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디자인으로 정리한 9월 Culture News

2009-09-01


영화, 책, 전시, 공연 등 9월에 주목할만한 문화 소식을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프로파간다
자본주의 민주 국가에서 탄생한 선전의 의미와 역할을 소개하는 『프로파간다』. 홍보 산업의 핵심 매뉴얼로 알려진 이 책은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조카이자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대표작이다. 대중심리학에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최초로 선전과 홍보에 이용한 저자는 선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면서 정치, 경제,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전을 활용하는 방법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가 끼친 가장 큰 영향으로는 1920년대 후반에 여성들에게 담배를 피우게 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그 시절에 여성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명한 담배 상표였던 ‘체스터필드’를 선전하기 위해 거대한 캠페인을 벌였고, 모델과 인기 영화배우가 입에 담배를 물고 나오게 하는 등 온갖 기술을 동원했다. 책은 하나같이 창의성이 번득일 뿐만 아니라 선의의 목적과 정직한 실천 전략을 특징으로 하는 당시의 선전 사례를 자세히 조망하고 있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 강미경 옮김 | 공존 펴냄 | 15,000원 | 02 2123 9901

MIMI INTERVEW 김상보 디자이너
Jungle : 프로파간다 서체가 인상적이다 표지에 사용한 서체는 Aachen Bold다. 표지에 쓰인 사진이 1930년대 사진이기 때문에 서체는 낡아 보이지 않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선택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Jungle : 표지 사진은 책의 내용을 가장 단편적으로 전달해준다 책에서 말하는‘프로파간다’는 우리가 알고 있던 정치적 선전 뿐만 아니라 마케팅∙홍보까지 포괄한다. 이 사진은 광고사진 같으면서도, 담배광고를 통해 여성의 흡연을 여권 신장의 상징으로 각인시켰던 홍보 전략 사례를 소개한 책의 내용과 부합했다. 더욱이 모델의 뒷모습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색깔이 느껴진다고 판단해서 골랐다.
Jungle :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인가 콘셉트와 내용이 충실히 반영된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작업에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예감한다. 특히 시간의 장력을 이기는,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계의 아트디렉터 10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 ‘한 컷’을 만든 세계적인 아트디렉터 열명을 만난다.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한 부분이 있다. 편집자이자 사진디렉터로서의 아트디렉터상이다. 아트디렉터는 글과 비주얼을 동시에 에디팅 한다. 비주얼 에디터는 문자 그대로 이미지, 특히 사진을 편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열 명의 아트디렉터들은 이런 맥락에서 모두 비주얼 에디터다. 편집장의 신뢰를 받으며 내용과 편집에 관해서도 깊이 관여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편집장의 권한까지 도맡았다. 또한 사진을 다루는 면에서도 각자 개성 있는 방식과 철학을 갖고 있었다. 아트디렉터로서 사진을 읽고 다룬다는 것은 필수적인 능력이었던 것이다. 열 명의 아트디렉터들을 조명해 본 결과, 이들의 편집자 및 사진가와의 협업에도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되었다.
전가경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 25,000원 | 031 955 7755


세계를 누비며 전시를 하는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한다?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집의 이미지들은 실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의 이미지들은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의 첫 책 『향』에는 미술가 11명이 ‘향’을 주제로 각자의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강태희 기획 | 김 범 외 10명 지음 | 시공아트 펴냄 | 12,000원 | 02 3486 6877


한겨레21은 창간 기념으로 매해 진행되는 인터뷰 특강을 책으로 엮었다. 6번째 마당 『화』는 2009년 3월, 우리시대 대표 논객 6명이 6회에 걸쳐 대중과 함께 ‘화’에 관한 토론을 펼친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진중권, 정재승, 금태섭, 홍기빈, 안병수, 김어준 6명의 개성 강한 지식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비극에 대한 분노→연대→열매 획득’의 사이클을 만들어 낼 때 비로소 화의 긍정적 역할은 완성된다. 이 책은 사회에 대해 개인의 짜증을 넘어 지속적으로 올바른 화를 분출하기 위한 실천적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고 있다.
진중권 외 5명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12,000원 | 02 6383 1603


