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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핀란드 공예 디자인의 오늘

2011-05-16


지속가능성이 디자인계의 최고 가치가 된 오늘, 최고의 디자인 국가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산실인 핀란드가 손꼽히고 있다. 디자인이라 하면 제품 디자인이라는 상업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핀란드의 디자인은 삶 속에 공예와 디자인이 녹아 있는 ‘복지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핀란드의 디자인적 정체성은 최근 국제사회에 불고 있는 공예의 의미 재생산과 공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이에 따라,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우리보다 빨리 삶 속의 공예와 디자인에 대해 고민했던 초대국가 핀란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 삶 속에서 이를 꽃 피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2011년 5월 4일 홍익대학교 가람홀은 디자이너들의 강연을 직접 듣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로 가득 찼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홍익대학교 BK_21 메타 디자인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핀란드의 실험적 공예와 현대 디자인: experimental craft and contemporary design in finland> 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현재 핀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예와 디자인에 대한 여러 시도들을 알아보았다.

이번 세미나의 강연자들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공예가와 디자이너 4명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강연자인 세라믹 디자이너 메릿 매켈레(Maarit Makela)는 비엔날레의 핀란드 관에 전시될 내용을 전통과 정체성, 느림, 물성, 혼성의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고, 두 번째 강연자인 쥬얼리 디자이너 인니 패네인(Inne Parnanen)은 디자인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핀란드의 쥬얼리 아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토대학 연구소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있는 세 번째 강연자 키르시 니니매키(Kirsi Niinimaki) 역시 핀란드의 텍스타일이 실용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예술적인 표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으며, 디자인으로 유명한 핀란드 알토대학(Alto Univ.)의 가구디자인 교수이자 이번 비엔날레 핀란드 관의 공간 디자인 디렉터인 시모 헤이카카일(Simo Heikkila)은 ‘Bact to local’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보여주었다.



조금 딱딱했던 세미나에 비해 이 후 종합토론시간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현재 북유럽 디자인이 디자인계를 휩쓸고 있지만, 실제 북유럽 출신의 디자이너를 만나기는 매우 어려웠기에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북유럽의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왜 핀란드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지에 대한 한 교수의 질문에 시모 헤이카카일 교수는 “핀란드는 부유한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은 직접 만들어야 했다. 따라서 장식적인 요소가 필요 없었고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그 전통이 이어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게다가 “바다를 건너야만 닿을 수 있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느려서 그렇지 않겠느냐”며 재치 있게 받아쳐 강연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공예와 삶과의 연관성을 알아본 이번 세미나에 이어 본 행사인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의 핀란드관에서는 알토대학을 포함한 130여 명의 공예∙디자인 작품이 전시되고, 핀란드 인의 주택을 재현하여 생활 속 도구들을 보여주는 ‘Finnish Lifestyle’ 전시관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핀란드 공예 교실을 운영하고, 10월 1일을 ‘Finland Day’로 지정하여 이벤트를 펼치는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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