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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잘 만든 인쇄광고 하나, 열 TV광고 안 부럽다! - 잡지 속 광고들의 반란

2009-09-01


아침에 눈뜨자마자 습관처럼 틀어놓는 TV, 식사하며 무심히 넘기는 신문, 사무실에 앉자마자 시작하는 인터넷,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높은 빌딩에 매달린 수많은 전광판까지.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광고들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하물며 최소 100에서 많게는 400페이지까지 화려한 사진들과 읽을거리로 가득한 잡지 한 권 중에 우리의 기억에서 살아남는 페이지는 과연 얼마나 될까? 때문에 광고기획자의 흡연량은 나날이 늘어가는 것이고, 디자이너는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것이 아닐까? 이제 잡지의 표지와 뒷 표지가 최고의 광고효과를 올린다는 시대는 갔다. 다른 페이지와 차별 없는 평범한 광고의 시대도 갔다. 인쇄광고의 한계를 넘어서 기발한 아이디어어로 독자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색광고를 살펴보았다.

에디터 심민영│사진 스튜디오 salt


트로피쉬
피식 웃음이 나는 광고. 칼선을 따라 오도도독 뜯어내기만 하면 굳이 백화점까지 가지 않아도 트로피쉬 시계를 내 손목에 착용해볼 수 있다. 실물과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된 이 종이시계는 원래의 디테일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얼핏 보면 진짜 시계로 깜빡 속을 정도다. 고가인 제품의 특성상 소비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내 손목에 적당한 사이즈인지, 평상시 복장과는 잘 어울리는지 이리저리 매칭시켜 볼 수 있는 똑똑한 광고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주변 사람에게 깜찍한 장난을 칠 수 있는 재미는 이 광고의 ‘덤’이다.


SONY의 VAIO VGN-P15L시리즈
“잡지 절반크기의 휴대성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노트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도 덜도 하지 않은 적절한 광고. 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파격적인 사이즈로 출시된 VAIO VGN-P15L시리즈. 이 종이노트북은 실물과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됐는데 실제 노트북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도 있다. 이미 국내 컴퓨터 시장에서 LG가 시행하기도 한 이 광고 형식은 인터넷 상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제품의 정확한 사이즈와 색감을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페이지에서 불쑥 튀어나와 그 재미를 더한다.


스킨푸드 아가베 선인장라인
‘먹지마세요. 피부에게 양보하세요’란 카피로 친환경 컨셉트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스킨푸드는 매 광고마다 과일이나 채소를 이용해 신선함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TV광고에서 알로에 껍질을 벗겨내는 모델의 모습처럼 지면 광고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행동을 유발시키는 컨셉트로 진행됐다.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알로에 껍질을 들추면 알로에의 싱그러운 속살에 안겨있는 아가베 선인장라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제품의 성분과 특징을 잘 표현한 광고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꾀하고 있다.


BMW MINI
책장을 넘기면 고불고불한 비탈길을 거침없이 달리던 귀여운 미니가 ‘짠’하고 튀어나온다. 요새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입체동화책이나, 팝업북에 많이 쓰이는 이 효과는 1차원의 지면을 3차원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다양한 사례로 소개된 바도 있는 팝업효과는 주의를 단숨에 집중시킬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해 독자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장점이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이 효과는 ‘종이의 마술’이라 불리 우며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데 책의 판형에 따라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 ARENA
국내 최초 3D UI를 탑재시킨 LG ARENA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두고 톱모텔을 내세운 TV광고를 시작했는데, 인쇄광고의 경우 ‘차원이 다른 3D Play’라는 슬로건으로 기능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 광고를 기획했다. 액정에 붙은 종이를 잡아 당기면 차곡차곡 쌓여있던 아레나의 기능들이 쏟아져 나온다. 핸드폰에서 구현되는 많은 페이지를 부채 형식의 접지 형태로 표현하여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의 제약이 많은 TV광고를 보안하는 정보 중심의 광고로, 지면광고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VOLVO XC60
VOLVO XC60의 기본사양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기능은 도심에서 저속의 운전자가 짧은 순간 집중력을 잃은 사이 앞 차량과의 간격이 가까워져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인 앞 차량이 정지하거나 저속으로 움직일 때 반응하는 기능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접지형식의 후가공을 활용해 잠시 후면 추돌할 것 같은 두 자동차가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면 그만큼의 안전거리가 확보 된다. 접지 형식의 광고의 경우 이미 수도 없이 시도됐지만 간단한 아이디어에 스토리를 접목시킨 센스가 돋보인다.


마일드세븐
빼곡한 텍스트와 화려한 이미지가 가득한 잡지 속에 조그맣게 접혀있는 하얀 종이. 노란 스티커를 떼어내면 ‘World’s No.1 Charcoal brand’라는 문구가 나온다. 스티커를 떼어본 사람들마다 ‘별거 없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난 이미 스티커를 떼어냈고! 이 광고가 마일드 세븐 광고인 것도 알았고! 이렇듯 별거 없는 광고들도 독자에게 궁금증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시켰다면 그리 나쁜 광고는 아니라는 것이다.


컨버스
컨버스의 100주년 기념 광고로 1세기를 달려온 컨버스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페이지로 구성하였다. 보통 대문접지라고 불리는 이 후가공은 패션잡지에서 많은 쓰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는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는 화보나, 건축물처럼 큰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에 쓰이곤 하는데 같은 페이지 안에서도 판형을 달리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의 시원함을 준다. 또한 대문접지는 ‘연다’, ‘엿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Welcome TO THE CONVERS CENTURY’란 카피에 시너지효과를 더한다.


해외광고사례

영국의 원더브라 : 브라의 기능을 재미있게 표현한 광고
스웨덴 Absolut : 얼마나 좋아했으면 광고를 찢어갔을까?
아르헨티나의 Arcor의 풍선껌 : 2008년 칸광고제에서 인쇄부문 BRONGE 수상작
일본의 도요타 : 거친 길도 잘 달리는 도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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