했다. 가정에서 사용될 살균기를 위해 사용자 조사를 하면서 일반 주부들은 공간뿐 아니라 자녀의 손에 쉽게 닿는 물건이나 작은 생활도구 살균을 필요로 했다. 

 

크기는 산업용보다 눈에 띄게 컴팩트한 사이즈로, 근접 센서를 적용해 제품을 올려두거나 근처에 두면 자동으로 살균 소독되도록 구현했다. 제품에서 발생하는 불빛은 시간설정을 통해 살균기 가동이 필요한 시기의 알람과 더불어, 공간 안에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겸할 수 있어야 사용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리서치를 통해 간접조명의 역할도 겸하도록 개발했다. 

 

#프로젝트에서 맡은 각각의 역할과 본인들의 전공 베이스, 협력기업과 만난 배경은?  

 

각각 세 명은 기계공학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각각 플루건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인과 제품구현 및 3D 모델링 목업작업과 페이퍼 작업을 진행했다. 에코인토트는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협력기업 3곳 중 한곳이었고, 에코인토트의 기기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함께 하게 됐다. 

 

이 기업 같은 경우 특히나 제품 개발과정 중디자인 부문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더욱 매력적이기도 했다. 앞으로 해당기업체와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니 전시 이후에 구체적인 일정과 진행결과가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아웃도어 샤워기, Submariner (협력기업 성일엔터프라이즈)  

 

성일엔터프라이즈사와 함께 서브마리너를 제작 개발한 e&id 팀

성일엔터프라이즈사와 함께 서브마리너를 제작 개발한 e&id 팀

 

서브마리너는 야외활동을 위한 샤워 디바이스로 수면 위에 띄워도 뒤집어지거나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기능하고, 작동이 가능하도록 유체역학적 설계를 기본 구조로 한다. 특히 제품은 주변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겸하는데, 물이 잠기는 곳에 배치된 안개 발생기는 수면에서 안개를 만들어 낸다.

 

이는 무더운 날씨에 빠르게 증발하는 수분으로 주변의 기온은 낮춰 뜨거운 여름날의 캠핑장에서 사용자가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샤워모드로 사용할 때는 물이 채워진 곳에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기기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샤워기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팀명 e&id, 각각 학부 베이스는?  


팀명은 엔지니어링&인더스트리얼디자인 유니스트를 배경으로 지었다. 각각 유니스트 학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타 학교에서 의용공학을 전공했다. 

 

의용공학을 공부하면서 의료기기 디자인에 흥미를 느껴 유니스트의 디자인-공학 융합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됐다. 유니스트가 공학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학교였기 때문에 디자인 기반이 없어도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용기가 생겼다. 

 

디자인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기에 이를 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과정을 경험하게 됐다. 실물로 나온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디자인으로 완성되고 제품으로 구현되는지를 직접 경험하기 때문에 본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사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내년 한 학기동안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번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서브마리너의 일상생활 사용 시뮬레이션

서브마리너의 일상생활 사용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콘셉트와 배경? 


아웃도어 샤워로 콘셉트를 초반에 잡았지만, ‘야외에서 굳이 샤워를 해야 할까?’ 또한 ‘번거로운 과정을 간소화할 용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캠퍼들과 인터뷰를 거쳤다. 

가장 큰 해결지점은 휴대성과 이동성, 물 공급이었다. 리서치 과정 중에 제품의 사용에 용이한 형태에 고민을 했고, 공학지도 교수님의 도움을 얻어 다양한 형태로 실험한 결과, 최대한 안정감을 갖는 현재의 형태로 완성됐다. 두 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인데, 미스트 기능과 샤워기 기능을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것은 공학이론을 넘어서 실제 일상 제품들의 개발과정들, 초반 디자인 리서치부터 스케치, 아이데이션 3D 모델링 구조들 등 제품 디자인과 개발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외형적인 디자인이 아닌 내부 구조에 대한 원리를 기본으로 하기에 디자인의 접근방식에 있어 개인 작업으로 구체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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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유니스트 #코넥시오 #루미나리에 #통합디자인프로젝트 #C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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