조용한 혼돈
이 영화는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갑자기 찾아온 아내와의 이별 후에 딸의 학교 앞 벤치에 앉아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수작이 대개 그렇듯이 영화는 무얼 말할지보다는 어떻게 풀어 내는지에 집중한다. 우연히 익사 직전의 여성을 구한 피에트로 팔라디니(난니 모레티).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건 심장마비로 죽은 아내의 시신이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행복한 가장이었던 그의 삶에, 이제 조용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갑자기 엄마를 잃은 딸이 걱정되어 조금이라도 가깝게 있고 싶은 마음에 그는 매일 딸의 학교 앞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사는 얘기를 들으며 팔라디니는 마음 속 ‘조용한 혼돈’은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감독 안토니오 루이지 그리말디 | 출연 난니 모레티 | 장르 드라마 | 개봉 8.27

MIMI INTERVEW 김난영 디자이너
Jungle : 먼저 자신을 소개해달라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그래픽디자이너이다. 해외영화를 수입,배급하는 ‘영화사 진진’과의 인연으로 영화 <원스> 에서 <걸어도 걸어도> 까지 작업을 해오다 <조용한 혼돈> 디자인 작업을 맡게 되었다.
Jungle : 포스터 콘셉트는 무엇인가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으로 평범한 일상이 혼돈에 빠지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표현해야 했다. 하나의 이미지에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과감하게 주인공 뒷모습을 메인으로 해 숨김으로써 힘들어하는 그 남자를 보는 이가 상상하도록 했다. 딸아이와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일상과 쓸쓸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무슨 생각과 표정으로 남자가 벤치에 앉아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비주얼을 나누어 배치함으로써 관객이 궁금하게 만드는 것을 노렸다.
Jungle : 포스터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독립영화를 제외한 일반 한국영화는 마케팅 콘셉트에 맞춰 포스터촬영을 할 수 있기에 창작의 고난(?)이 있을지언정, 원하는 방향의 비주얼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영화는 다르다. 영화판권을 사오면서 디자인 작업에 쓸 수 있는 이미지는 오리지널 포스터와 스틸 몇 장이 전부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춰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조용한 혼돈> 의 경우 역시 그러했다. 작업은 이미지들을 구성하고 조합해가면서 진행됐다. 따뜻한 시선을 나누는 아버지와 딸의 이미지와 쓸쓸한 남자의 이미지를 위∙아래로 배치해서 대비를 시켰고, 그 위에 카피를 얹혀 영화의 감성을 느껴지게 했다.


블랙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라니 무커르지).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미셸에게 그녀의 부모님은 마지막 선택으로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 선생님(아미타브 밧찬)을 부른다. 가족의 품에 있지만 종까지 단 채 동물처럼 취급 당하는 것을 본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로 결심하고, 아무 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녀에게 말과 소리 그리고 단어 하나 하나를 수화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음을 안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에게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떠난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그녀의 찬란한 기적은 영화와 함께 시작된다.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 출연 아미타브 밧찬 | 장르 드라마 | 개봉 8.27 | www.blackthemovie.co.kr

내 사랑 내 곁에
휠체어에 앉은 김명민의 훌쩍 야윈 모습이 인상적인 포스터로 촬영 당시 실제 루게릭병의 진행 과정에 맞춰 20kg 이상을 감량하기도 했던 김명민의 실감나는 환자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스런 현실을 표현한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그가 당신을 울립니다’라는 카피와, 절박한 심정이 담긴 김명민의 처연한 눈빛이 어우러져, 영화 속 그가 선보일 감동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내 사랑 내 곁에> 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온몸의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 루게릭병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종우(김명민)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의 감동이 담겨 있다.
감독 박진표 | 출연 김명민 | 장르 드라마 | 개봉 9.24

솔로이스트
실화는 허구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성과 당위성을 애초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솔로이스트> 는 매일 특종을 쫓으며 가족도 친구도 멀어지면서 삶에 지쳐가던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길 한복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나다니엘(제이미 폭스)를 마추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로페즈는 한때 음악천재 소리를 들었던 나다니엘이 줄리아드 음대 2학년 때 정신분열증에 걸려 학교를 그만 두었고, 노숙자가 된 지금도 음악에 대한 미련만은 버리지 못해 길거리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LA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가 연재한 신문 칼럼 시리즈에서 나온 노숙자 뮤지션 나다니엘 에이어스에 대한 실화를 대형스크린으로 옮겼다.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제이미 폭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장르 드라마 | 개봉 10. 1 |
www.thesoloist.kr


