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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우주 여행

무신사 | 2016-12-28

 


 

지난 12월 20일 디자이너 한상혁의 메인 레이블 에이치 에스 에이치(Heich Es Heich) 2017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행사장은 쇼 시작 전부터 이미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런웨이가 펼쳐진 현장은 돔형식의 천장에 별빛을 수놓아 우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몽환적인 음악을 가미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상혁 디자이너는 평소에 자신을 스타워즈 광팬이라 자처하며, 스타워즈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적이 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컬렉션을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로그 원>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공식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쯤 되면 ‘성공한 덕후’라 불릴 만 하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의 메인 테마 역시 스타워즈 ‘로그 원’이다. 무대는 영화의 배경에서 영감을 얻어, 크롬 라인과 올 블랙의 런웨이로 만들었다.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그대로 떼어온 듯한 인상이었다. 약속된 시간이었던 오후 7시가 되자 기다렸던 런웨이가 시작되었고, 낯익은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바로 스타워즈 감독인 가렛 에드워즈(Gareth Edwards)였다. 그가 축하 인사와 함께 쇼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핵심인 결과물은 기존의 에이치 에스 에이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들이 대거 등장했다. 강렬한 여전사를 떠올리게 하는 여성 슈트들과 과감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주선이 프린트된 재킷과 팬츠, 스타워즈 포스터 사진이 프린트된 로브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타워즈가 컨셉트인 만큼 퓨처리즘적인 요소를 곳곳에 잘 담아낸 쇼였다. 

 

 


 

패션쇼가 끝나자 경쾌한 발걸음의 한상혁 디자이너가 방문해준 사람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뒤를 돌아 손짓하자 벽이 열리며 애프터 파티 장소가 펼쳐졌다.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애프터 파티를 즐기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애프터 파티 장소에는 케이터링과 흥겨운 디제이의 음악이 준비되어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델들의 런웨이 룩을 더 가까이에서 볼 기회도 주어졌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스톰트루퍼와 데스트루퍼의 실물 크기 모형이 있어 사람들이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형식, 루나, 손나은, 이솜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 역시 자리를 크게 빛내주었다. 종합하자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모두 완벽했던 행사였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쇼를 보고 나니 마치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영화와 컬렉션의 컬래버레이션은 흔치 않은 일이라 쇼를 보기 전 컬레버래이션 소식을 듣고 ‘과연 스타워즈를 쇼에 잘 녹여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쇼를 보는 순간 의구심이 모두 사라졌다. 영화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자칫 잘못했다간 영화 굿즈(Goods)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다. 하지만 한상혁 디자이너는 이런 위험 부담을 가뿐히 딛고 자신만의 센스로 위트 있게 잘 풀어냈다. 역시나 그는 영민하고 또 영민했다. 그가 아니면 이렇게 이례적인 일을 성공적으로 칠 수 있었을까. 벌써 다음, 그다음 컬렉션이 기대되는 에이치 에스 에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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