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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사회와 개인을 연결하는 디자인

2017-04-11

 


 

디자인은 사회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연결할까. 그 방법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베리띵즈, 〈머물고 싶은 공원〉,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베리띵즈, 〈머물고 싶은 공원〉,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공공연한 디자인’은 삶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 조망하는 전시다. 

 

‘공공연한 디자인’의 ‘공공’은 ‘비어있음’의 ‘공공(空空)’, ‘공공성’의 ‘공공(公共)’, 혹은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는 뜻의 ‘공공연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는 각각의 요소들이 최소한의 의미가 있는 자리에 놓일 때 디자인이 되고, 이것이 어우러져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씨티 플래닝, 〈새로운 세개의 질서〉,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씨티 플래닝, 〈새로운 세개의 질서〉,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체험을 통해 ‘시각적’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난 그 이상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 삶의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요소로서의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양승진, 〈벌룬 시리즈〉, 2016-17, 풍선, 에폭시, 가변크기

양승진, 〈벌룬 시리즈〉, 2016-17, 풍선, 에폭시, 가변크기


 

늘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주위의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은 ‘마당’, ‘집’, ‘놀이터’의 세 공간으로 나뉜다. 1섹션 ‘마당(Garden)’은 누구나 들어오는 가장 열린 공간이자 사회의 모습을 나타낸다. 실제 존재하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0번지(구 농촌진흥청)’를 선택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던 이곳의 의미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회의 공공연한 공간을 제안한다. 베리띵즈,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씨티 플래닝이 참여해 가시적으로 눈에 드러나는 사회적 상황에 대해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윤정원, 〈Ethic of Fashion〉,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윤정원, 〈Ethic of Fashion〉,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2섹션 ‘집(House)’은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장소다. 양승진, 윤정원, 지희 킴, 그라프트 오브젝트가 참여, 사용자의 주관적 취향, 성향, 습관 등 개인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감성디자인을 선보인다. 개인의 심리 상태를 현실화, 가시화해주는 총체적인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는 이 공간에서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만을 디자인이라 칭하지 않는다. 각자의 일상에서 개인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이 된다.

 

지희킴, 〈유연한 도서관〉,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지희킴, 〈유연한 도서관〉, 2017, 복합매체, 가변크기


 

3섹션 ‘놀이터(Playground)’는 사회와 개인이 교집합을 이루는 만남의 공간이다. 개인들은 놀이터에 모여 공간을 유연하게 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간다. 이 곳은 사회적 신분이나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박미나 작가의 구조물에 관람객의 참여가 더해져 최종작품이 완성된다. 

 


박미나, 〈Primary BGRY〉, 2017, 창문에 에코필름, 가변크기

박미나, 〈Primary BGRY〉, 2017, 창문에 에코필름, 가변크기


 

관람객은 마당(사회)에서 집(개인)을 지나 놀이터(우리)로 시선을 옮기면서 연결점을 찾고, 일상 속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우리와 친숙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는 디자인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5월 21일까지.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sima.su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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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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