2009 파주 헤이리 판 페스티벌
헤이리 예술마을 일대 | 2009. 9. 12 ~ 9. 20 | 031 948 9831 | blog.naver.com/2009pan
‘In the Circle’이라는 주제아래 문화 예술과 대중간의 조화와 소통의 장을 목표로 <2009 파주 헤이리 판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각예술제, 공연예술제, 판 프린지, 판 스페셜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시각예술제는 10인의 작가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는 ‘ONE’, 회화와 조각, 설치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8개의 전시가 마련되는 ‘ONE&ONE’, 한중일 현대작가 교류전과 이명희 작가의 수생식물전시회, 그리고 헤이리 작가와 외부작가가 함께 참여한 연합전 ‘예(藝), 모여라’를 만날 수 있는 ‘ONE&ONE&ONE’으로 채워진다. 예년과 달리 축제기간 중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여 자연 속 헤이리 마을의 풍경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MIMI INTERVEW 신주욱 일러스트레이터
Jungle : 컨셉트는 무엇인가 판 페스티벌의 주제는 ‘In the circle’이다. 지구의 모습에서 함께 사는 사회, 원, 원만한 관계들을 생각해냈다.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사는 우리들의 군상을 그려 넣어 ‘판’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처음 포스터를 접했을 때, 어떤 강한 인상을 주며 한눈에 시선을 끄는 주목성을 가져야 하는 게 관건이었다. 그래서 강하고 뚜렷한 느낌의 포스터를 만들고 그 위에 아기자기한 느낌을 넣어 친근한 이웃 같은 디자인을 하려고 했다.
Jungle : 이번 포스터의 특징은 재미있으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 느낌을 살리고 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게 뭘까?’하고 궁금해할 만한 장치를 넣고 싶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우연히 ‘pan’이라는 글자를 보고 타이포그래피를 떠올리게 됐다. 그냥 나열하기 보다 행간을 줄여 놓으니 ‘pan’의 모양이 일그러지며 작은 원 모양이 만들어졌고 그 모습이 예뻐서 패턴처럼 사용했다.
Jungle : 포스터에 ‘lazy pink whale’이라는 예명을 넣은 이유는 때에 따라 작품에 넣곤 하는 사인인데, 이번 페스티벌에 바라는 점이기도 해서 넣었다. ‘lazy’의 느긋한 느낌, ‘pink’가 가진 로맨틱, 그리고 포유류인 ‘whale’에서 연상되는 36.5도의 휴머니티를 지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인이라기 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로 1차 시안에 삽입했는데 개인적이라는 의견이 많아 최종 포스터 디자인에서는 제외됐다. 이 포스터는 1차 시안으로 언론에 일찌감치 배포된 초기 디자인이다.


Ultra Skin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C | 2009. 8. 20 ~ 9. 30 | 02 547 9177 | www.spacec.co.kr
검버섯 가득하고 주름진 손이 금발 여인의 얼굴을 덮고 있다. 금발 여인의 매끄러운 피부가 질투 난다는 듯이. 주름진 손 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는 이 포스터는 전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피부가 가지는 촉각성, 불안정성, 연약함, 유동성, 중심의 부재 등의 개념적 지표들을 18인의 작가가 영상, 오브제 사진 등 30여점의 작품들을 통해 재해석한다. 현대미술이 피부를 표상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동시대 미술과 피부개념의 관계를 조명하려는 것. 단순한 인체 껍질, 피상적인 감각적 외피로서의 피부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아와 인식, 외부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특수한 장소’로서의 피부를 탐구하는 전시다.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 2009. 9. 10 ~ 10. 29 | 02 580 1490 | www.sac.or.kr
사진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시작된 이른바 ‘빛의 세기’를 연 사진작가들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사진 예술이 어느덧 인간의 ‘눈’을 대신하고 있음을 암시하듯, 날카로운 눈매를 한 고양이에 소녀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는 전시에서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프랑스 건축문화유산 미디어테크 및 퐁피두센터-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이 관리하고 있는 20세기 사진의 시대를 연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총 1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사진은 무엇이며, 사진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눈이 되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PINK CITY
이브갤러리 | 2009. 8. 14 ~ 12. 2 | 02 569 1600 | www.evezary.co.kr
이브자리의 유통 매장인 ‘코디센’ 개장 8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은 분홍색이 주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미지와 도시적 상징성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핑크시티적’인 상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포스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상상과 현실의 경계 어딘가에 있을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국내 작가 1인과 해외 작가 1인을 한 팀으로 총 8팀, 16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 총 130여 작품을 준비한 이번 전시는 올해 12월 초까지 릴레이로 이어진다.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상상마당 라이브홀 | 2009. 9. 4 | 02 330 6200 | www.sangsangmadang.com/
나비와 꽃, 노루와 사슴, 그리고 왈츠를 추는 소년과 소녀. 이곳은 훼손되지 않을 ‘우리들’만의 온전한 세상일까. 마치 세상의 끝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두식앤띨띨’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 채워진 이 포스터는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위해 제작됐다. 동명의 앨범 발매를 기념해 ‘문라이즈’와 ‘파스텔뮤직’에서 마련한 단 하루만 열리는 특별 콘서트로,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짙은’과 ‘재주소년’, 그리고 ‘루싸이트토끼’가 9월 4일 무대에 선다. 이 앨범은 홍대 앞 인디 뮤직 신의 역사로 기억될 음반사 ‘문라이즈’에서 발표한 노래를, 최근 주목 받는 인디 뮤지션이 다시 불러 한 데 모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음반이자 오마주 앨범이다. 요조가 재주소년의 노래 ‘귤’을, 타루가 스위트피의 ‘Kiss Kiss’를 부른다. 두식앤띨띨이 포스터에 그린 이 일러스트도 사실은 앨범의 커버를 위해 먼저 장식된 것이다.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9월 4일 공연에도 일러스트 속 세상처럼 온전한 ‘우리들’만의 공연이 되리라 기대된다.

