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그런 스마트폰이 ‘모듈 방식’으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LG G5를 통해 모듈식 스마트폰을 ‘맛’ 보았다면 구글의 아라(ARA) 프로젝트로 모듈형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본다. 이 그림,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을까. 디자인 혁신 컨설팅 기업 시모어파월(Seymourpowell)은 ‘모듈’의 개념을 확장시켜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설계하게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시모어파월(www.seymourpowell.com)

시모어파월이 모듈 테크 콘셉트를 내놓았다.  

시모어파월이 선보인 것은 구글의 모듈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의 확장가능성에 대한 콘셉트 프로젝트다. 시모어파월이 제시한 새로운 ‘모듈러 테크(modular tech)’ 콘셉트는 하드웨어 플랫폼의 변화 가능성과 제품디자인의 미래를 넘어 소비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초의 윤리적 스마트폰 ‘페어폰(Fairphone)’을 선보인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 페어폰닷컴(Fairphone.com)과 함께 ‘페어폰2’를 공동으로 설계한 시모어파월은 1984년부터 파나소닉, 유니레버, 칼스버그 등의 기업들에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해왔으며 디자인뿐 아니라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세계 최초로 무선 전기포트, 이동전화를 만드는 등 세상을 변화시키는 활동들을 선보여왔다. 

그들이 제시한 개념은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의 플랫폼을 시작점으로 그것을 더욱 확장시킨 것이다. 모듈러 프로젝트에 대한 애플과 소니의 ‘탐험’을 거쳐 ‘Fairphone’, LG의 플렉시블한 제품까지, 모듈러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발전해가고 있다. 구글 아라가 하드웨어 플랫폼의 성공을 설명한다면 시모어파월의 콘셉트는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이 스마트폰을 넘어 더 넓은 분야에 능률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모어파월이 제시한 ‘무브(Move)’, ‘웨어(Wear)’, ‘링크(Link)’, ‘플레이(Play)’ 네 가지의 개념을 살펴보자. 

Move_ 로봇 프린터 

이 네 가지의 개념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여러 가지 산업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첫 번째 콘셉트 ‘Move’는 말 그대로 움직임에 관한 것이다. 환경을 스캔하고 프린트하는 로봇 프린터는 프린터의 헤드와 모터 바퀴 모듈을 활용, 패브릭/패턴 커팅 작업, 인테리어 및 건축/설계 디자인 관련 종사자들로 하여금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능성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모어파월의 Move 프로젝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하는 Wear 프로젝트

Wear_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연결 

착용이 가능한 장치인 ‘Wear’는 의학적 필요성에 기반을 두며 생물측정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과정에 접근, 환자와 치료를 즉각적으로 연결해주는 개념이다. 기기 착용을 통해 임산부의 자궁 수축 측정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심장 박동, 스트레스 지수 등을 체크하고 아기와 엄마의 감성적 교류도 가능하게 한다. 

Link_ 농업의 지능화 

‘Link’는 와이파이 모듈에 의해 수집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토양, 수분, 빛 등 해당지역의 환경을 모니터해 농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농업 종사자들에게 전송, 농업의 상태와 단계를 결정짓는데 도움을 준다. 농업의 생산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농업 환경을 제공하는 콘셉트로 소형 풍력발전기(wind turbine)와 태양전지(solar cell)를 갖춘 시스템이다.

농업의 지능화를 이끌 Link 프로젝트

뮤지션들의 다양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위한 Play

Play_ 뮤지션들에게 무한한 유연성을 

‘Play’는 뮤지션들을 위한 콘셉트로 다양한 장르, 모든 타입의 뮤지션들이 그들이 선호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모듈을 함께 활용해 개성 있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인 밴드부터 사운드 엔지니어까지 뮤지션들은 그들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작업환경을 설정, 연주할 수 있다. 

시모어파월의 모듈 디테일 이미지

시모어파월의 모듈 인스트럭션

이제 하드웨어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넘어 우리의 생활 전반에서 또 다른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삶을 변화시킬 이들의 콘셉트는 ‘아라’폰 공개 후에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듈 콘셉트 프로젝트를 개발한 디자이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