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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프루아 인스타그램 들여다보기

프루아 인스타그램, 추은희 | 2016-09-01

 


 

#먹스타그램, #옷스타그램, #개스타그램. 세상의 핫한 건 인스타그램에 다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엔 브랜드 프루아(ffroi)도 있다. 

 


 

#SNS 스타

패션 브랜드 프루아는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알려졌다. 프루아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조성준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시 제작한 가죽 팔찌, 카드 지갑, 클러치 등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니크한 디자인 덕분에 판매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구입 문의가 쇄도했고, 조성준은 ‘용돈벌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주문을 받아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즈음 현재 프루아의 공동 대표인 박선규에게 같이 사업으로 키워보자는 제의를 받고 ‘프루아’라는 브랜드를 정식으로 설립하게 됐다.

 

#성수동 핫플

프루아의 쇼룸 겸 매장은 요즘 뜨는 성수동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성수동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오픈 당시만 하더라도 낡은 공장만 가득했다. 조성준이 이곳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는 임대료가 저렴해서고 둘째는 신설동과 가까워서다. 프루아에 가죽을 제공하는 업체 대부분이 신설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1층이 의상과 가방을 볼 수 있는 쇼룸이고, 1층이 작업실인 점도 특이하다. 함께 일하는 스탭이 지하에서 일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어쨌든 예기치 않게 선견지명을 발휘한 덕분에 지금 프루아 쇼룸은 꼭 들러야 할 성수동 명소가 되었다.    

 

#고퀄 가죽성애자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조성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죽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친구들이 바지나 운동화를 살 때 그는 가죽재킷을 샀다. 가죽에 대한 그의 애정 때문에 프루아 가방에는 최고급 가죽만이 사용된다. 이태리 베지터블 가죽 협회에서 인증한 최고급 베지터블 가죽으로,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 본연의 멋스러움을 더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의 명품 브랜드에도 사용되는데, 보통 2백만 원이 넘는다. 그에 비해 프루아는 현재 가장 비싼 제품이 50만 원대이니 비싸지기 전에 사두는 것이 이득일 수 있겠다.

 

#형태와 균형 그리고 컬러

프루아 가방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독특한 쉐입과 화려한 컬러일 것이다. 실제로 조성준은 디자인할 때 형태와 균형을 가장 염두에 둔다. 판매되는 가방 중에는 자동차나 건축물, 심지어 동물이나 곤충을 모티브로 만든 것들이 많다. 색감이나 광택, 실루엣 등을 따와서 디자인에 적용한다. 컬러의 경우엔, 재킷이나 바지를 화려하게 입기는 어렵지만 액세서리는 상대적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으니까. 한국 사람들도 컬러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컬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더메이드, 핸드메이드

프루아 제품은 1:1 오더메이드 방식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에 들어간다. 고객이 컬러와 가죽은 물론 실의 색과 굵기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간혹 컬러 조합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처음 만든 제품을 추천해준다. 컬러 균형이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작업은 90% 이상이 핸드메이드로 진행된다. 사용하는 가죽이 워낙 예민해 받아주는 공장도 없을뿐더러 꼼꼼하지도 않아, 웬만하면 내부에서 진행한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싱을 돌리는 그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믿음직스럽다. 


#변태같이 꼼꼼하게

조성준은 꼼꼼한 검수로도 정평이 나 있다. 작은 실수라도 발견되면 바로 폐기한다. 주변인들은 그런 그를 보며 변태 같다고도 한다. 사실 그도 처음엔 이를 숨기고 몰래 내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제3자에 의해 발견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가기 때문에, 아깝더라도 조금이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이렇게 (그의 표현에 의하면) 해먹은 가죽은 카드지갑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해당 피드에 가장 먼저 댓글을 다는 사람에게 증정된다. 사실 굳이 헤집고 찾아보지 않는 이상 발견하기 힘든 미세한 흠이라 ‘거의’ 새제품이나 다름없다. 


#월플라워, 주류에서 벗어난

‘월플라워’는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다. 벽에 기대 다른 아이들이 춤추는 모습을 관조하듯이 지켜보는 소녀를 떠올리면 되는데, 조성준은 브랜드 프루아의 뮤즈를 이 월플라워라고 표현했다. 즉, 어떻게든 패션 필드의 주류 안으로 들어가려고 아등바등대는 사람보다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삶을 사는 사람이 프루아 가방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서 그 역시 유행하지 않는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한다. 2016 F/W 디자인 콘셉트도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이 아닌) 화려한 맥시멀리즘에 가깝다. 

 


 

디자이너 조성준의 가방 속이 궁금하다!

 


 

1. 가방, 필통, 다이어리, 지갑

새로 나온 가방이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두세 달쯤 들고 다녔는데 컨버스 소재라 가볍고 편하다. 필통은 선물용으로 만들었던 거고, 지갑은 여러 종류를 다 써봤지만 이게 가장 편하다. 내용물도 많이 들어가고.

 

2. 카메라와 필름, 아이디어 노트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한다. 꾸준히 연습하려고 가방 안에 카메라와 필름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

 

3. 숙취해소제, 향수

둘 다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 특히 숙취해소제는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효과가 무척 탁월하다고 들었다. 기대된다. 

 

www.ffroi.com

 

에디터 |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 | 프루아 인스타그램, 추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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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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