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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한국 디자인의 미래, 인천이 이끈다

2010-11-22


짝꿍의 손을 꼭 잡은 유치원생, 앳된 얼굴의 중고생, 두 눈을 반짝이는 대학생까지 지난 주 인천은 디자인에 대한 열기로 북적거렸다. 지난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10 인천국제디자인페어 때문이다. 공모전, 전시,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에서는 디자인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인천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11월 18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 1층 컨퍼런스홀에서는 ‘Green Heart’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2010 인천국제디자인어워드(IIDA 2010)의 시상식이 있었다. 사람을 위한 디자인, 도시를 위한 그린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자인의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한국 외에도 미국과 스페인, 중국 등지에서 온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 수상을 했으며 이를 통해 IIDA의 국제적인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진 개막 축하 공연에서는 한일 양국의 유명한 캘리그라퍼 히라노 소겐과 강병인이 함께 퍼포먼스를 펼쳤다. 큰 도화지 위에서 붓을 휘두르는 두 서예가의 모습에 국내외 내빈 및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 냈으며 이부현 인천시 경제통상국장과 강병인이 함께 작품을 완성하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전시는 디자in Awards, 디자in Business, 디자in People Zone으로 구성되었다. 디자in Awards Zone에서는 인천국제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작 6점과 예선을 통과한 작품 총 212점, 2010 전국고등학생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선보였으며 함께 전시된 인천 소재의 7개 대학의 작품들은 학생들의 젊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맛보게 했다. 디자in Business Zone에는 20여 개의 디자인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여 각 회사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했고, 우수디자인 기업 제품관에서는 인천시가 지원한 사업 결과물을 전시했으며 디자인 소재 트렌드관은 국내외의 각종 소재들를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27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제품을 전시•판매한 디자이너 마켓관으로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컨퍼런스를 위해 참석했던 해외 연사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부스를 둘러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디자in People Zone은 인천시의 디자인 사랑이 돋보였던 코너였다.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 7월과 8월에 실시했던 시민 디자인 아카데미와 청소년 디자인 캠프관에서 제작된 것으로 인천 시민들의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인 체험관에서는 뺏지 제작, 반찬통으로 시계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코너가 이어져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캘리그라피 특별전에서는 멋진 개막행사를 보여준 두 캘리그래퍼 강병인과 히라노 소겐의 일반 작품 및 제품을 전시해 캘리그래피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11월 18일, 19일 양일간 진행된 컨퍼런스는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18일에는 전통과 호흡하는 캘리그라피, 세계와 소통하는 캘리그라피라는 내용으로 캘리그라퍼 강병인과 히라노 소겐의 발표가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캘리그라피에만 하루가 지정될 만큼 높아진 캘리그라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9일에는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국내외 연사 3명의 발표가 이어졌다.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내용인데다 세계적인 연사의 참여로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때보다 뜨거웠다. 조현신 국민대학교 교수는 디자인의 새로운 물결이란 주제를 통해 현재 세계 디자인의 3대 흐름을 스타 디자이너와 거대 브랜드들의 결합, 디자인 리서치론에 기반한 디자인 혁신, 사회 개입적 디자인 활동으로 정리했다. 또한 인문학적 해결 방식이 대두되고 있는 디자인 현실을 강조하면서 동양 본연의 인문학적 조형관의 가능성을 설파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온 에르메스의 수석 디자이너 가브리엘 페치니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향해 강한 어조로 발표하면서 ‘내가 정말 디자인을 하고 있나?’ 라고 자문하며 디자인의 역사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을 당부했다. AM+A의 대표이자 미국의 저명한 UI 전문가인 아론 마커스는 이번 컨퍼런스의 마지막 섹션에서 현재 개발중인 그린머신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연 보호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하는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그린디자인에 대해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정보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그린머신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전체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학생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총 4일에 걸쳐 진행된 인천국제디자인페어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늘이기 위한 인천시의 노력이 돋보였다. 비전문가와 전문가, 학생과 디자이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작품을 선보이고 디자인의 미래를 엿보려는 시도는 한국 디자인계의 미래가 밝음을 암시해 주었다. 매년 그 완성도가 더해지는 인천국제디자인페어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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