MIMI INTERVEW 두식앤띨띨 일러스트레이터
Jungle : 이번 일러스트레이션의 컨셉트는 ''소년 문라이즈, 소녀 파스텔을 만나다''를 주제로 하여 꽃과 사슴을 배경으로 각각 소녀, 소년, 함께 왈츠를 추는 소녀와 소년 등 세가지 버젼으로 그림을 그렸다. 파스텔 뮤직의 색깔에 맞추면서도 개인적인 느낌과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일러스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특별한 요구사항이나 제약이 적었고, 직접 모델을 하여 그렸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Jungle : 제작 과정은 앨범에 수록된 음악을 듣고서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대략적인 스케치를 하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여러 수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완성을 하기 때문에 바로 밑그림을 그려 수채물감으로 채색하였다.

지킬앤하이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09. 8. 28 ~ 9. 20 | 02 6925 0013 | www.musicaljekyllnhyde.com
찢긴 종이 사이로, 동일인이 의심되는 상이한 눈동자의 남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심드렁하고 오른쪽 눈은 가열차다. 그는 같은 사람일까. 화면을 가르는 붉은 자국으로부터 의혹은 한층 증폭된다. <지킬앤하이드> 가 처음으로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갖는다. 국내에선 2004년 라이선스 공연 이후 30만 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한 인기 뮤지컬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브래드 리틀이 지킬 역을 맡는다. 뮤지컬 <캣츠> 의 안무가 조앤 로빈슨의 새로운 안무와 플라잉 기술 도입, 한층 강화된 미장센과 새로운 무대 디자인 등으로 한 차원 질을 높인 새로운 버전의 오리지널 공연이 될 전망이다.

논쟁 (La Dispute)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 2009. 8. 29 ~ 9. 13 | 02 923 1810
알몸의 남녀가 등을 맞댄 채 무언가를 찾고 있다. 겹침 속에서만 붉게 몸을 밝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상징하는 것은 결국 ‘관계의 불화’다. 남녀 배우가 알몸으로 무대에 서는 장면으로 2009년 9월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된 연극 <논쟁> . 프랑스 문학의 거장 피에르 드 마리보(P.Marivaux)이 이 논쟁작의 원작자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연극은 갓난 아기 때 분리 양육되었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한 여자와 네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다시 해후한 이들을 관찰하며 연극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제안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2009. 6. 30 ~ 2010. 1. 10 | 02 744 4011 | www.springawakening.co.kr
세상을 향해 꽥 소리를 지르고 있는 ‘고딩’과, 사선으로 배치된 강렬한 타이틀과 카피 문구의 충돌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돼 큰 방향을 일으킨 후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이 뮤지컬은 19세기 말 독일 청교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을 뜬 청소년의 호기심과 불안, 그리고 이를 억제하려는 기성 세대와의 첨예한 대립이 그려진다.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과 욕설 등으로 브로드웨이 초연 후 숱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6월부터 국내 상륙 이후 뮤지컬 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원작이 주는 강렬한 줄거리와 상식을 뛰어 넘는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며 무대 위에서 뮤지션들이 피아노, 기타, 드럼 등 악기를 즉석으로 연주해 현장감을 높인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